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요즘 왠지 모르게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을 읽기가 싫어집니다.
참고로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책은 해석을 오랫동안 해야 하는 책. 동시에 나의 생각도 깊이 관여해야만 하는 책을 말하지요.
그래서 간만에 제가 나름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정주행 해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책 : 더 해빙 (이서윤 작가)
더 해빙은 꽤나 유명한 책입니다. 2020년 초에 나왔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는 직장 상사 분이 침 튀기면서 책 내용을 말하는 바람에 저도 알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해빙이라고 해서 '얼음이 녹는?'인 줄 알았다는..! 더 해빙 : 가지고 있는)
이서윤 작가는 쉽게 말해서 미래를 읽어주는 안내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구루입니다.
부자들 또는 손에 꼽히는 자산가들 유명한 정치인들이 그녀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거나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소중한 조언을 듣곤하죠.
처음에 읽었을 때는 마치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로 유명한 '시크릿' 같은 뜬구름 잡는 책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부자가 되는 건 지금 이 순간 가진 것에 감사하고 집중하면서 돈을 즐겁게 쓰는 게 전부라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7년은 더 지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고작 4년이라니?) 저자가 무얼 말하려고 했는지 이제야 감이 오더군요.
저자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현재에 집중해야 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명확하게 꿰뚫어 보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능력, 보유한 자산, 목표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너지의 끝은 부자이지요.
큰 부자, 작은 부자를 가리기보다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즉,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 본인에게 할당된 돈의 양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돈에 사로잡히지 않고 내가 가진 것으로 무언가를 사는 즐거움. 돈이란 것을 즐겁게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걸 해석하기까지 참 힘들었네요. 운이 좋게도? 같은 맥락의 책을 동시에 읽었습니다. (드디어 복잡했던 생각의 미로가 일자로 쫙 펴진 느낌!)
솔직히 이 책도 상당히 뜬구름 잡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책 :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이것 또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많이들 접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에 평범한 직장인(은행원)이 어렸을 적 친구와 함께 주먹밥 가게를 차리면서 대박이 났다가 쫄딱 망하는 스토리입니다. 그러면서 이혼을 하는데 사업의 실패를 자신이 아닌 외부로 돌리면서 한 없이 나락으로 빠지고 있는 찰나, 한 번도 보지 못한 노신사가 그에게 다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가족을 이루고 재개하는 스토리입니다. (뻔한 해피엔딩)
마지막에는 분명 감동 포인트가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똑같이 두 번 다 울었거든요...!)
그저 감동 정도 주는 책이겠니 해서 다시 읽어봤는데, 읽으면서도 스토리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주인공이 이것 때문에 망했나? 아니면 좀 있다 망하나? (제 기억력도 참... 형편없습니다)
역시나 두 번째 읽어보니 저자가 무얼 말하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책 제목이 '부자의 그릇'입니다. 즉 그릇에 관련된 내용이지요.
소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알 듯이. 돈도 다뤄본 사람만이 그 무게를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사업에 망한 주인공을 보면서 세상에 성공한 스토리는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오히려 실패 이야기가 더 솔깃하다고 하네요.
저는 이 부분에서 제 과거 실패 경험을 접목시켜 봤습니다.
저 또한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제 분수에 맞이 않는(그릇) 금액으로 투자를 했었고 결과적으로는 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단순히 돈을 잃고 끝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투자 금액에 따라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고 어떤 종목을 어떻게 매수해야 하는지 저만의 철저한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두 권의 책을 다 읽고 나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순간은 잠깐의 위기다. 더 해빙에서 말한 것처럼 큰돈이 들어오기 전에는 잠깐 자금 흐름이 막힌다고 했다. 지금이 그저 그런 순간일 것이다.
동시에 만약 내게 3억 원 또는 5억 원의 투자 자금이 들어온다면 나는 정말 내 경험을 토대로 최고의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사실 제게 투자금이 생긴다면 저만의 원칙으로 적극적 투자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제야 조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저에게 맞는 투자 방법이 어떤 건지. 맞는 기업이 어떤건지.
그리고 내가 매수하면 안 되는 분야는 어떤 분야이고 어떤 주식인지를요.
찰리 멍거가 그러지 않았나요. 내가 죽을 곳을 안다면 그곳으로는 절대 안 갈 거라고요.
이제 기업을 보면 내가 매수해서 손해 볼지 안 볼지가 얼추 느낌이 옵니다. (물론 일시적인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손절할 정도는 아닌)
꽤 오래전에 읽은 줄 알았는데 고작 4년 이었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하네요 ㅎㅎ
아직 늙지 않았나 봅니다. 여전히 저는 청춘을 살고 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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