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고작 30일 다녀온 배낭여행 갖고서는 얼마나 변화했겠냐고요?
네 맞습니다. 당시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지요. 오히려 더 게을러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아주 천천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미국 배낭여행 이후 1년, 2년, 5년, 7년, 10년이 지날수록 당시의 기억이 점점 선명하게 제 기억을 비집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왜 여행 때가 생각나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각나기도 전에 당시의 상황과 여행 경험이 겹치면서 심리적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변화는 항상 좋은 쪽으로 저를 이끌고는 했습니다)
그럼 오늘, 시간 변화 별 배낭여행이 제게 준 좋은 영향을 적어보겠습니다.
배낭 여행 이후 1년 차
1. 딱히 변화 없음
2. 주변 사람들에게 여행 갔다 왔다 정도만 하는 수준
3. 영어 공부를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4. 그러나 그 생각은 생각으로만 여전히 머문다
5. 마치 유학생 마냥 가끔 어깨가 솟는 기분
6. 외국사람들이 두렵지 않다
7. 세계를 정복한 기분(왜냐하면 세계 1위 미국이니깐)
8. 앞으로 여행은 필요가 없을 것 같은 기분
배낭여행 이후 2년 차
1. 가끔 미국 여행 때를 생각하며 언어의 중요성을 느낌
2. 남들이 여행 얘기를 해도 주눅 들지 않음
3. 굳이 미국을 다녀왔다는 말을 하지는 않음
4. 오히려 해외보다 국내를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이 듦
5. 건강한 체격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듦
(여행하면서 너무나 비루한 저의 신체조건으로 항상 소심하게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6. 여행자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먼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듦
(이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7. 슬슬 여행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점
배낭여행 이후 5년 차
1. 이젠 미국을 다녀왔는지 조차 모르는 수준
2. 친구들과 대화의 주제가 여행보다는 취업/연봉/연애
3.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함
4. 슬슬 후회가 몰려오기 시작함(영어 공부, 운동, 조그마한 자만심 등)
5. 이제는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 들기 시작
6. 당시 미국에서 봤던 것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함(애플, 쉑쉑 버거, 서브웨이 등)
(약간의 추억도 생각나지만 그때와 지금의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여행 당시 마인드가 떠오름)
7. 그 힘든 여행을 다니면서 그때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몰려오며 현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듦
배낭여행 이후 7년 차
1. 잊어먹음
2. 굳이 무언가 연결점이 없는 이상 잊어먹음
3. 영어도 얼추 되고, 몸도 건장해지면서 초심을 다 잃음
4. 이 정도면 됐군 이라고 자기 합리화 시작
5. 삶에 쩌들기 시작함
6. 여행이 뭔 대수냐, 연봉 더 받고, 일 적게 하는 삶이 최고지
7. 이제는 해외/국내 여행보다는 그냥 일 안 하고 쉬고 싶음
배낭여행 이후 10년 차
1. 다시 그때의 열정이 생각남
2. 미국 주식을 하는 나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음
3. 영어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미국 배낭여행 덕분인 것 같음
4. 건장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음(여행 당시 미국인들의 체격을 보았기에)
5. 웬만하면 미국 옷을 잘 사 입음(그냥, 그냥임)
6. 마인드가 점점 프리 해지는 것 같음(미국에 산 적도 없지만)
7. 외국인들이 이젠 낯설지가 않음(차라리 나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은근 바람)
8. 영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
(사실 파파고, 번역처럼 기술의 발전 덕분...)
연차별로 작성해봤는데,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분명 여행을 통해서 저보다 더 많이 배우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다만, 제 여행의 목적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자' 였기에 상당히 근시안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나은 저를 마주치게 되었고(지금도 제 자신에게 만족합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배낭여행'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여행 덕분에 영어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였고,
여행 덕분에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들의 생활 패턴과 환경을 경험하게 되어 제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인종이든, 나라에서든 본인 스스로가 당당한 사람은 어디서나 빛이 나기 마련입니다.
너무 어렸을 적, 미국이라는 큰 나라를 가게 되어 생각보다 배운 것보다는 고생한 게 많은 저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고생으로 인한 아쉬움이, 뭘 하든 간에 후회하지 말자는 제 모토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국내 여행도 물론 좋지만, 왜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1위이고, 앞으로도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총기 사건도 비일비재하고 경제위기 등도 발생시키는 나라이지만, 미국에는 어떤 특별한 것들이 있는지 아주 조금은 몸으로 체험하는 것도 긴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이를 먹고 여유롭게 관광처럼 가는 여행보다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한 끼 안 먹어도 괜찮은 그런 나이에,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벗어나 산전수전 경험해보는 것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회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까지 약 5시간을 가는 걸 보고... 미국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껏 해야 서울에서 제주도, 부산까지 1~2시간이면 가지 않습니까.
서부에서 동부까지 가는데 시차가 존재하는 나라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손목시계 시간부터 맞추는. 그런 색다른 경험들을 말이죠.
대한민국에만 있으면, 생각도 대한민국을 벗어나기 힘듭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세계를 여행해보면 생각도 세계의 크기만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혹자가 제게 "지금이라도 다시 미국 가고 싶나요?"라고 묻는다면,
전 "편한 관광이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 배낭여행은 아니에요..."라고요.
참고로 당시에 신혼부부 30대 분들이 저처럼 배낭여행을 신혼여행식으로 하셨는데, 매일 밤마다 방 안에서 고성이 오가고는 했습니다.
그러니 배낭여행은 뜻이 맞는 친구 또는 본인 스스로 용기 내어 가는 편이 아주 좋을 것 같네요^^
글을 쓰는 지금도,
어쩌면 그때 미국을 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졌을지도 있겠습니다만, 더 다양하게 생각하는 방법은 더 못해졌을 것 같네요.
대한민국이 전부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답하지 않거든, 세상이 답하게 하라" - 김은미라는 책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것으로 저의 2012년 나 홀로 미국 배낭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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