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어수선하다.
공무원에서 하던 차량 5일제 그걸 일반 기업에서도 진행하려 하고.
쓰레기봉투 품귀는 내가 살아가면서 난생처음 겪어보는 현상이다.
쓰봉이 그리 중요한가? 비닐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여간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으로 성실하다. 전쟁이 나서 폐허가 되더라도 종량제 봉투를 사서 거기에다 쓰레기를 버릴 아주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민족이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면, 과연 중동 전쟁이 증시나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까?
최근 내가 좋아하는 꿀직장TV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수십 년 투자를 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봅니다.'
나 또한 그랬다. 중동은 그저 중앙에 있는 나라들이고. 석유가 나는 곳이며. 돈이 많은 왕세자들이 있고. 그로 인해 분쟁이 끊이지 않는 그런 곳이라고.
우리나라 석유가 중동에서 들여오는 석유인 것도 이번 기회에 알았다.
해협 자체는 내 머릿속에 낯선 단어였고. 내가 알고 있는 운하는 수에즈 운하가 전부이다.
그런 내가 중동을 공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향후 가치를 보고 지금의 가격이 저렴한지를 끊임없이 비교해 보는 게 차라리 생산성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요즘 너무나도 다들 불안해한다. 물어보면 전부다 똑똑하다. 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지. 알고 보면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고 금보다 미국 채권을 사줄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고.
그래 이런 내용은 다들 잘 안다. 나도 놀랄 정도였다. 대화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정보를 더 잘 알고 있으니. 그런데 불안해한다. 그렇게 잘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뉴스 헤드라인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승자이다. 대출 없는 사람이 승자이고 현금 많은 사람이 승자이다.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몇 권의 책을 몇 번이나 다시 읽어봐도 이번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충격은 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분명 지금의 사태는 빠른 시일 내에? 끝날 것이 분명하다. 그걸 알면서도 나 또한 불안하다. 마치 코로나 때 엄청난 확진자가 나오면서 세계 종말이 올 것처럼 떠들어대던 그 분위기가 떠오른다.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
미군이 지상전에 참여하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든. 난 모르겠다. 무엇보다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난 내 생활을 해야 할 뿐이다. 밤에 잠에 들고 아침이면 출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삼시 세끼 밥을 먹어야 하며 퇴근하면 아이를 하원 시키고 밥을 먹이고 샤워를 시켜줘야 한다.
이게 내 삶이고 가장 중요한 일들이며 내가 지키고 싶어 하는 것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로 하루의 삶을 영향받고 싶지 않다.
그러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고 싶다. 가치 대비 가격이 저렴한 종목을 그저 묵묵히 꾸준히 매수해나가는 것.
세상이 망하더라도 정말 워런 버핏이 말한 대로 주식 거래가 멈추는 그날이 오더라도 살아남을 기업들. 그런 기업들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오늘도 켄 피셔의 역발상 투자 책을 읽었다. 마음이 다소 가라앉았다. 몇 번을 읽어도 이번 전쟁은 과거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과거와 다르다고 말한다.
그들은 과연 과거 중동 전쟁과 세계 경제 그리고 주가에 대한 역사를 찾아는 본 걸까?
혹시 몰라 책 내용을 가져와본다.
(책 속에서)
전쟁이 미치는 영향
전쟁은 주식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물론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사실은 주식시장에도 전쟁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분쟁 탓에 강세장이 끝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미국이 개입되었다 해도 마찬가지다. 갈등이 고조되면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여 변동성이 커질 때도 있지만 이런 현상은 금방 사라진다. 분쟁은 진정되기도 하고, 전쟁으로 비화하기도 하지만 그 파문이 널리 확산되는 것은 아니다. 직접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전쟁이 끔찍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그대로 유지된다. 사업이 중단되는 것도 아니고, 무역이 중단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달으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로 대중매체 탓이다. 매우 먼 곳에서 사소한 분쟁이나 소규모 접전이 벌어져도 대중매체는 어김없이 주식시장과 경제가 영향을 받는다고 경고한다. 그 지역이 중동일 경우 석유 관련주에 대한 경고는 두 배로 많아진다.
이런 경고를 받으면 사람들은 흥분하기 쉽다. 전쟁은 지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분해서 주식을 던져버리면 돈을 벌기 어렵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때 역사와 규모를 생각해보라. 지역분쟁이 약세장을 불러온 역사적 사례는 없다. 분쟁은 대부분 좁은 지역에서 발생했다가 곧 해소되므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2014년에는 분쟁지대가 우크라이나와 이라크였는데,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2퍼센트와 0.3퍼센트에 불과했다. 2013년 분쟁지대였던 시리아는 0.1퍼센트였다. 2012년 분쟁지대였던 이집트는 0.4퍼센트였다. 세계 생산량과 교역량의 극히 일부다. 지역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산하지만 않으면 십중팔구 시장위험이 아니다.
대중매체는 역사를 거의 돌아보지 않는다.
그래서 역사는 역발상 투자의 강력한 수단이 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중매체가 맹렬하게 주장을 펼치면 우리는 그 근거를 요구해야 하며, 직접 찾아봐야 한다. 가장 훌륭한 방법은 시장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다.
(중략)
역사에 똑같은 사건이 되풀이되는 일은 절대 없지만 비슷한 일은 자주 되풀이된다. 따라서 어떤 사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과거에 비슷한 사건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된다. 대중매체가 주장하는 영향은 전혀 발생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제 역발상 관점으로 역사를 돌아보자. 과거의 지역분쟁을 찾아보라. 주가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중동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도 그랬다.
사람들은 중동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항상 두려워한다. 막대한 석유가 있고, 언제라도 핵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세계의 화약고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적 시장이 등장한 이래로 항상 그랬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위협할 정도로 분쟁이 확산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시장은 중동의 분쟁에 익숙해졌다. 중동의 분쟁이 시장 흐름을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중략)
무조건 군중과 반대로 가는 사람들은 “일단 팔았다가 전쟁 공포가 고조되면 다시 사야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기 시점 선택은 헛수고일 뿐이다. 전쟁 공포감에 주가가 내려간다는 보장은 없다. 2013년 사람들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두려워할 때도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고,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내려가지 않았다. 재매수 시점을 잡기도 쉽지 않다. 주가는 첫 번째 총성이 울렸을 때 상승하기도 하고, 몇 주 뒤에 상승하기도 한다.
시점 선택을 잘하더라도 거래비용과 세금을 고려하면 본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P.S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비관론자는 명성을 얻지만 낙관론자는 두둑한 현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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