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어 합니다.(과거에 비해 열기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영어 공부방법(듣고 쓰고 읽고 말하기)을 픽션 살짝 가미해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제 경험이 영어 울렁증 그리고 실력 향상을 위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4 화
'초심으로'
드디어 지금까지 배웠던 영어 공부 - 초등학생~고등학생 - 는 공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왜 그렇게까지 공부를 했나 싶다...
어찌 보면 그동안 했던 영어공부를 아예 안 한 사람이 더 잘 배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런 사람은 자신의 영어 실력에 과다한 자신감을 가지지는 않을 테니...)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생각보다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왜냐하면 수많은 손짓, 발짓, 얼굴 표정을 동반한 바디랭귀지와 몇몇 단어들을 말하면 상대방도 그렇고 충분히 이해를 한다.
게다가 여기 있는 학생들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서로 영어로 대화할 때면 본능적으로 귀를 쫑긋하게 된다.
오늘도 처음 밥을 먹었었던 일본인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보다 조금 뒷 줄에 서있는 학생들.
유심히 보는데, 처음 본 학생들이었다.
웬만하면 1:1 수업이든, 그룹 수업이든 12:00 정각에 끝나기 때문에 학원에 있는 학생들의 얼굴은 충분히 익은 상태였다.
그런데 처음 본 학생들이라니?
사실 크게 관심 없을 법한데도 내가 이렇게 까지 설명을 하는 것은, 그들의 영어가 굉장히 유창했기 때문이다.
내가 듣는 그룹 수업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Why don't you~?" "Would you do~?" "I'm going to~" 정도의 지극히 일반적인 문장들만 써서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내 뒷줄에 있는 학생들은 - 고작 4~5명 정도 - 내가 평상시 사용하는 문장 이외에도 자신들의 말을 꽤나 유창하게 말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에 있는 일본인 친구에게 "Who are they? why that guy's english skill is good?" 물어봤다.
그러더니 친구는 " They are IELTS class student. I heard IELTS class is so hard" IELTS? 라니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토익이면 토익, 오픽이면 오픽인데 아이엘츠라니?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친구도 잘 모르는 듯해 보였다.
같은 방을 쓰는 한국인 룸메이트는 나보다 2달은 빨리 왔으니 아이엘츠에 대해서 잘 알 것 같았다. 오늘 수업 끝나고 한 번 알아봐야겠다.
점심을 먹고 피곤함이 몰려와 숙소에서 낮잠을 청했다.
여기 필리핀은 참 덥다. 그리고 습하다.
그래서 모든 방에는 에어컨이 한 대씩 놓여있다.
그런데 이 에어컨들... 상태가 정말 메롱이다. 아마 기관지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방을 옮기거나 근처 호텔에서 지내지 않을까 싶다.
뭐, 그래도 나는 자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워낙 샤워도 자주 했고 (아 가끔 단수가 될 때도 있다. 당황하지 말자) 그래도 밤이 되면 적당히 선선함도 느껴진다. - 벌써 적응한 것 같기도 하고...-
무튼 밖에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수업을 듣는 편이 100배는 낫다.
오늘 오후 그룹수업을 듣는데, 새로운 학생들이 왔다.
타이완(대만)에서 왔다고 한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빈자리에 앉았다.
그것도 내 옆자리에.
나도 온 지 일주일밖에 안되었지만 나름 경험이 많다는(?) 느낌으로 "Hello. Nice meet you"라고 반갑게 맞이해본다.
여담이지만, 여기 필리핀 물 상태가 그렇게 좋지가 않다.
물론 각 층마다 정수기가 비치되어있지만(옛날 정수기 : 물통 갈아 끼우는 파란색) 정수가 그렇게 잘 되지는 않은 듯싶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처 마트에 가서 물을 사서 먹는다.
나는 오자마자 운동한답시고 정수기에 있는 물을 왈칵왈칵 먹었는데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도 정수기 물 먹고 탈 난 사람이 꽤 있다고 하니, 웬만하면 마트에 가서 사 먹어야겠다.
참고로 필리핀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학원 밖을 나가보지 못했다.
무슨 군대 같기도 하고... 고작 외출해봤자 학원 바로 옆 "Convenience Store : 편의점"이 전부였다...
하긴 수업이 끝나고 저녁 먹으면 저녁 7시는 훌쩍 넘었으니...
이번 주에는 꼭 마트 가서 구경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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