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미국배낭여행기(2012년)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 제2화(f. 검은 머리 한국인 LA공항에 도착하다)

뜬구름홍 2021. 8. 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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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이번에는 친구들이 꼭 연제를 원하는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2012년1월 - 2월)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편안히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당시에 저는 배낭 가방과 아이폰 4 그리고 질 좋은 워커 그리고 비행기 값 포함해서 약 300만원 남짓 한 돈으로 미국 서부(LA - 샌프란시스코 - 라스베가스) 부터 동부(뉴욕, 보스턴, 워싱턴, 메릴랜드) 를 한 달 간 여행 하였습니다.

 

PS. 제 인생은 배낭여행을 다녀오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해외여행도 보편화 되었고 마음만 먹으면 알바해서 가고 싶은 나라를 다녀 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코로나로 아직은 힘들지만...) 그래서 배낭여행을 꿈구고,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연제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중간중간 사진도 넣겠습니다!)


제 2 화

(f. 검은 머리 한국인 LA공항에 도착하다)

미국 배낭여행 고군분투기(ver. 2012)

 

대한민국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공항(LAX) 까지 저는 1번의 환승을 해서 도착했습니다.

인천공항 - 대만=타이완(환승) - 미국 LA공항, 약 25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천공항에서 타이완 까지 가는 비행기는 정말 너무나 금방 지나갔는데, 환승을 대기하는 시간 부터 시작해서 급격한 피로가 몰려온 듯 했습니다.

그래도 타이완이 아시아 국가이다 보니 저 같은 검은머리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융화가 되었지만, 이후 도착한 미국 공항에서는 저 같은 검은머리 한국인은 정말 저 혼자 뿐이였습니다.

 

*참고로 당시는 9.11 테러 이후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입국수속이 굉장히 엄격했던 시기 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입국수속할 때는 들고온 배낭하고 몸만 수색했는데, 타이완에서 미국으로 가는 입국수속에는 신발, 벨트 몸에 붙어있는 왠만한 것들은 모두 검사대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제 앞에 있던 외국인은 양말까지 벗어서 검사 바구니에 넣더라구요... 아마 이때부터 제가 좀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왜냐면 가방에 있는 거 하나라도 걸리게 되면 제가 꼭 필요한 것들만 넣어서 갖고 온 것이기 때문에 향후 여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별 탈 없이 입국수속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미국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각으로 약 22:00?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배낭여행이라고 할지라도 첫 여행지의 숙소는 한인 게스트하우스로 미리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원래 배낭여행의 매력은 '즉흥'이라고 하죠? 하지만 저는 도착시간이 밤 늦게이기도 했고 미국의 밤, 특히 LA의 밤은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말이 통하는 한인 게스트하우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미국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 됩니다.

(사실 저는 LA 공항에 내리자마자 정말 검은머리 사람은 저 혼자 뿐이여서 솔직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너무 겁나더라구요... 게다가 영어도 못하고 오로지 바디랭귀지랑 많이쓰는 영어회화 100문장 책만 가지고 왔기 때문에... 그래도 어쩝니까 한달 꽉꽉 채워 돌아와야 예약한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복귀할 수 있으니...)

 

먼저 LA 공항에 내려서 영어를 했는지 바디랭귀지를 했는지 택시 정류장을 가까스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한테 미리 저장해둔(아이폰4) 한인 게스트하우스 주소를 알려주었습니다. 택시 기사분께서는 출발을 안하고 계속 가만히 있더라구요? 알고보니깐 몇명 더 태워서 함께 가는 거 였습니다.

저는 제일 마지막에 내렸는데요 기사분께서 가방을 내려주고 멍하니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차! 여기서는 팁을 줘야지! 하고서는 팁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인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정말 늦은 밤이였습니다. 23:30? 쯤이였을 꺼예요.

도착하니 복층 구조로 상당히 큰 게스트 하우스였습니다. 문을 열자 꽤나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지만 비로소 거실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짧은 택시를 탄 시간이 저한테는 거의 10시간 정도 지난 듯 한 체감이였습니다. 왜냐하면 혹시나 이 택시기사가 다른데로 가지않을까? 아니면 택시비를 엄청 바가지 씌우는 건 아닐까? 등등 때문에 맘편히 오지 못해서 그랬나 봅니다.

그런 제가 한국인 사장님과 여러 한국 손님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니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눈물이 살짝 났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분께서는 이런 제 맘을 아셨는지, 천천히 짐을 풀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방과 숙소에 대해 안내를 해주시더라구요. (당시 주인분께서는 손님들과 함께 소주를 거하게 마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하하하)

그렇게 저는 6인 1실인 방에 들어가서 짐을 간단히 풀고 샤워를 하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샤워장은 정말 사람 한 명이 들어갈까 말까 한 크기였는데, 정말 여기서 어떻게 씻어나 생각이 듭니다. 무려 5일 동안 말이죠...(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짐을 풀고 잘려고 준비를 하니 하나 둘씩 저와 같은 방을 쓰는 한국인 남자 분들이 들어오더라구요. 간단히 통성명을 하였더니, 저보고 1층 내려가서 사장님하고 소주 한 잔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피곤하지만 그래도 첫 날이고, 사장님께서도 인사도 드릴 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보니 역시나 몇몇 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쭈뼛쭈뼛하게 자리에 앉아 미국 여행을 오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면서 분위기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함께 묶은 손님들을 소개해보면, 신혼여행온 부부(특이하게 미국 배낭여행을 신혼여행으로 하셨습니다. 자주 싸우셨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온 형들(학기를 마치고 한국돌아가기 전 여행 중), 저와 같이 배낭여행으로 온 사람들 등 다양한 이유로 이 게스트 하우스에 묶고 계시더라구요.

 

지금 제 기억으로는, 당시 사장님이 상당히 유쾌하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사모님 또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셔서 저희들에게 술 안주를 맛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애기들도 3명 정도 있었는데 다른 층에서 활동을 해서 사진으로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저는 인천공항에서 타이완을 거쳐 LA 공항을 지나 택시를 타고 지금 여기 한인 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내일 부터 너무나 기대되는 하루가 시작될 것 같은 마음에 잠이 그렇게 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시차 때문인지, 비행기에서 너무 자서 그런지 하하하)

 

설렘반, 두려움반 감정이 뒤엉키면서 그래도 잘 온 것 같다. 한 번 기억에 남는 미국 배낭여행을 시작해보자! 라는 자신감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일을 상상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타이완 공항 도착
LAX 공항에서 겨우 찾은 택시 정류장 아! 슈퍼셔틀 기억납니다. 저 파란색 옷 입으신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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