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8km / 54분 / 607kcal

뜬구름홍 2025. 1. 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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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8km

- 느낀 점 : 오늘 조금 무리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트레스 때문.

머리에 생각이 많을 때 하기 딱 좋은 건 두 가지이다.

1. 글쓰기
2. 달리기

글 쓰고 싶은 마음은 적고 달리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게다가 타이밍도 딱 맞게 내가 할 일은 모두 끝낸 상태였다. 그래 달려보자.

여유롭게 스트레칭해준 뒤 완전 무장 후 달리러 나간다.

날씨도 역시나 좋다. 저녁 9시가 넘다 보니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안 보인다.

좋았어. 내가 딱 좋아하는 환경이다.

1km 를 달릴 때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힘이 그렇게 들지 않은 기분. 보통 1km 지점에서 가장 뛰기 힘들고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인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한 번 도전해본다. 25년 최고 기록을. 

종전까지 기록은 7km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7km 이상만 달려보기로 마음먹어본다. 그렇다고 오버페이스를 할 마음은 없다. 그저 달리는 그 순간에만 몰입하고 싶을 뿐이다.

2km 지점을 벌써 지나쳤다. 보통 1km 지점 이후 평지 코스로 이동하는데 이번에는 컨디션이 좋아서 나름? 테스트 겸 내리막과 오르막길이 혼재되어 있는 코스로 먼저 뛰었다.

음, 나쁘지 않았다. 평지 코스로 달리다보니 벌써 3km 지점이 다 와갔다. 체력과 호흡 그리고 다리의 통증 등 여유 있었다.

온전히 달리고 호흡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는데, 내리막과 오르막이 많은 코스를 달리는 덕분에 내리막길에는 들이마 쉬는 호흡보다 내쉬는 호흡이 더 길었다.

반대로 오르막길에는 근육을 더 많이 쓰다보니? 산소공급이 더 필요해서 들이마 쉬는 호흡이 내쉬는 호흡보다 더 길었다.

즉, 오르막길에는 근육을 사용함 = 산소 공급 원활해야함. 그렇기 때문에서 들숨이 더 길어지는 것 같았다.

정확한 원리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면서 달리다보니 왠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자세한 건 검색해보길...!)

무엇보다 중요했던 점은 8km 를 달리면서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천천히 달린 것도 아니다. 평상시 페이스대로 달렸기에 더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이번을 계기로 내 체력이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오버페이스를 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내가 달리는 코스가 조금만 더 평지가 길고 달리는 코스가 여유로웠다면 8km 이상까지 달려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길이 좋지 않다보니 달리던 곳을 다시 되돌아와 달리기에는 재미도 없고 달리고 싶은 마음도 그리 들지 않기 때문이다.
(몇 번 똑같은 길을 왕복해서 달려봤는데, 재미가 없다... 내게 재미가 없다면 그건 안 하는 거나 똑같은 효과이다)

25년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도 핵심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거.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

그리고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다보면 분명 좋은 일이 올 거라는 거.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과거 내가 적었던 노트를 펼쳐봤다.

대부분 뜬구름 잡는 내용이였는데, 한 가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2020년 12월 기록 : 5년 뒤 삼성전자 3,000주 보유하기.

참... 2020년이면 완전 주식 풋내기였던 시절이다. 삼성전자가 사이클 산업인지도 모르고 뭘 파는 회사인지도 몰랐던 때이다. 게다가 PBR이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당시 주가가 비싼지 싼 지도 모르고 그저 사면 10만 전자 간다고 떠들었기에. 무지성으로 매수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가 지금은, 그 당시 목표였던 삼성전자 3,000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난 그 당시 내가 삼성전자를 3,000 주 이상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작성한지도 잊고 있었다. (아마 오늘 노트를 펼쳐보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것이다)

그때는 사지 말았어야 했다. 삼성전자를.

그리고 지금은 사야만 한다. 삼성전자를.

난 행복하다. 오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자.

마지막으로 오늘 달리기를 무리해서 그런지? 발가락에 피가 나있었다.
달리는 동안 전혀 몰랐는데, 막상 집에 와서 걷다보니 땅바닥에 빨간색이 묻어져 나왔다.

근데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워낙 내 발은 강하기 때문에... 발 사이즈 300이다.

그래서 거의 넘어지지를 않는다. 유일한 장점이다.

나머지는 다 단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발이 큰 게 장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끝!

 

* 놀라실까봐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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