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6.4km
- 느낀 점 : 이럴 수가! 이럴 수가! 2일 연속 달리기를 뛸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운동을 하고 말았다. 그저 잠깐 안마의자에 앉아서 무한도전을 시청하고 있는데 문득 달리기가 뛰고 싶어졌다.
가만 보자. 아기 이유식도 먹였고, 설거지도 끝냈고, 샤워는 오늘 패스고, 딱히 더 할 일이 없는 저녁이었다.
저녁도 먹은 지 꽤 됐고... 아뿔싸 간식을 좀 많이 먹어버렸다... 한 500칼로리는 추가한 듯 한 기분.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는 빵빵한 느낌이 들고...
지금 컨디션으로 달리기를 뛰다가 헛구역질 나오는 거 아니야? 괜히 무리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짧게나마 했다.
끝내 스트레칭을 간단하게 해 준 후 옷을 갈아입었다. 아기는 와이프에게 맡겨둔 채.
떠났다. 달리기를 뛰러.
원래의 나는 저녁 10시만 되면 곯아떨어지는 새천년 어른이었는데 요즘은 밤 12시까지 버티는 게 일상생활화 됐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가? 모닝콜은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아기가 알아서 7시~8시 사이에 나와 와이프를 깨우기 때문이다.
오늘은 정말 가볍게 뛰자. 어제도 6km를 뛴 마당에 괜히 무리하다가 몸이 다칠 수 있다. 몸 다치는 건 죽기보다 싫은 나이다.
천천히 달려본다. 적당한 온도, 거의 불지 않는 바람, 달리는 코스에 인적 드문 분위기. 딱 내가 좋아하는 환경이다. (어제와 지극히 비슷한 느낌이다)
오늘은 달리면서 2024년을 마무리하는 생각을 집중적으로 해보기로 결심했다.
24년은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뭐 아닌 적이 있었나?)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기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아기 덕분에 육아휴직도 하고 놀면서? 육아만 하면서 나라에서 월급만큼의 돈을 주었다. (비록 6개월이지만)
육아라는 게 참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거움과 행복도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딱히 뭐가 좋다 싫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 같다.
그저 하루하루 내 임무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억나는 건 주식 손실이다. 약 7천만 원의 손실을 보았다.
연봉 그 이상의 금액이다. 매일 최소 1번 이상은 그 손실 금액이 떠오른다. 만약 손절하지 않았으면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았을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7천만 원이라는 돈이 엄청나게 큰 거라는 점이다. 주식 투자를 1억~3억 정도로 하다 보니 사실 몇 천만 원은 그저 큰 수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주식 중독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 당시에 나는)
오만 방자했던 나는 몇 백은 우스웠고 몇 천만 원은 조금 돈으로 보일 정도였다. 억 이상은 수익을 봐야 제대로 된 투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나의 거지 같은 마인드를 이번에 제대로 일깨워주었다. 주식 투자는 언제나 손실도 있고 수익도 있다는 거. 그리고 피터 린치가 말한 대로 비로소 손실을 맛봐야 수익의 기쁨을 알게 된다는 거.
정말 틀린 말 하나 없다. 그 옛날에 투자했던 사람들의 말들이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니.
인간이란. 특히 인간의 심리란 참 변하지 않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최근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항공기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신문을 보는데 1990년 대에도 괌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사고가 났었다고 한다. 나는 기억도 못하는 사건이다.
아마 올해의 항공기 사고도 몇 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힐 것 같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이다. 망각의 동물.
여차저차 생각하다 보니 4km 지점을 넘어섰다. 5km 만 달리려고 했는데 조금 욕심이 났다. 달리기 초반에 봤던 사람을 다시 마주쳤다. 내가 거의 30분 이상을 달리고 만난 건데 이분 꽤나 달리기력? 이 있는 분 같아 보였다.
엄청 왜소한 몸인데 달리는 한 걸음 한 걸음에서 강단이 느껴졌다.
반가운 마음에 빤히 쳐다봤는데 아뿔싸 눈이 마주쳐버렸다.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워낙 심야시간이기도 하고...(비겁한 변명)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 악한 사람도 있고 선한 사람도 있고 그저 그런 사람도 존재한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서윤 작가의 책을 요즘 많이 읽고 있는데 한 번쯤 진지하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에 잠겨보고 싶다.
나는 생각하는 게 참 좋다. 특히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그저 책을 읽다가 바깥 풍경을 보다가 노래를 듣다가 하면서 생각에 계속 빠져들고 싶다.
2024년 마무리 잘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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