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7.6km / 55분 / 584kcal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 거리 : 7.6km

- 느낀 점 : 다시 시작된 이틀에 한 번 유산소 운동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비도 살짝 왔다) 덕분에 달리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1. 달리는데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

2. 시원한 바람과 맑은 비 냄새로 인해 달리면서 낭만에 젖을 수 있음

 

위의 이유로 오늘은 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 냄새를 흠뻑 맡으며 뛰는 달리기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의 목표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5km 이상이다.

 

말이야 5km 지만 실제 달리는 속도는 걷는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 정도의 달리기이다.

 

왜냐하면 운동을 꽤 쉬기도 했고 설날의 기름진 음식들을 왕창 먹어댄 탓에 몸 컨디션이 그 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과거의 컨디션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달려보기 시작했다.

 

처음 500m는 역시나 힘들다. 하지만 오늘 달리기는 조금 달랐다. 호흡이 생각보다 빨리 흐트러지지 않았다. 1km 지점까지 일정한 호흡과 자세로 달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오늘 뭔가 컨디션이 좋은데?'

 

그렇게 생각한 뒤로 이상하게 다리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가장 긴 코스로 달려보기로 결정했다. 중간 지점도 가지 않았는데도 벌써 3km 지점을 지나쳤다.

 

비가 오기 때문에 그런 걸까? 아니면 몰입을 경험하고 있는 걸까? 확실히 러너스 하이는 아니었다. 달리는 내내 힘이 든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오늘 달리기는 나쁘지 않았다. 7km까지만 달리자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딱 7km 지점이 죽음의 오르막길 코스 바로 직전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군가를 부르며 그 높은 오르막길을 달려본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군가를 부르는 내 목소리가 평상시보다 맑고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옆에 지나치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나를 쳐다봤다. 아마 군인 또는 정신 이상자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뭐 피해 준 건 잠깐이니 잠시 이해를 구해본다.

 

마지막 내리막 길을 달린 뒤 한 번 더 몸을 불태우기로 결심했다. 내려온 그 길 그대로 전력질주하여 오르막을 달린다. 끝까지 달려본다. 

 

속도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순간 집중력'은 달리는 내내 와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높은 단계였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일이면 일요일이다. 그리고 그다음이면 2025년의 2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변에 100살 할아버지가 계신다. 참 정정하시다. 혼자서 걸으시고 실내 자전거 운동까지 하신다.

 

하지만 그분을 만날 때마다 대부분의 말이 후회와 원망이 대부분이다. 난 그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저렇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최근 '생각 중독'이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에서는 의미 없는 생각이 얼마나 우리의 몸을 좀 먹이고 심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나 또한 생각이 참 많다. 덕분인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고 정신을 언제나 맑은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서 달리기를 뛰고 있다.

 

그럼에도 쓸데없는 생각들(과거 후회, 추억, 사람 등)이 끊임없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특히 육아를 하고 있는 요즘 거의 최고치를 찍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야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고 이런 생각들을 그만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찰리 멍거의 말대로 하루하루 딱 1%만 나아지고 싶다.

 

생각을 하는 건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정말 나쁜 현상이다.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 행복한 기억들만 머릿속에서 계속 꺼내고 곱씹어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