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퇴사

"상상퇴사" - 그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뜬구름홍 2022. 4. 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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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퇴 " - 그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월세 받고 싶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월세 받으며 사는 인생.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

 

그런 거창한 건물주는 아니더라도 소소하게나마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월세로 받는 삶은 과연 어떨까?

 

100만 원이 큰돈도 그렇게 작은 돈도 아니지만, 지금 내 월급으로 치면 두 자릿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돈이다.

 

직장인으로서 월 100만 원을 더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업을 해야 할까? 아니면 회사에 목숨을 걸어서 인센티브나 빠른 진급을 해야 할까?

 

아무리 그래도 100만 원을 더 받기는 힘들 것이다.

 

적어도 5년 안에는.

 

가끔 지하철이나 신문 광고를 보다 보면 월 수익 XX만원 보장. 실 투자금 3천만 원.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한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적금 넣어둔 돈을 찾아 한 번 투자해볼까?

 

사기는 아니겠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뭐 집이 없어지기나 하겠어? 

 

라는 생각도 잠시, 회사에서 나를 찾는 전화가 온다.

 

그렇게 월세 받는 삶을 잠시 꿈꿔봤다.

 


내가 처음으로 월세를 받았던 오피스텔이 생각난다.

 

당시에 주변 사람 모두가 반대하며 오피스텔은 사는 게 아니라고. 사자마자 가격은 떨어진다고. 월세 받아 봤자 오피스텔 가격 떨어지는 게 더 크다고.

 

그렇게 만류를 했었다.

 

그럼에도 나는 호기심 반, 긍정적인 생각 반으로 과감히 오피스텔을 매수했다.

 

뭐, 그렇다고 으리으리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수도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0세대 남짓한, 실평수 5평 이내의 1개 호수를 매수했다.

 

매매가 9,000만 원에 대출 5,600만 월을 껴서.

 

실제로 내 돈 3~4천만 원이 들어갔다.

 

한글이지만 그리 이해가 가지도 않고, 물어봐도 명확하게 답해주지 않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시공사와 계약된 은행을 방문해 대출을 실행했다.

 

당시 대출 실행을 위해서 서명만 30장 넘게 했던 것 같다.

 

서명이 거의 마무리가 될 즈음, 앞에 앉아있는 은행 담당자가 나에게 물었다.

 

"오피스텔 왜 사셨어요?"라고 조용히 내게 묻자. "월세 받으려고요."라고 하니,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은행 담당자는 "저도 오피스텔 월세 받으러 10년 전에 매수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매수 대비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월세 받는 것보다 손실이 더 컸습니다. 겨우겨우 팔고 나서는 오피스텔 투자는 거들 더도 안 봐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는 듯 한 기분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은 대충, 설마 하는 마음으로 넘겨짚었는데, 막상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을 만나니 이거 물려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계약금은 낸 상황.

 

그렇게 나의 첫 투자가 시작되었다.

 

물론, 그 오피스텔은 지금도 내게 월세로 때론 전세자금으로 나의 듬직한 투자 친구가 되어줬다.

 

중간중간 팔고 싶어 미치는 기간도 있었지만 말이다.(사자마자 가격이 6천만 원으로 떨어졌다. 주변에 오피스텔들이 왕창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자리가 좋아서 그런지 단 한 번의 공실도 없었고, 지금은 1억 중후반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도 팔면 팔리겠지만, 나의 젊었을 때 첫 투자대상이기도 하고 이 투자 건으로 어떤 물건도 새 제품(분양가)으로는 절대 사지 않기로 다짐했다.

 

덕분에 저렴하게 매입한 재개발 투자와 비록 파란불이지만 워낙 매입가가 낮은 주식 덕분에 오늘도 나는 풍부한 자기 시간과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다.(당시에도 주변에서는 그렇게 나를 말려댔다. 재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주식은 더 떨어질 거라고 하면서)

 

뭐든 투자에는 실패도 있고 그 실패 경험을 통해 발전하는 것 같다.

 

첫 투자부터 성공한다면 너무 좋겠지만, 투자란 결코 꽃길만 있지는 않다는 것.

 

그렇게 나는 꾸준히 저평가된 투자처를 찾고 또 찾는다. (이게 이젠 내 주 직업 = 일 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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