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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3편 - Part.1 (f. 자살을 시도한 한 청년의 눈물 나는 고군분투기)

뜬구름홍 2025. 2. 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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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오늘에서야 송희구 작가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책을 완독 하였습니다.

 

1편, 2편도 재밌지만 이상하게 이번 책은 마지막인 3편이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보통의 시리즈들은 1편이 가장 재미있는데 말이죠?

 

3편을 읽으면서 1, 2편의 시간 순서와 작가 = 어쩌면 본인? 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물론 1, 2편에서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지만, 앞선 시리즈들은 재미와 회사 생활의 희로애락, 잘못된 투자와 잘 된 투자들을 가볍게 다뤘습니다.

 

반면에 3편은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면서 송 과장 = 어쩌면 작가? 의 일대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는 스토리가 책의 집중도를 높여줬습니다.

 

가볍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는 않은 마지막 3편 송 과장 이야기.

 

그럼 바로 보시죠!

 

* 좋은 내용이 많아 부득이하게 2개의 리뷰로 나눴습니다.

 

Part.1

 

(책 속에서)

 

수십 년을 뼈 빠지게 일했지만 가진 게 없는 우리 아버지.


한 번에 땅을 보상받아 수십 억을 번 아저씨.


원래 사람은 비교하는 존재다. 그렇게 태어났다.
비교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말이다.

(중략)

어린 마음에 선입견 때문인지 나는 아저씨가 괴팍하고 불쾌한 사람일 줄 알았다. 부자는 심술 많고 잘난 척하고 얼굴에 기름이 좔좔 흐를 거라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찾으려고 애썼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중년의 아저씨였다.

내가 알던 부자의 이미지와 달랐다. 아저씨는 잘난 척 한 번 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사업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하셨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아버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씀들을 해주셨다.

현관문을 나서면서 아저씨는 나에게 용돈까지 손에 쥐어주셨다.

(중략)

금수저가 아니었다. 벼락부자도 아니었다. 졸부도 아니었다. 사기꾼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니, 원래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새벽에 신문 배달을 마치고 우유 배달을 한 사람이었다.

(중략)

잘나지 않아서 몸이 고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몸을 고생시키니 누군가 알아준다.

나의 이런 무식한 방법이 통하다니.

신은 다 살길을 마련해 주시는구나.

감사합니다.

(중략)

그렇게 행복한 식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집에 가서 취업사이트를 뒤진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업사이트를 보는 기분은 취업준비생 때의 기분과는 완전히 다르다. 취업한 자의 여유와 약간의 거만함이 있다.

나는 어차피 불합격 인생이다. 떨어져도 본전이다. 국내 대기업들만 골라 이력서를 넣는다.

두 군데 최종 합격을 한다. 연봉이니 복지니 회사 규모니 그런 거 말고 집과 지하철 한 정거장이라도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1년 다녀보니 직장은 집과 가까운 게 최고다. 책에서 본 ‘직주근접’이라는 단어가 이해가 간다.

(중략)

두 분의 삶 자체는 동등한 가치를 갖지만, 삶의 질은 다르다.

처음에는 직업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결국 돈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세 번째 이유다.

(중략)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위로인지 동정인지를 하기 시작한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그렇게 살아서 뭐 하냐고. 처음에는 나를 배려하는 것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질투와 불안함이었다.

 

다 함께 월급쟁이로 쭉 살아야 하는데 내가 자기들보다 성공하고 돈 많이 벌면 어떡하냐는. 그런 주변의 시샘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다. 그들의 질투 섞인 눈빛들이 나에게 더 힘을 준다.

(중략)

“그런데 땅도 시세가 빠지고 그러나요?”

“아파트는 그럴 수 있어도 땅은 그렇게 확 빠지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땅은 팔기가 아파트보다는 어렵지요. 찾는 사람이 그보다는 적으니까. 땅은 부동산에서도 고수의 영역이에요. 땅에 한 번 맛 들리면 아파트, 상가 이런 거 안 해요. 총각은 땅 보는 거 처음인가 보네.”

