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 상 퇴 사" - 그 열한 번째 이야기
'그들의 잔상 효과'
문득 스쳐지나간다.
그때의 대화가,
그때의 감정이,
그들의 표정과 말투가,
출퇴근 길을 걷다가, 집에서 샤워를 할 때나, 하루의 피곤함으로 침대 위에 누웠을 때,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문득문득 회사 사람들과 업무가 생각난다.
왜 이럴까. 이런 생각은 9-6시에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왜 계속 생각이 나는 걸까? 그렇다고 해서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단순히 바람처럼 왔다가 갔다가 딱 그 정도만큼만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마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때처럼?
어떻게 보면 회사 관련된 생각들이 나의 머리 일부분에 기생하고 있는 것 같다.
출근을 하면 내 머리를 파먹고서는 훨씬 더 커지지만,
퇴근을 하면 감쪽같이 작아진다.
그러다가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오후부터 다서 커지기 시작한다.
직장생활 7년 차, 내 머릿속에는 그들의 잔상을 기록하는 기생충이 살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머릴 속이 텅 비어있는 듯 한 기분이다.
회사생활할 때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항상 머릿속은 꽉꽉 채워져만 있었다.
새로운 업무, 새로운 만남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
그로 인해 조그마한 문제라도 나는 책임감 있게 해결하고자 출퇴근 길에도 잠자기 전에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그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행동이었겠지만, 그래도 그런 고통 때문에 조금은 더 성장했던 것 같다.
문제 해결 능력.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를 손쉽게 해결하는 길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어디다 물어봐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만약 처리를 안 했을 경우 최악의 상황은? 등등이
머릿속을 빛의 속도로 지나간다.
그러다 아 이렇게 해보면 되겠다.라는 내 마음속 명령으로 실행을 한다.
물론 실행하다가 잘 못 들어서는 경우에는 재빨리 2안을 시도한다.
아마 수 백장의 보고서를 만들면서 1번이 거절당하면 2번을 들이미는 식으로 업무를 해왔던 덕분인 것 같다.
그래도 당시 하루 종일 회사 업무만 생각했던 나를 생각하니, 조금은 안쓰럽고 불쌍하기도 하다.
왜 그렇게 매달렸을까? 누구도 인정해주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건데.
알아주더라도, 그게 월급 값 하는 거야.라고 큰 감흥 없이 치부했을 텐데,
그래도 어쩌리 타고난 성격이 예민하고 섬세하고 책임감이 있는 것을.
어찌 보면 당시에 이런 나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상황을 받아들였다면, 한결 가볍게 회사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뭐, 후회해봤자 달라질 것 없는 인생이니깐.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그냥 있는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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