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끄적임) 주식 시장의 조울증 + 신용 반대매매(계속) : 손절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배우는 것도 있다.

뜬구름홍 2024. 11. 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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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손실의 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나보다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난 거의 영끌 + 대출까지 해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겁 없는 개인투자자'이다.

 

주식을 시작한지 5년. 수많은 손절과 이익을 경험했지만 이번만큼 큰 포지션 + 손절 금액은 역대 2번째이다.

 

11.12 : -2천만원 손절 확정

11.13 : -1백만원 손절 확정

* 앞 전에 -3천4백만원 손절 확정

 

이로 인해 올해만 들어 손절만 약 6천만 원이 진행되었다.

 

하루에 가장 큰 손절을 했던 날은 2021년 초 미국 주식할 당시였다.

 

하루에 -4천만원을 손절했는데, 지금도 그때가 기억난다.

 

새벽 3시였나.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 인플레이션 우려 + 금리 인상 + 테이퍼링 등 엄청나게 많은 이슈가 혼잡해있던 시절이었다.

 

그게 벌써 3년 도 더 됐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그날만 하루에 -5%, -9%, -12% 이런 식으로 내리고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집 안에 굴러다니는 주식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기 시작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다시 한번 정독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오히려 글들이 더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나가서 담배를 10가치 정도 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단순히 손절로 끝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손절은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내가 선택한 종목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아니 확고했다.

(비록 이익도 안나는 소위 '꿈을 먹고사는'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손절은 없다. '더 좋은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 밖에 없었다.

 

때마침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종목이 눈에 띄었다. (익히 알고 있던 기업이기도 했다)

 

과감히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4개 종목을 80% 정리하면서 손절을 확정하고 곧바로 전쟁 피해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매수했다.

 

어차피 모든 종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보다 더 매력적이고 더 오를 확률이 높으면서 하방 경직성이 얼추 정해져 있는 종목으로 바꾸는 게 향후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식 책에서도 그랬다.

 

매도할 때는 딱 3가지 경우뿐이다.

 

1. 더 좋은 (매력 있는) 종목이 나타났을 때

2. 집안의 대소사(병원비, 아파트 구매 등)로 인해 돈이 갑자기 필요할 때

3. 목표한 수익을 달성했을 때

 

여기서 난 책에서 말한 대로 현재의 상황이 1번에 해당된다고 생각했기에 과감히 매도를 하였다.

 

(이후에도 나의 매도 원칙은 지켜졌다)

 

매도로 -4천만 원이 손실 확정된 계좌를 보고서 손을 덜덜 떨면서 다른 주식에 매수 버튼을 눌렀다.

 

어찌나 시간이 천천히 흐르던지...

 

난생처음으로 손절 금액을 정해놓았다.

 

'지금 산 금액의 -10%' 

 

이 이상 내리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주식을 팔 것이며 다시는 주식 바닥에 어슬렁거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차라리 그때 떨어졌어야 했는데...)

 

다행히도? 해당 주식은 내가 매수한 다음 날부터 상승 바람을 타더니 2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후 100% 달성 한 뒤 나는 주식을 매도하였고 1억 원의 수익을 맛봤다.

이번에도 똑같이 진행했다.

 

다만 손절 폭이 그때보다는 훨씬 크다.

 

왜냐하면 주식 매매 금액 자체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은 커졌기 때문이다.

 

1천만 원으로 주식을 하면 -20% 해봤자 2백만 원이다. (그렇다고 2백만원이 작다는 금액은 아니다. 다만 한 달 월급정도의 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매 규모가 1억 원이 되면 -20% 하면 2천만 원이다. 이건 최저시급 받는 사람의 1년 연봉 정도의 수준이다.

 

좀 더 늘려서 2억 원이 되면 -20%는 4천만 원이 된다. 이 금액은 알다시피 대기업 또는 규모가 있는 기업의 신입사원 연봉 급이다.

 

즉, -20%를 잃으면 1년 치 무보수로 일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네이버

삼성전자의 금일 주가이다.

 

아래를 보면 PBR은 0.92배로 되어있다.

 

차트를 믿지는 않지만 월봉으로 봤을 때 120일 선에 안착했다.

네이버

즉 현재의 가격대는 과거 10년 아니 20년을 보더라도 지극히 최악의 주가 상태를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더 내릴 수도 있다. 밑바닥은 아무도 모르니깐. 그러나 때론 용기를 가지는 순간도 필요하다.

내가 3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로 패닉이었던 미국 주식 시장에서 과감히 손절을 하고 더 나은 종목으로 갈아탔듯이.

 

이번에도 손절한 근본적인 이유는 반대매매 140% 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보다 더 매력적이고 탄탄한 기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과 아무도 관심 없는 기업 중소형주의 손실률이 동일하다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

 

상승폭은 중소형주가 클지는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얼마나 더 내리지 않을 것인가' 즉 하방 경직성이 단단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큰 금액을 손절했다. 내 판단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봤을 때 손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차피 주식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존재한다. 오르는 것도 변동성이고 내리는 것도 변동성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르는 것은 좋은 것이고 내리는 것은 나쁜 거라고 말한다.

 

똑같이 변동성인데 왜 오를 때와 내릴 때는 다르게 받아들이는 걸까?

 

손절의 고통은 아프다. 너무나 아프다. 정말 아프다.

 

그렇지만 손절 없이는 주식 투자도 없는 셈이다. 손절을 하지 않고 싶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모든 종목들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건 신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니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내 선택이 틀렸다는 것. 아니 장기간으로 봤을 때는 맞을지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손절을 하지 않는다면 견뎌내면 된다. 그리고 계좌에 -가 찍혀도 불평불만해서는 안된다.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장기간으로 봤을 때 내 선택이 옳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현재 계좌를 바라보고 있을 때 불안하고 두렵고 내 선택에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면 그건 '현시점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주식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더욱 이럴 때 자신을 믿고 원칙과 철학으로 대응한다면 나중에 더 큰 손실을 볼지언정 뭐라도 배우는 것이 생겨난다.

누군가가 '당신이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하는데, 주식은 대응이다.

 

주식이 산산조각 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워런 버핏도 주식이 손실 날 때는 분명 경제든, 종목 재분석이든, 앞으로의 현황 등등을 다시 확인하려 할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현재 시장이 과도한 심리적 발작인지 아니면 건강한 조정인지를 살펴볼 것이 분명하다.

 

기사 몇 개를 가져와봤다.

 

나 또한 삼성전자 주주이고 워낙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투자자들이 많아서이다.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

과거 삼성전자의 역사가 다시 한번 반복될지 지켜봐야겠다.

참고로 4 만전자는 2020년 코로나 초반기의 주가이다.

공포이긴 한 구간이다.

 

그럼 모두들 버티고 꼭 살아남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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