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아침 달리기 5.3km / 38분 / 411kcal (f. 잠 못 드는 일요일)

뜬구름홍 2024. 7.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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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야외 달리기

- 거리 : 5.3km

- 느낀 점 : 생각보다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계산해보니 5시간 남짓. 그래도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또는 날씨가 좋을 때 달리기를 나서야 한다.

 

지난 주말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제부터 장마라고 하니 제습기부터 우산, 우의까지 장마 대비를 한다. 휴직의 가장 좋은 점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 굳이 밖을 나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출퇴근 당시는 - 휴가를 써도 되기는 하지만 - 웬만하면 비가 오든 날이 덥든 눈이 오든 밖을 나서야 했다. 선택사항이 휴가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권이 너무나 많다.

 

일부러 비가 오는 날 비 소리, 비 냄새를 느껴보고 싶어 음식물이나 일반 쓰레기를 버리러 밖을 나설 수 있다.

사무실 안에서는 꼴도 보기 싫은 궂은 날씨의 바깥 풍경이 집 안에서는 오붓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동일한 현상이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나 간사한 것이다.

 

밖을 나서니 습도가 상당히 높다는 걸 느꼈다. 평상시 처럼 달리기 속도로 호흡을 하는데 이상하게 뭔가 힘이 든다. 아니다 다를까 2km 지점에서부터 숨이 차기 시작한다.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한다. 6km는 달리려고 했으나 안될 것 같다. 달리기를 막 시작할 때 즘에는 오랜만에 달리는 거라 7km를 목표로 호수까지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다짐은 10분 정도 달리니깐 말끔히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매번 지나치는 어린이집 코스를 달릴 때면 언제나 엄마와 애기들이 손을 잡고 등교를 했다. 그런데 오늘은 남자분들이 꽤 보이기 시작한다. 검은색 벙거지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남성분은 매번 봤지만 머리가 짧고 배가 불룩 나온 남성분은 오늘 처음 봤다. 약간 험학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딸아이에게는 한 없이 귀여운 말투로 대화를 건네고 있었다. 

 

아마 본인도 자신의 말투가 귀엽다는 것은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딸아이의 말에 더 집중하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남성분들이 육아 참여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회사나 일을 해야하는 것에 너무 치중하면 자칫하다가는 번아웃이 올 수 있다. - 그렇다고 육아가 쉽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 직장이나 개인 사업장에 출근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지만 1-2년 정도는 잠시 머릿속에서 돈 버는 생각은 접어두고 별생각 없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시간 관리법이다.

 

지금의 나의 아기는 3-4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는다. 밥 먹는데 30분. 놀아주고 재우는데 30분. 이러면 1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잠시 딴 짓을 할 때 즘에 벌써 밥 먹을 시간이 돌아온다.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스스로 시간 관리 계획이 만들어진다. 이번에 아기가 잘 때는 무얼 해야지 하면서.

 

해가 뜨는 바람에 야외에는 나처럼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러너들만의 사인? 같은 것은 없지만 그들을 마주칠 때면 속으로 '힘내세요!' 라고 외친다. 나의 마음이 밖으로 전달될 일은 없지만. 뭐 그렇다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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