퇴사선물

6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뜬구름홍 2022. 3.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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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저는 퇴사만 4번 하였고 5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퇴사를 하면서 회사로부터 얻은 저만의 '비밀'을 소설 +@픽션을 가미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마냥 회사 생활이 인생에 있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회사는 없지만 누구나 다녔던 또는 다니고 있는 회사가 준 선물을 받았을 겁니다. 그럼 그 선물이자 비밀을 재밌게 작성해보겠습니다.

6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

 

꽤나 이상적이고 마음 속으로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길 바랬고 또 간절히 원했었다.

 

사람들과의 갈등, 마찰, 다툼은 워낙 싫어하는 평화주의자 성격 탓에. 어찌 보면 얼추 이루었다고 말해도 될 법 싶다.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사회생활에 어떤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지에 대해 본능적으로 배우게 된 것 같다.

 

과거에 나는 이러지 않았을텐데, 나도 모르게 대처를 하는 모습이 때론 놀랍기도. 다행이기도 싶은 상황이 있다.

 

첫 번째 직장에서는 모두가 말하는 'YES'만 외치는 직원이었다. 그리고 그게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했었다.

 

항상 밝은 미소로 모르는 사람이든 멀리 있는 사람이든 항상 인사를 했었다.

 

그 미소가 나의 진짜 미소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계속 밝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조금 흘러, 가짜 미소를 간파하는 회사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도 나는 진짜 미소라고. 정말 저는 행복하다고. 회사생활에 만족한다고. 열정 있다고 계속 그들을 속여왔다.

 

한 두번 속이다 보니 정말 진짜가 된 것 같았다. 오로지 회사 안에서는.

 

그리고 회사 밖을 나서면 온갖 불만과 불안함. 그리고 누가 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정체성에 혼란함이 오기 시작했다.

 

왜 나는 회사에서는 그렇게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집에만 오면 사소한 것에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지.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면서 가짜의 나를 살기 싫어하는 진짜의 내가. 나 자신에게 제발 좀 알아차리라고. 극단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외침에도 불구하고 진짜의 나를 찾기 위해 어언 1년은 더 지났던 것 같다.

 

그 기간동안 나의 소중한 가족들, 형제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 그 여파가 흘렀다.

 

다행인 점은. 대화를 하면 할수록 가짜의 나보다 진짜의 내가 그들의 눈에 보였던 것 같다.

 

그러기에 또 위로받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1년이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이직.

 

이젠 첫 회사의 신입사원 마인드를 버렸다.

 

아니 버려야만 진짜의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 이상 스스로에게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에 회사에서만큼은 그리 밝지도. 그리 어둡지도 않은 딱 중간의 사람으로 변해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직.

 

이젠 중간을 벗어나는 것 조차 힘들어진다.

 

대신에 가짜의 나로 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진짜의 나를 만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나는 이직과 재취업을 반복하면서 진짜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계속해서 넓혀갈 것 이다.

 

가짜의 내가 나를 유혹한다 해도. 그놈의 인간관계. 그놈의 사회생활. 그놈의 중간중간 중간. 버텨낼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난 진짜의 내가 될 것이다.

 

오늘도 돈을 받으며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판단력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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