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세 번째 육아휴직 급여 신청을 했다.
벌써 3달이나 지났다니... 하긴 한창 더운 여름을 지나 지금은 쌀쌀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으니...
게다가 그 사이 동안 아이는 몸무게가 2배가 되었고 키도 꽤나 커서 한 손으로 들기가 버거울 정도로 컸다.
또한 100일 셀프 사진도 찍어보고 이런 저런 장난감과 혼자 놀기도 하고 ㅎㅎㅎ
무엇보다 좋은 점은 저녁 10-11시에 자면 아침 7-8시에 일어난다는 점이다.
물론 중간 중간 깨는 경우도 있지만 잘 토닥토닥거려 주면 금세 다시 곤히 잠든다.
여전히 한 달 생활은 빡세다. 여유가 없다. 그 덕분에 좋아하는 옷도 못 사고 장난감도 못 산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힘들게 살다 보니 - 다시 말해서 월 수입 수준으로 맞춰 사는 상황 - 무얼 사더라도 꼭 이 물건이 필요한지에 대해 십분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다.
당연히 월급을 받을 때도 이런 고민은 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달라졌다.
월급을 받은 날에는 고민이 10 정도에 3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10 정도에 8 정도는 되어야 진지한 고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덕분인지 나는 소비가 거의 없다...
머리도 빡빡이 셀프 삭발을 하고 대중교통도 타지 않고 매번 걷거나 달린다.
또한 배달음식은 거의 시켜 먹지 않고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집밥을 해 먹는다... 개인적으로 집 앞에 뜰이 있었다면 아마 자급자족 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한 가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딱 하나.
바로 '치킨'이다.
치킨을 너무 좋아하기에... - 한 때 제 꿈은 '닭강정' 장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샌드위치 장사였고요... 하하하 먹는 것에 일가견이 있었나 봅니다 - 한 달에 한 번은 꼭 치킨을 시켜 먹는다.
제일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는 단연코!
1. 교촌치킨
2. 처갓집양념치킨
3. 비비큐
4. 시장 한 마리 통닭
순으로 나눠진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기에 누군가는 내게 '인생의 낙'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의 나는 '투자'가 제 인생의 낙입니다.라고 답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주식 투자'이다.
부동산 투자도 몇 번 해봤지만 영 내 스타일이 아니다. 부동산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알 수 없기에 적정가격과 안전마진 또한 계산해 낼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내가 부동산 투자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그리고 현재 주가와 안전 마진이 포함된 주가를 나름? 내 멋대로 계산할 수 있다. 그러기에 맘에 들었던 기업의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확연히 차이가 날 때 과감히 매수한다.
이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다. (바로 요즘이 그렇다...)
하지만 언젠가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따라가기 마련이다. 여기서 필요한 건 시간과 인내... 그리고 여분의 돈...
시간과 인내는 남들 부족함 없이 충분하고 여유로운데 돈이 그렇지 않다.
뭐든 세 가지가 균형 있게 유지되어야만 훌륭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역시 실탄이 가장 큰 문제인가?
다행히도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6+6 육아휴직 추가 급여가 입금됐다.
크으!
137만 원이다. 두 번째 달의 차액이 들어온 셈이다.
(참고로 아내가 신청하자마자 2-3일 이내 바로 입금되었다. 점점 신청-입금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고맙습니다 공무원 여러분들! 존경해요!)
첫 달 200만 원
둘째 달 250만 원
역시나 들어온 돈으로 허튼짓 하지 않고 곧바로 추가 매수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비실비실 대고 있다.
다음 달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휴직자든,
무직자든,
직장인이든,
시간이 빨리 지나길 바라는 건 매한가지인가?
(휴직자는 아닌 듯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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