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아침 달리기 7.3km / 53분 / 580kcal (f. 교통사고 날뻔)

뜬구름홍 2024. 6.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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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달리기

- 거리 : 7.3km

- 느낀 점 :오래간만에 달리기를 나섰다. 다행히 어제저녁에 5시간 이상 숙면을 취했기 때문이다. 3일 만에 달리는 거라 거리를 조금 줄여볼까 생각하면서 현관문을 나섰다. 그런데 웬걸 거리를 더 늘려서 호수까지 가보기로 결정했다. 중간에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찰나에 기아 K8 검은색 차량이 횡단보도의 초록불을 무시한 채 우회전을 했다. 

 

말 그대로 보행자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급정거를 한 셈이다. 건너기 전부터 주변을 둘러보다가 검정색 K8 승용차가 멀리서부터 속도를 내는 걸로 봤을 때 뭔가 싸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었다. 그런데 보행자 신호가 켜진 뒤임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우회전을 하는 걸 보고 제정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의주시하고 있어서 차량 뒷부분에 서있었고 반면에 아주머니께서는 차량 앞부분 쪽 신호대기에 있던 바람에 조금만 늦게 브레이크를 밟았더라면 대형 사고가 날뻔한 케이스였다.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는데 K8 검정색 차량 운전자가 너무나 괘씸해 보여서 옆에서 째려보고 있었다. 옆에 계셨던 아주머니께서도 충격을 받았는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길을 건너려다가 차량 운전석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제야 운전자는 창문을 빼꼼히 열고서는 "어머 못 봤어요."라고 하지 않는가.

30-40대로 보이는 여성 운전자였다. 그런데 첫 마디가 못 봤다니... 아무리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도 먼저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는가? 동시에 많이 놀라셨죠 라며 상황을 진정시켜도 모자랄 판국에 문만 살짝 열고서는 고개만 내밀고 못 봤다니... 나 원 참.

 

그럼 사고 내고서는 못 봤다고 하면 사고가 아니라는 건가? 게다가 법도 개선되어 보행자 신호에 차량은 일단 멈춤을 해야 한다. 그것도 지키지 않아 놓고서는 저렇게 뻔뻔하게 대응하다니.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미친 거 아니야?"라고 옆에 아주머니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검은색 여성 운전자를 쏘아보면서 제갈길을 갔다.

 

달리기를 나설 때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무겁기 때문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보행자 신호랑 차량, 번호판 등을 찍어서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을 것이다. 동시에 차량 운전자에게도 지금 법을 위반했고 자칫 잘못했으면 인명사고가 났을 거라고도 큰 소리로 말했을 것이다.

 

달리는 내내 어찌나 열이 받던지.

 

나는 개인적으로 기본은 지키자는 마인드이다.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법의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허나 달리기가 좋은 이유는 이렇게 속에 천불이 나더라도 호흡과 달리기 그리고 고통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샌가 안 좋은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혹자는 명상이 어떠냐고도 물어보겠지만 내 성향상 가만히 눈을 감고 5분 이상 아니 1분 이상을 못 있는 성격인터라... 차라리 몸을 쓰면서 억지로 집중하게 만드는 달리기가 나로서는 훨씬 나은 방법이다.

 

다음번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 꼭 저렇게 대응해야겠다.

 

다들 안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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