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저는 퇴사만 4번 하였고 5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퇴사를 하면서 회사로부터 얻은 저만의 '비밀'을 소설 +@픽션을 가미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마냥 회사 생활이 인생에 있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회사는 없지만 누구나 다녔던 또는 다니고 있는 회사가 준 선물을 받았을 겁니다. 그럼 그 선물이자 비밀을 재밌게 작성해보겠습니다.
9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회사에서 상장이란?그런 종이 쪼가리에 집착하지 말고차라리 나에게 상장을 주자!
가끔 회사에서 이런저런 공모전을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직원은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렇게 며칠간을 아이디어에 골몰하다가 괜찮은 것이 생각났다.
'그래 이거면 성취감도 얻을 수 있고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출근해서 파워포인트랑 한글을 열어 내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우수상에 선정되어 전 임직원에 내 이름이 알려졌다.
잠깐의 성취감도 잠시. 사람들 하나 둘 나를 지나쳐가면서 우스갯소리로 '오 한 건 했네? 그런데 업무는? 업무도 하면서 공모전 응시한 거야?'라는 등의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느낌의 말들을 하고는 했다.
처음에는 으레 칭찬이라 생각하고 밝은 미소와 운이 좋았네요라고 대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좋은 점과는 달리 나쁜 점이 계속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부작용이었다.
차라리 입상이나, 장려상을 받을 걸. 왜 최우수상을 받아서. 그것도 상금까지...물론 한 턱 쏘라는 무지몽매한 사람들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차라리 한 톡 쏘고 더 이상 말 안 나온 게 나았을까?)
하루가 멀다 상금자들의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들어주면서 아이디어 제조기가 되었다.
젠장, 시작은 나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점점 내가 아닌 윗사람들의 실적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기계가 된 기분이었다.
야근은 물론. 점심시간조차 망할 놈의 상급자들의 아이디어를 들어주느라 회사 생활이 점점 힘들어졌다.
신나게 떠드는 그들의 얼굴을 볼 때면 정말 한대 쳐주고 싶은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어쩌겠는가.난 일개 직원일 뿐이고. 결국 그들과 일해야 하는 처지이니.
적당히 호응하면서 그 자리를 견뎌냈다.
결국 나는,
그놈의 상장? 저리 치우라그래 어차피 회사 나가면 아무 쓸모도 없는 거.
상장받으려고 고민할 시간에 소중한 내 주변 사람, 나에게 줄 상을 찾자!
라고 깨닫게 되었다.
몇 달이 지나고 난 뒤,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은 채 점점 내 최우수상은 그들의 머릿속에 잊혀갔다.
참 다행이다.
요즘도 간간이 오는 공모전을 볼 때마다. 간단히 해당 메일을 삭제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공모전 입상에 또 열을 올리면서 아래 직원들을 달달 볶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어디 하나가 좋지 않다.
입이 돌아갔거나, 허리가 아프다거나, 대상포진을 달고 산다거나. 참 안쓰럽지만 그렇게 회사를 위해 사는 모습이 그들의 인생에서는 최선인 것 같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오히려 회사 안에서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어서 그런 걸까?
물론 삶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상장의 고통을 알고 난 뒤,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한 상을 찾기 위해, 오히려 아이디어를 생각했던 그때 보다 더욱 열심히 나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고 구상하고 있다.
이번엔 돈을 받고, 또 돈을 받으며(상금) 나를 위한 상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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