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6.5km / 46분 / 487kcal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6.5km (달리기) 

- 느낀 점 : 역시나 지난번 나의 기록은 최악이었다. 이틀 만에 다시 달린 기록은 거리는 지난번 보다 거리는 400m 늘었는데 시간은 동일했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100% 회복된 건 아니다. 다만 기침이 조금 잦아들었고 콧물도 더 이상 나지 않는 상태이긴 하다.

 

사실 오늘은 달릴까 말까 정말 고민을 많이했었다. 

 

내가 달리기를 뛸 수 있는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아기 이유식, 기저귀, 분유 등 중요한 일들은 끝마친 뒤

2. 와이프가 좋은 컨디션으로 애기와 놀아주고 있어야 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바로 간단히 준비운동 후에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시간은 대략 밤 9시 40분.

 

운동하기에는 꽤 많이? 늦은 시각이였다.

 

과거의 나라면 밤 10시만 되면 바로 곯아떨어졌을 텐데 휴직 이후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완전히 패턴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건 아니다. 주로 기상은 6시 30분 ~ 7시 30분 사이에 한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한다. 그때 아기가 먼저 일어나서 밥 달라고 울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바뀐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낮잠을,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아기가 잘 때 나도 옆에서 같이 잠든다)

 

그래서 그런지 저녁만 되면 쌩쌩해진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나 또한 직장인들처럼 설레고 뭔가 나른해지기 시작한다.

 

금토일의 기분은 직장인이든 그렇지 않든 똑같이 좋아하나 보다. 대신에 주식을 좋아하는 나로서 장이 열리지 않아 조금은 심심한 정도?(다행히 요즘은 주식 시장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어차피 보면 떨어질 거 뭐 하러 기대하나...)

 

다시 달리기로 돌아가서, 이번에도 에어팟을 낀 채로 달려봤다. 원래 노래를 듣지 않는 편인데 지난번 처음 시도하고 나서 꽤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라면 괜히 이어폰 꼈다가 사고 날 것 같은데, 최근 내가 달리던 시각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간대였다. 

 

꽤 괜찮았다. 중간중간 노래 듣는 재미도 있고 또 그 노래에 흠뻑 빠졌던 지난날의 내 모습도 보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최초 목표는 3km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뛰고 싶은 만큼만 뛰자였다.

 

하지만 3km를 지난 시점에서 또 욕심이 생겼다. 5km 지점에서도 역시나. 6km 지점에서도 1km 만 더 달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몸이 받쳐주지 않았다.

 

500m 만 더 달리면 7km이지만 500m를 온전히 달릴 수 있는 코스가 더 이상 부족했다. (오르막 길 아니면 내리막 길만 남은 상황...)

 

날씨가 꽤 많이 추워졌다. 

 

달리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장갑부터 모자 목토시까지 착용하지만 어느샌가 몸에 열이 올라오면 하나 둘 벗기 시작한다.

 

난 이렇게 몸에 열이 올라올 때가 좋다.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고 비로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육아를 하면서 느낀 생각이긴 하지만...

 

앞으로 내 삶은 지난 내 삶보다 확실히 삶이 퍽퍽해질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분명 더 힘든 일이 앞으로 많이 남아있을 거라는 사실이.

 

낙관주의자였던 내가 점점 현실주의자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부모님이 참 존경스럽다. 이번 설날에 부모님을 만나면 제일 먼저 안아드리고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