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끄적임) NH투자증권을 1년 만에 재방문 해봤다... (f.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소리 있는' 전쟁터)

뜬구름홍 2026. 6. 1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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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식 관련 이야기를 써본다.

때는 바야흐로 1년 전.

난 NH투자증권의 탑클래스 등급이다(가장 높은 등급임. 순자산 10억 원 이상 평가금액을 일주일 간 유지해야 등급이 유지됨)

뭐, 그래봤자 무늬만 탑클래스이지 딱히 혜택받는 것은 없긴 하다.

한 예로, 탑클래스 등급이 되자(올해 초였나?) 담당 부장님께 문의해서 탑클래스가 되면 장점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부장님이 하신 말씀이 꽤나 충격이 컸다.

'아, 과거에는 10억 이상이면 정말 VVIP이셨는데, 요즘은 5억-7억도 흔하고 10억 이상도 꽤 많아요. 별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라고. 답해주셨다.

아, 그래 지금 대한민국 주식 투자자들 중에 10억 이상 번 사람들이 상당히 많구나...

다시 돌아가서,

1년 전 난 NH투자증권에 방문했다.

그 이유는 담보 대출 상향, 주식담보대출 금리 인하, 투자 상담 등을 요청하려고.

그전부터 몇 번을 투자 상담을 위해 증권사에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사람은 나 혼자였다.

가끔 연세가 있으신 분을 보긴 했었는데, 대부분 상속 증여 때문에 오셨던 걸로 기억한다.

즉, 내가 한참 증권사를 다녔을 땐 파리만 날렸던 시기였다. 그래서 나 같은 초짜 바리에게 대출도 5억 원으로 상향시켜주고 금리도 꽤나 인하해 줬던 것 같다.

그 당시 나의 순자산은 1억이 안된 상태였다. 아, 물론 주식담보대출로 2-3억 정도 투자는 하고 있었으니.

그때를 기억으로 지난주에 다시 NH투자증권을 방문했다.

이유는 이체 한도를 늘리기 위해서.

그런데 말이다.

오전 11시에 방문했는데(밥도 안 먹고)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입구에서 안내? 비슷하게 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 앞에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최소 70세 이상)이 그 안내원에게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대해서 열심히 물어보고 계셨다.

또 한 분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몇백 조니 지금은 싸도 너무 싸다는 말을 상당히 자신감이 찬 목소리로 동네방네 떠들고 계셨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300만 원뿐인데 하이닉스 살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셨고, 최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은 뭐냐 묻는 분도 계셨다.

내 차례는 4명 뒤.

가만히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중간중간 계속해서 스마트폰에서 울려대는 '체결되었습니다'라는 음성 메시지.

나는 체결되었다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는 걸 처음 알았다. 기다리는 내내 적어도 10번 이상의 음성 메시지를 들었던 것 같다.

순번이 2명 뒤로 남았을 때, 자동문 뒤에로 노부부께서 증권사로 들어오고 계셨다.

허리가 불편하신지 앞에 리어카? 같은 걸 끌고 오셨다. 그 안에는 시장에서 장 본 물품들이 살짝살짝 보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상담원에게 이런저런 요청사항을 말했다.

아마, 이분께서는 가장 젊어 보이는 내가 이 시간에 증권사를 방문하니 꽤나 포모에 온 요즘 투자자?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신분증을 보면서 키보드를 몇 번 치고서는, 나를 보는 눈빛이 다소 부드러워진 게 느껴졌다.

'한도는 얼마나 늘리시려고요?'

'최대한도요.'

'아, 그러면 최대 1회 10억, 하루 50억까지 가능합니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

그 뒤로 상급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기저기를 다녀오셨다. 시간이 갈수록 내게 공손해지는 눈빛과 손짓.

아, 이게 자본주의의 맛인가?

아마 이 담당자는 나의 등급을 먼저 봤을 것이고, CMA 계좌에 현금으로 들어있는 내 자산을 봤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체 한도를 1회 10억 원으로 늘렸다는 것은 최소 10억 원 이상의 계좌이체를 하려는 사람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즉, 이 사람이 나를 바라봤을 때에는 눈앞에 앉아서 연신 주식을 사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뉴스에서만 나오던 그런? 사람을 만난 셈인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걸 느꼈고 처리가 완료되자마자 조용히 증권사를 떠났다.

자동문을 나서니 그 옆에는 경비실이 조그마하게 있었다. 아뿔싸. 그 경비실 앞에서도 사람들이 주식 얘기를 해댄다.

삼성전자 실적이 몇 백조야.

하이닉스는 300-400만 원은 무조건 가.

이런 말들이 오고 갔다.

그래, 이제는 조심해야 할 때다.

난 태어나서 이런 경험을 처음 해본다.

코스피가 5000을 넘어서 8000을 가는 상황도.

내가 증권사에 1년 전 갔을 때는 조용했던 상황도.

그리고 그 1년 후 증권사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렇게나 많이 계시는 상황도.

투자에 정답은 없다.

단지 어느 시점에 투자를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가 있고

어느 시점에서는 투자를 방어적으로 하거나 비중을 줄일 때가 있다.

각자만의 생각은 다르다.

다만 난 여전히 이 말을 내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

'버블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딱 2 유형 분이다.

  1. 버블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사람.
  2. 자신만의 원칙을 지킨 사람.'

난 어차피 저점과 고점은 모른다.

대신에 나만의 원칙은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이성을 보유한 사람이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최근 주식 시장의 분위기를 알려드리고자 써봅니다.

저는 여전히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 주식 비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좋은 장에서 모두들 자산 상승을 느끼시고 큰 피해가 없길 바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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