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Book)

(책책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송희구 (f. 시기, 승진, 희망퇴직 그리고 소중한 삶)

뜬구름홍 2025. 2. 2. 22:14
728x90
300x250

교보문고

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보였던 송희구 작가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대출을 기다리다 못해 끝내 읽기를 포기했던 저였죠.

 

하지만 최근 다시 생각나서 대출해보려 하니 '대출 가능'이라고 떠있더군요. 그것도 3권 모두 다 말입니다.

 

양이 많지는 않아서 하루 ~ 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문장 문장이 간결하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 - 으레 있을 법한 우리네 이야기라서 - 쉽게 읽혔습니다.

 

곧 3권 모두 읽어봐야겠네요^^

 

* 간단히 1편 스토리를 말해보자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대기업 김 부장. 회사 내에서도 진급 누락 없이 승승장구하며 회사원의 꽃인 부장 진급을 한다. 부동산 열풍이었던 당시 자가를 갖고 있던 김 부장 아파트도 2배 이상 상승했지만 경쟁자? 였던 최 부장의 집은 신축에 가격도 더 큰 폭으로 오른다.

 

게다가 국산차만 타고 다니며 상사보다는 좋은 차를 타면 안 되는? 사상을 갖고 있던 김 부장 눈에 외제차를(중고) 타고다니는 사원들이 눈에 가시로 보이는데...

 

이후 임원을 달기 위해 열심히 달린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희망퇴직. 마지막 남은 퇴직금과 위로금으로 신도시 상가를 매매하면서 사기를 당한? 뒤 정신과를 들락날락하면서 김 부장 본인의 모습을 하나 둘 되돌아보며 반성한다. 

 

운이 좋은 덕분인지? 아내는 공인중개사에 합격하고 김 부장은 큰 형의 도움으로 카센터 옆에 작은 세차장을 차리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럼 바로 보시죠!

 

(책 속에서)

 

아내가 과거에 집을 계약했다고 통보했던 날, 밤잠 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 날 회사에서도 벌벌 떨리는 손으로 커피를 마신 기억이 난다. 수억 원 대출이 주는 압박감, 집값이 폭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처음 계약하는 부동산이라는 큰 짐이 김 부장의 목을 조이는 것 같던 그때 그 느낌이 생생하다.

 

(중략)

김 부장은 걱정이 된다.
아들 녀석이 취직 못하면 어떡하지?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 들어가면 어떡하지?
동창 애들은 벌써 대기업에 입사했니 마니 하는데 걔네들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설마 진짜 장사를 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김 부장은 스스로 의 평가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 늘 그래 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왔다.

 

(중략)

친구놈들 중에 건물주가 있을 줄이야.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
내 친구들 중에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보다 공부도 못했고, 대학도, 직장도, 사는 곳도 구린 이 놈팽이가 건물주라니.

 

(중략)

김 부장은 아들에게 그리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다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그런 것이니 정당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김 부장은 미안해하지 않기로 한다.

 

(중략)

"오히려 가족끼리 같이 있을 때 더 사이가 안 좋아 지는 경우, 많이 봤어. 아빠와 네가 취업 문제 때문에 갈등 상황이 잦아질 게 뻔한데, 그걸 보는 나도 힘들 거 같아. 

 

(중략)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이 필요한데, 자네 보고서는 이미 다 아는 걸 보기 좋게 정리만 했다는 느낌이야." 상무가 잠시 목을 축이더니 말을 이어간다.


"김 부장이 원칙을 잘 지키는 건 좋아. 그런데 그 원칙이 고지식으로 변하면 안 돼. 효율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게 유연해야 할 필요도 있어. 김 부장처럼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은 널렸어."

 

(중략)

"아닙니다, 상무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쇼."
"아,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거야."

 

(중략)

 

김 부장은 저렇게 좋아하는 아내에게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수가 없다. 이 분위기를 망치기 싫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불편하다. 후…… 후…… 숨을 몰아쉰다. 회사 다니면서 받던 스트레스와는 차원이 다른 강도의 스트레스다.

(중략)

갈 데 없는 김 부장은 집 근처 산으로 향한다. 산에 올라가며 의사가 한 말을 생각한다.

  내 부모님의 무관심한 태도가 나의 모습이라니.
  아들은 그동안 얼마나 관심에 목말라 있었을까.
  내가 아들의 날개를 꺾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내가 아들에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아들이 삐딱선 타지 않도록 잘 키워준 아내가 고마워진다.

(중략)

“투자를 할 때는 개인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시켜야 하는데, 그때 네 상황에서는 그게 힘들었을 거야. 회사에서는 나가라고 하지, 돈줄은 끊기지, 가족들이나 친구들한테 쪽팔리지. 그런 비이성적인 상태에서 하는 투자는 백 프로 실패야. 그래서 나도 투자할 때는 내 감정이 섞였는지 안 섞였는지 결정하기 전에 항상 확인하려고 해.”

(중략)

“보통 주변의 인정이나 우월감이 중요한 분들은 개인의 결함이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을 어떤 방식으로든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려 해요. 열등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고통스럽거든요. 자신의 행동에 합리화를 하고, 모든 원인이 나를 제외한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죠.”

(중략)

의사는 알고 있다. 퇴직한 사람들이 사업이나 투자에 실패해서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 장애에 걸린다는 것을.

(중략)

“시험을 못 봤을 때 어떠셨어요? 학교 생활 다 망친 것 같고 세상이 끝난 것 같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때 왜 그렇게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똑같아요. 회사에서 은퇴했다고 해서 삶을 은퇴한 게 아니에요. 사기 한 번 당했다고 해서 인생이 막을 내리는 게 아닙니다.”

(중략)

“야, 이 자식, 큰일 날 소리하네. 재벌이건 아니건 고객은 다 고객이야. 차가 똥차나 슈퍼카나 다 같은 차라고. 네 멋대로 등급 나누지 마. 장사할 때는 네 자존심, 체면, 편견은 집에다 두고, 퇴근하고 가서 찾아. 알겠냐?”

(중략)

이미 내가 던진 야구공에는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다음에 던질 공에 집중하면 된다.

지금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현재에 실패한 것이지 미래에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도 아니다.

(중략)

그랬다. 건물주든, 공인중개사든, 세차장 주인이든, 카센터 사장이든 세상에 쉬운 건 없다.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 수밖에 없다.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졌다.


물론 책의 모든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 적 여유가 되시는 분이나 직장 생활하면서 비타민이 필요한 분들께서 가볍게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 봅니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금세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김 부장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던 점. (자존심)

그리고 그 이후 신도시 상가를 분양받으면서 마음이 울적했던 점. (후회, 미련)

마지막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재도약하며 재생되는 김 부장의 삶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럼 곧이어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끝!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