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6.2km / 43분 / 468kcal (10.9)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10.9)

- 거리 : 6.2km

- 느낀 점 : 최근 들어 달리는데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딴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느낌, 얼굴을 스치는 바람, 주변에 자연의 소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만의 호흡.

 

생각이 찾아올 때면 어김 없이 달리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덕분에 달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흔히들 달리기는 체력 싸움이 아니고 정신 싸움이라고 한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정신력(목표)이 좋지 않으면 제 아무리 열심히 달린다 한들 중간에 멈추거나 걷게 되어있다.

 

반대로 체력은 중간인데 정신력이 최상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이를 악물고 끝까지 목표지점까지 달린다.

 

즉, 선천적으로 달리기에 뛰어난 천재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이점은 되겠지만.

 

그래서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체력은 평균 이하지만 정신력만큼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산전수전 + 공중전까지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나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고? 동시에 투자를 하면서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경험했기 때문이다.

 

달리기와 투자에 대하여 잠깐 말해보자면, 달리는 중 가장 힘든 때는 목표가 보이지 않을 때와 거의 목표지점까지 다다랐을 때인 것 같다.

 

목표가 보이지 않을 때 힘든 이유는 언제까지 이렇게 달려야하는지 그리고 달리다가 지쳐서 걷는다 해도 도대체 얼마나 내가 달렸는지에 대한 기준점이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목표지점까지 다다를 수록 점점 몸 컨디션이 떨어지게 된다. 1km를 달렸을 때의 호기로운 태도는 금세 사그라들고 조금이라도 빨리 목표에 도착해 쉬고 싶은 마음만 들뿐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부족할 경우 제아무리 달린다 한들 성취감도 없을뿐더러 달리는 맛 또한 없어지게 된다.

 

여기서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보면, 투자 또한 달리기와 비슷하다. 투자에 대한 목표가 없다면 제아무리 날고 기는 투자자라 한들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투자해야 할지 감이 안 오게 된다.

 

5년 뒤 얼마, 10년 뒤 얼마 이렇게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 이상 - 구체적인 숫자와 그 돈의 쓰임방법도 생각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모은 돈이 공중분해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기에... - 결국 돈에게서 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10억이면 거의 마지막 단계까지 왔을 때 비로소 힘들게 된다. 투자에 있어서 돈이란 차근차근 불리는 토익 영어점수 같은 방식이 아니다.

 

3,000만 원이 있으면 365일 내내 하락 또는 보합을 유지하다가 일주일 사이에 두배 또는 세배로 오르게 되는 것이 바로 투자이다. 그렇다면 그 오르는 일주일을 기다리기 위해서 실제로는 350일 가량을 가만히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3,000만원이 유지될 수도 있겠지만 -10% 또는 -20% 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 지루한 350일을 겪은 사람만이 수익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투자이다.

 

마찬가지로 달리기 또한 목표가 5km 라면 4.9km 까지는 지루함의 연속이다. 중간중간 포기할까? 또는 걸을까? 또는 난 안 되겠어.라는 생각이 무수히 머릿속에 맴돈다.

 

그럼에도 100m 만 더 가면 지금까지 달렸던 4.9km가 비로소 보람 있는 숫자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달리기든 투자든 그 구조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바라보면 참 힘든 과정의 연속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