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저의 00공사 합격 수기에 대해서 연제하려고 합니다. 재미삼아 봐주시길 바랍니다.(약간의 MSG가 첨가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취업 준비부터 합격까지 모든걸 가감없이 녹여낼려고 합니다. 취준생분, 중요한 면접을 앞둔 분들, 현직자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서터레스를 날려보내고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7 화
(f. 시기와 질투 그리고 야근)
호기롭게 한전 인턴 3개월을 끝내고 제가 그토록 바라던 외국계에 정식사원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무기(4번 - 스프링 기업분석자료)로 인해서 전사 직원들에게 뜬구름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를 너무나 좋게 보셨던 본부장님께서 아쉽게도 자기 본부에는 TO가 없다하여 옆에(완전 실무 부서) 부서의 기술영업 부로 발령을 내주셨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기술 영업이 꽃이라면서 저를 격려해주셨습니다(또한, 점심 식사도 자주 사주시면서 꾸준히 저에게 관심을 갖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했습니다 본부장님!)
그렇게 저는 기술영업 부서로 발령나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제품의 QNA 와 견적서, 제품 소개, 여러가지 안되는 일들을 되게 하는 그런, 술도 꽤나 마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매일매일이 야근에 끊임없는 고객사의 요청사항 수정, 엑셀 자료 만들기 / 검토하기, 자료 전달, 하루에도 500통씩 넘는 메일에 대한 답장해주기, 또 그 와중에 회사 선배와 동료들의 눈치들을 자~알 컨트롤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것은 제가 상상하던 삶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됩니다.(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나요? 사실 처음 선배분 께서 "한전을 가지 왜 여기 왔어~" 라는 그 멘트에 주목을 했었어야했는데...) 그래서 저는 지금 회사 생활과 저만의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시작했습니다(당시에는 워라밸 - 워크 엔드 라이프 밸런스- 가 한참 유행이였습니다. 그러나 저희부서는 전혀 그런 단어 조차 찾아볼 수 가 없었죠)
전역 후 부터 꾸준히 하던 운동에 집중하기로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밤 10시 정도에 집에 도착하였는데 밤 10시부터 11시까지 전문 PT를 받으면서 당시 핫 했던 "멘즈헬스 - 쿨가이"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쿨가이는 "지, 덕, 체"를 갖추는 남자를 뽑는 머슬 콘테스트로 몸만 좋아도 안되고, 똑똑하기만 해도 안되고, 스팩만 좋아도 안되고 나름 이 3가지가 조화롭게 갖춘 후보자들을 뽑는 대회였습니다. 물론 저는 일반적인 헬스 대회 같은 몸을 결코 만들 수 없습니다. 그냥, 그냥.... 후보자 50명 중 쩌리로 운 좋게 붙는 정도? 를 기대 했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간 열심히 운동을 하니 어느정도 몸이 만들어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나 몸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그 무시무시한 회사의 소문 이였죠...
저는 당시에 항상 야근을 하고 저녁을 회사에서 매번 먹으면서 정말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영어학원 공부 + 운동이란 핑계? 아닌 핑계로 조금 일찍 퇴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사실 저는 업무 8시간 동안 정말 "내가 숨은 쉬고서 일을 하는 건가?" 당시에는 화장실가는 시간, 점심시간 빼고는 정말 모니터랑 키보드만 치면서 하루하루 보냈었습니다. 카톡 알람이요? 이건 퇴근하고 집에 갈 때가 되어서야 확인을 할 정도 였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아시죠? 야근하는 사람 중에 절반 이상은 상사 눈치이고, 집에가서 딱히 밥먹기도 그러니 회사에서 야근 식대로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거! (아! 분명 훌륭한 야근 하는 직장인들도 계십니다. 전체 야근자의 절반이요! 오해하지말아주세요) 그 중에 진짜 매일매일 회사에서 밥먹고 야근을 자랑삼아 하는 저보다 1년 위 선배분이 계셨지요. 그 분께서는 저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지?(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그분보다 영어를 잘해서 본부장님께서 해외 교육을 먼저 보내주셨는데 그거 때문에 저를 시기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있는 소문 없는 소문을 만드시더라구요. 하루는 저를 따로 불러서 "뜬구름씨 뜬구름씨보다 선배들이 다 회사에서 야근하는데 꼭 혼자 퇴근해야겠어? 그리고 영어공부랑 운동하는 것도 좋은데, 우리는 뭐 시간이 없어서 안하는 줄 알어?" 라고 저를 혼내시더라구요... 참....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인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제가 다니던 외국계 기업은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 아 그리고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정말 상상하던 그런 프리함 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XX 코리아 , OO 코리아 코리아가 붙는 순간 외국기업의 단점 + 한국기업의 단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요! 물론 장점도 외국기업 + 한국기업의 장점이 붙게 되죠. 하지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장점보다는 단점이 크다는 것을 하하하하
그렇게 해서 저는 회사에서 이미 다 알고들 계시지만 거기에 + 운동하고 매일 먼저 퇴근하는 그런 직원으로 재탄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근을 했냐구요? 아니죠! 야근을 오히려 더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업무시간에 딴청 피우지 않고 오로지 오늘 해야하는 업무를 꼭 해낼 목적으로 숨도 안쉴정도로 엉덩이를 의자에 땐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업무를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사실 옆에 분에게만) 퇴근하겠습니다! 를 외치며 점점 빠른 퇴근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차마 저 분위기에서 운동한다고 아니, 몰래 해도 몸이 좋아지는걸 다른 분들은 기가막히게 눈치를 채시나봐요? 그래서 "영어 학원 등록" 이란 변명으로 퇴근 후 조금조금씩 몸은 현상유지만 하는 정도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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