“보러 다니기만 했지 아직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어요.”

“매물 지금 나온 것 중에는 괜찮은 거 없고, 하나 나오면 연락할 테니 연락처 주고 가요.”


짧은 순간, 짧은 대화였는데 책에 없는 많은 것을 배웠다. 부동산 바로 앞에는 벤츠 S클래스가 세워져 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이 휑한 곳에 고급차라니. 저 사장님 차가 틀림없다. 저렇게 한가해 보이지만 겉모습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중략)

“땅도 언뜻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여. 저기 있는 논들 좀 봐. 전부 똑같이 생겼어. 다 논이고 밭이야.”

“네, 그렇네요.”

“생긴 건 같아도 가치는 다 달라. 총각이 이 동네를 개발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위치의 땅을 개발할지는 이 돼지고기에 달렸어.”

“네?”

“개발 압력. 개발 가능성.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이 바로 성패를 좌우하는 돼지고기야. 이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땅인지 없는 땅인지 분별해 내는 안목이 중요해.”

(중략)

“이 끝에 있는 딱딱한 빵 부분 있잖아. 중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가치가 낮아져. 그래서 사람들이 안 먹고 버리는 건가? 부동산 관점에서 따지면 버리는 게 맞아. 중심에서 멀리 있으니까. 멀리 있는 땅들은 얼마든지 있어. 결국 부동산은 입지라고 하는 거야.”

(중략)

"(중략) 내가 왜 일을 하는지,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왜 그런 목표를 정했는지, 혹시 목표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결국 파고들다 보면 두 가지 질문으로 귀결되더라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자네는 이런 생각 해봤나?”

(중략)

선배가 말한다.

“그리고 만약에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시장에는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어떤 디자인이 우리 회사 제품과 회사 아이덴티티랑 맞는지 물어보면 설명할 수 있어?”

“…….”

그 생각은 못해봤다. 저격할 준비만 했을 뿐 대안은 생각해놓지 않았다.

(중략)

토지 주인이 계약서에 금액을 낮게 써주면 본인도 양도세를 적게 내고 나도 취득세를 적게 낸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다운 계약서다.

(중략) 그러나 넘어가지는 않았다. 나같이 저공 비행하는 인간이 정직, 신뢰, 윤리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추락하는 비행기에 탄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나에게 마지노선 같은 것이었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나의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됐다. 감정이 앞서서는 안 됐다.

토지 주인에게 “그럴 수는 없다”라고 말하자 그도 알겠다며 정상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했다. 그냥 한 번 떠본 듯한 느낌이었다. 시험 하나를 통과한 기분이었다.

(중략)

“그래. 땅은 근본적으로 공급 부분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수요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지. 그런데 주택 공급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잖아. 그러니까 수요랑 공급을 같이 봐야지.”

아, 이제 조금 이해가 된다.


어땠나요?

저는 3편의 책을 읽으면서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문장이 매우 '간결하다'입니다. 또는 '깔끔하다'라고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문장 길이가 길지가 않아서 참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미사여구나 어려운 내용, 단어가 없어서 더욱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네요.

 

왜 이 책이 코로나 당시~부동산 활황기 + 파이어족 시대 당시 그토록 인기가 많았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저 또한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1. 블로그는 꾸준히 - 아니 죽을 때까지 - 키워나가기.

2. 이틀에 한 번 유산소 운동 또한 죽을 때까지 지켜보기. (작심삼일 일지라도...)

3. 송희구 작가처럼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통해 - 경제적 자유를 어느 정도 이룬 시점에서 -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글 작성해 보기 

 

이것입니다.

 

1번과 2번은 이제 습관이 되어서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3번 제 경험을 글로 쓴다는 건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부담은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읽으면 읽는 거고 말면 마는 거니깐요.

 

이래서 블로그가 좋습니다.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꼭 한 번, 이 시대의 직장인 또는 20대 후반~40대 초반 분들께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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