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회화 정복기

제 3 화 : 나의 영어회화 정복기(f. 필리핀 여행? 공부?)

뜬구름홍 2022. 7. 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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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어 합니다.(과거에 비해 열기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영어 공부방법(듣고 쓰고 읽고 말하기)을 픽션 살짝 가미해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제 경험이 영어 울렁증 그리고 실력 향상을 위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3 화

'실전은 실전이다'

 

일본인 학생들과 처음으로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제 자신에게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을 알리는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어제 늦은 밤이 되어서야 내 방의 룸메이트들을 만나게 되었다.

 

한 명은 중국인 그리고 또 한 명은 한국인.

그나마 한 명은 한국인이라 이런저런 필리핀 학원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오리엔테이션 때 배부받은 신분증(그냥 얼굴 사진이 나와 있는 플라스틱...)을 목에 매고서는 여느 학생들과 똑같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첫날부터 어느 곳이 나의 수업이 이뤄지는 곳인지 헤맸다.

다행히 이런 나의 어리바리함을 알아챘는지 주변 필리핀 티쳐와 타이완, 일본인 학생들에게 알음알음 물어서 늦지 않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전 수업은 영어 뉴스 방송을 듣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 넣기.

 

'나는 속으로 단어? 까짓것 대충 듣고 때려 맞추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은근 자신만만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기 필리핀에 오기 전에 무려 3개월이나 강남 토익 학원에서 꽤나 굴렀던 나였다.

특히나 단어에서 만큼은!

 

티쳐가 새로운 학생들을 보면서 간단히 수업 진행 방법을 설명하고 Let's start를 외친다.

 

요즘 뉴스는 아닌 것 같다. 꽤 자극적인 내용의 영어 뉴스를 보는데, 이런 젠장...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다시 말해서 주어만 들린다. I, The, It, That 등 기자가 말하는 첫 글자만 들리고 뒷얘기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운 좋게 단어가 들리면 해석하다가 들은 단어조차 잊어버렸다.

 

그렇게 첫 오전 수업은 10개의 빈칸 중 2개만 써 내려가고 말았다.

옆에 있는 일본인 학생이 나를 보더니 몇 개의 단어를 알려준다.

 

이럴 수가...

 

티쳐 또한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며칠 정도 듣다 보면 절반 이상은 써 내려갈 수 있다고 나를(?) 응원해줬다.

 

그래도 한국에서 10년 이상을 영어공부를 했던 나인데... 이렇게나 실전에 약할 줄이야.

아니, 토익 리스닝도 꾸준히 공부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뭐, 처음이고 낯선 공간에서 집중하다 보니 아마 실력 발휘가 되지 않은 거라 애써 말해본다.

 

그렇게 점심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간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있다.

 

그중에 어제 함께 점심을 먹었던 일본인 무리가 나를 보더니 빙그레 인사를 한다.

 

 "Hi Roy. How are you?" 

나는 "I'm Fine, and you?"를 기계적으로 외쳐댄다.

 

그러더니 일본인 무리 중에 키가 작은 남자 학생이 "Why don't you have lunch together?" 말한다.

그래 이 정도는 좀 전에 영어 뉴스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다.

 

나는 자신감 있게 "Of course!"와 함께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일본인 친구들은 한국말로 밥 먹기 전에 어떤 말을 하냐고 물었다.

나는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또박또박 한국말로 알려준다.

 

그들은 조금 많이 서툰 말투로 따라 해 보다가 쉽지 않은 모양인지 "Have nice lunch"를 외치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은 처음 만났던 날 만큼 소화가 안되지는 않았다.

나름 아침 수업에 힘들게 영어 리스닝을 해서 그런가? 일본인 친구들이 말하는 영어 문장이 잘 들리기 시작한다.

- 어제처럼 긴장한 채로 귀를 쫑긋하지 않아도 - 

 

오전 수업은 그룹 수업이었다면, 오후 수업은 1:1 수업과 중간에 그룹 수업이 진행된다.

1:1 수업은 말 그대로 조그마한 방에 - 솔직히 성인 2명이 앉고 가운데 조그만한 책상이 있는 게 끝이다 - 들어가서 담당 티쳐들과(문법, 말하기, 리스닝 등 특화되어있음) 이런저런 것들을 묻고 답하고 적으며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역시나 처음 보는 티쳐들이 많아서 티쳐들 이름 외우는 것도 벅찼다.

 

다행히 해당 방에 들어가면 티쳐들이 먼저 내 이름을 물어보고 일로 오라고 지도를 해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첫 수업이니만큼, 간단한 자기소개랑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목적, 부족한 부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내용 등등을 서로 얘기하고 소통하면서 수업 계획을 만들어갔다.

 

은근 1:1 이 괜히 스파르타 식 교육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근데 이런 말 조차도 영어로 하다 보니... 수업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렇게 내 의견을 영어로 말하는 게 힘들었던 건가!

 

계속해서 나의 영어실력에 대한 의문증이 계속해서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알던 영어실력은 정말... 문제 맞히기 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알던 영어는 모두 버리고 여기, 필리핀, 티쳐들의 영어로 탈바꿈하기로 결심했다.

 

난 영어 못해요. 0예요. 토익도 공부 안 한 사람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주세요!

최선을 다해서 배우겠습니다!

 

라는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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