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5.6km / 43분 / 415kcal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 거리 : 5.6km

- 느낀 점 : 역시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은 달리기가 제 맛이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기름진 음식에다가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 음식들 때문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뭐, 만신창이라는 단어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내 몸에 있어서 명절 음식들은 좋은 음식에 속하지는 않는 듯싶다.

 

몸이 워낙 무거워지고 몸무게 또한 산처럼 높아지는 지금 시점에 달리기 만한 선택은 없어보인다.

 

웨이트를 하자고? 아니면 그저 연휴 끝까지 조용히 즐기자고? 만약 웨이트를 한다면 어딘가 부상이 올 확률이 높아 보이고 끝까지 조용히 즐기자면 분명 월요병 같은 것이 생길 것이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연휴 마지막 날에는 다시 만나야 하는 평일을 대비하기 위해 평상시의 컨디션으로 몸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아기도 때마침 졸려서 자고 있었고. 그래 지금이다. 이 무거운 몸뚱이로 달리기를 나서기로 결심했다.

 

다이소에서 새로 산 안면마스크 테스트도 해볼 겸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후 달리기를 나선다.

 

역시나 처음 500m는 힘이 든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해도 1km 까지는 그저 힘이 든다. 2km 지점부터는 속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얼마나 달려볼까?

또는 벌써부터 지쳐오는데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달리기에만 집중해 보자.

 

라는 식으로 잠재적 목표를 세우는 시점이다.

 

몸이 무거운 만큼 오늘의 목표는 5km였다. 사실 3km 정도만 달리고 걸어서 집에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미 달리기에 나선 지금 3km는 생각보다 너무 금방이다.

 

5km가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딱 적당한? 거리인 셈이다.

 

하지만 연휴 후유증 덕분인지 몸은 그 전과 같은 컨디션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페이스가 7분을 훌쩍 넘기 시작했다. 심지어 8분 대 페이스도 등장했다.

 

3km 지점부터 페이스는 놓아주었다. 그저 처음 목표한 5km 만 끝까지 달려보자라는 심정으로 오로지 호흡과 달리는 자세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4km 까지는 괜찮게 달렸다. 이상하게 달리기는 힘이 들수록 별애별 생각이 드는 희한한 운동 중에 하나이다.

 

최근 '생각 중독'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사람이 생각을 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 '생각'을 이미 달리기를 통해 에너지를 흠뻑 쓰고 있는 나에게 더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것 자체가 칼로리를 엄청나게 소모하겠다는 행위인 셈이다.

 

달리기로 에너지를 쓰고 생각을 함으로써 또 에너지를 쓰고.

 

오히려 어디선가 에너지를 쓰고 있으면 다른 기관들은 잠시 쉬거나 에너지를 축적시키는 편이 인간으로서 더 효율적인 선택이 아닌가?

 

하지만 그런 효율성 따위는 던져버린 것 같다. 그 덕분인지 달리기를 뛰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게 된다. 역시 옛말 하나 틀린 말이 없는 것 같다.

 

육체와 정신 두 개의 에너지를 쓰고 나니 몸을 훈련시키는 힘도 생각을 더 할 힘도 없어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오늘로써 2025년 1월의 장기 연휴, 설날 명절이 지나갔다. 

 

긴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상당히 빨리 흘렀다. 게다가 눈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꽤나 고생을 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그랬을 테니.

 

아무쪼록 새해에는 모두 건강. 또 건강만 하시길 바라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