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길고 길었던 나 홀로 미국 배낭여행기가 끝이 났습니다!
(너무 게을렀던 것 같네요... 바로바로 올렸어야 했는데!)
특히나 제 여행 수기를 보고서는 다음 편이 언제 나오냐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번외 편으로 제가 왜 하필
수많은 나라 중에 미국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여행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의 심경의 변화,
등등
무려 10년이나 지난 여행이었지만, 지금도 제게는 생생하게 기억나는 순간순간이 있습니다.
(동시에 기억 속에서 잊히는 순간도 있습니다만)
앞으로 여행을 하게 될 열정 있는 분들, 그리고 여행의 효과 등을 간접적으로 미리 경험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번외 스토리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수많은 나라 중에 미국을 선택했는지
제가 대학을 다닐 당시에, 배낭여행이 상당히 핫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선후배는 물론 주변 친구들까지 다들 휴학을 하고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해외에 꽤 오래 다녀온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 중에, 학교에서 글로벌 챌린지(?)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팀을 꾸려 아는 교수님에게도 약간의 청탁(?)을 하면서까지 지원을 했지만, 토익 점수가 너무 낮아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걸 계기로 까짓것 학교에서 안 보내주면 내가 돈 벌어서 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또 주변에서 유럽이나 호주 등을 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순간 왜 사람들은 유럽이나 호주를 가는 걸까? 미국은 왜 가지 않는 걸까?
미국은 전 세계 1위 나라인데 왜지?
라는 호기심으로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니 하나 같이 돌아오는 말이.
배낭여행은 교통이 편한 유럽이지.
워킹홀리데이는 호주야.
그런데 막상 유럽을 다녀온 친구들을 봐도 크게 느낀 점? 그런 게 없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은 너무나 흔해서, 그리고 가는 루트가 거의 비슷해서. 제게는 그 정도의 돈을 주고 가기에는 뭔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호주를 다녀온 사람들을 보며 영어 실력이 늘기보다는 죄다 힘든 얘기만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저는 호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오로지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국 요정도만 제 머릿속에 나라로 알고 있었으니깐요.
그렇게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찰나에,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간간이 본인들의 미국 유학생활에 대해서 말을 하시고는 했습니다.
근데 단 한 분도 유럽이나, 호주 등 미국 외에 나라에서의 경험은 얘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교수님들 중에 그나마 저를 좋아하셨던(학점을 잘 주던 교수님...) 교수님 방을 찾아가 미국 배낭여행을 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더니 교수님께서는 잘했다. 젊었을 때 미국을 가보는 게 나중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또 다른 교수님께도 찾아갔었는데, 그분께서도 미국을 간다 하니 본인이 젊었을 때 경험했던 미국 여행지를 전부 알려주시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주변에는 미국을 갔다 온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유럽이나 호주 등은 다녀온 친구들이 있었으나, 미국은 정말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민 간 친구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유학으로 미국을 간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제가 전혀 모르는 미국 주에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미국이란 나라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릅니다.
검은 머리 한국인이 그 큰 나라를, 그것도 횡단까지 하는 사람은 정말 당시에 드물었기 때문이지요.
(해봤자 LA 10일 또는 동부 10일 이런 식의 여행 패키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남들과 차별성이 확실히 느껴졌거든요.
게다가 지방대인 저에게 학교 경험으로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은 입학 당시부터 했었습니다.
그러기에 미국을 여행한다는 것은 저만의 소중한 경험이자 향후 다른 사람과의 가장 큰 차별점을 낳을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미국을 가기로 마음을 먹자, 갑자기 파노라마처럼 다음 단계가 착착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의 가격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어느 곳을 갈지 여행책자와 당시 나로호 카페에 매일 같이 들어가서 여행 정보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습니다.(당시 왕복 98만 원, 경유 1번, 타이완 항공사)
티켓 결제까지 하고 나니,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티켓을 결제한 날이 배낭여행 3일 전인가? 5일 전이었었습니다. 하하하
상당히 대책 없는 계획이었지요. 뭐 계획이란 게 없었습니다. 그냥 어디에서 얼마나 묵고 어디를 갈지 정도만 구상했으니깐요.
그렇게 미국 배낭여행을 30일간 가기로 선포(?) 아닌 선포를 하니 친구들과 가족들이 정말 너무나 우려 섞인 말과 조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국을 다녀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큰누나만 저를 응원해줬습니다.
부모님, 친한 친구들 모두가 미국 가면 총 맞는다. 왜 미국이냐 유럽을 가라. 아니면 더 나이 먹고 가라. 영어도 못하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냐. 등등 아직도 귀에 맴돌 정도로 저를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여행 전날, 아래와 같이 배낭에 짐을 쌓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꽤 든든하게 짐을 쌓은 것 같네요?)
<준비물>
세면도구
비상약
츄리닝 바지
팬트 5
양말 6
카라티 1
가디건 1
외투 1
청바지 1
셔츠 2
스웨터 1
장갑 1
여행책자 2
스테인레스 컵 1
수건 1
후레쉬 1
배낭 덮게 1
배낭 35L
보조가방 10L 정도?
파우치 1
면티 2
안경 1
선글라스 1
정말 최소한의 짐이어서 가방이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방을 메고 큰누나와 함께 저녁에 집 앞에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는 도중 옆에서 큰누나가 걱정 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당시에도 어차피 비행기도 같이 못 타는 같이 가서 뭐하냐.라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저도 두렵긴 많이 두려웠었습니다. 특히나 처음부터 비행기를 놓칠까. 또는 경유를 제대로 못하면 어쩌지. 말은 과연 통할까? 등등 말이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근처에 사는 친구 녀석도 저를 배웅한다고 인천 공항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고 저는 큰누나와 친구를 뒤로 한채 탑승구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고 나서 누나랑 친구 모습을 보니 순간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그냥 그만할까? 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어쩝니까. 이미 물은 엎어졌고 제 몸은 인천공항 탑승구를 넘어선 마당에...
비행기를 시간 맞춰 타니, 주변에 한국인은커녕 죄다 외국인 같은 사람들만 탔습니다.
저는 속으로 설마 한국인이 나 혼자겠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인은 저뿐이었습니다. 스튜어디스 또한 한국분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타이완 항공사였기 때문이지요!
시작부터 영어로 설명이 나오면서 갑자기 영어 울렁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바로 저녁이 나왔습니다.
좀 전에 햄버거를 먹었음에도 저는 깔끔하게 기내식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결심했고, 남들과는 다른 경험, 그리고 세계 1위 나라인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드는 생각인데, 참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실제 경험하지 않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런 나라인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는 여행이 제게 준 것들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나홀로 미국배낭여행기(201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외편) 미국 배낭여행 이후 변화된 나의 모습(f. 크게 다를 건 없는 하루) (0) | 2022.04.25 |
---|---|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 제26~28화(f. 여행의 마무리, 다시 LA로) (0) | 2022.04.24 |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 제23~25화(f. 외삼촌이 있는 메릴랜드로!) (0) | 2022.04.03 |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 제19~22화(f.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0) | 2022.02.27 |
나 홀로 미국배낭여행기 제15~18화(f. 자유의 여신상, 월스트리트, UN본부 등) (0) | 2022.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