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7km / 47분 / 536kcal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7km

- 느낀 점 : 나의 목표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유산소 운동(달리기 또는 자전거)을 하는 것이다.

 

토요일에 달리기를 뛰었으니 월요일인 오늘 달리기를 뛰어야 하는 날이다.

 

사실 너무 뛰기 싫었다. 낮잠을 자지 못한 터라 뭔가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또한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 괜히 달리러 나갔다가 추운 날 감기나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다.

 

하지만, 나의 하루 할 일이 끝난 시점에 내가 더 할 것은 없었다. 그저 또 나가서 달리기를 뛰는 것뿐.

 

달리기는 참 매력적이다. 문 밖을 나서기 전까지는 정말 수 없이 나를 괴롭힌다. 뛸까, 말까, 뛸까, 말까.

다행인 점은 괴롭히는 것에 비해 막상 뛰고 나면 그 기분을 말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좋다는 점이다.

 

이게 달리기의 매력인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오늘은 얼굴을 정면을 바라보기보다는 약간 45도 아래로 땅을 바라보면서 달렸다. 이런 날씨에는 괜히 빳빳이 고개를 들고 달리다 보면 눈에 뭔가가 들어가기 딱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불어온다. 주변 나무에 걸려있는 팸플릿들이 바람으로 인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다.

 

왠지 빨리 뛰고 집에 가고 싶은 느낌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람에 땀이 금방 마른다. 좋은 점이긴 하지만 속 안에 반팔 하나만 입은 내게는 취약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걸을 수가 없었다. 걷는 순간 추위가 몰려왔기 때문이다.

 

2km 지점을 지나니 갑자기 호흡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순간 그만 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졌다.

 

게다가 오늘 같이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가장 안전한 집에서 따뜻하게 무한도전 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오늘의 고민은 나름 합리적인 에너지를 소비한 셈이다. 그냥 뛰지 말걸.

 

계속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달리기가 싫어졌다. 어차피 집에서부터 3km 이상 달려온 상태이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3km를 걷거나 뛰어야 한다. 걸으면 추위가 몰려올 테니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달리기에 집중한다.

 

오늘은 이상하게 잡생각에 집중하며 달리기를 뛰었다. 호흡, 허벅지와 발목의 느낌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잡생각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편이 지금의 나에게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차저차 달리기를 완주했다. 거리는 7km

 

기대했던 거리보다 많이 뛰었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달릴 때보다 겨울에 달리는 게 나에게는 더 맞는 것 같다.

 

여름에 달리는 가장 큰 장점은 옷이 가볍다는 점이다. 그것 외에는 없다. 땀이 너무 많이 흐르기 때문에 그걸 닦으면서 달리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반면에 겨울에는 결코 땀이 흐르지는 않는다. 땀이 날 지언정.

 

목표 이상을 완주한 뒤 천천히 주변을 살펴봤다. 오늘따라 별이 많이 보인다. 내 눈이 잘못됐나 싶었는데 진짜 별이었다.

 

최소 10개 이상은 본 것 같다. 환경이 좋아진 걸까? 아니면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에 하늘을 맑게 만든 걸까?

 

비행기일까? 설마? 심야 시간에 10대 이상의 비행기가 동시에 날고 있다고? 유심히 살펴봤는데 1-2개는 움직이는 것 같았고 나머지는 계속 그 자리에 맴돌았다.

 

꾸준히 달리다 보니 별 보는 날도 생기나 보다.

 

뭐든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블로그든, 달리기든.

올해가 겨우 6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작년보다 거리가 늘었다.

 

과연 이 기록이 올해 말까지 유지될지 잘 지켜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