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선물

11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뜬구름홍 2022. 4. 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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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저는 퇴사만 4번 하였고 5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퇴사를 하면서 회사로부터 얻은 저만의 '비밀'을 소설 +@픽션을 가미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마냥 회사 생활이 인생에 있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회사는 없지만 누구나 다녔던 또는 다니고 있는 회사가 준 선물을 받았을 겁니다. 그럼 그 선물이자 비밀을 재밌게 작성해보겠습니다.

11화 - 퇴사 선물(f. 퇴사 후 알게 된 회사의 비밀+선물)

머저리 같은 그 사람들

지옥 같은 회사에 유일하게 복수하는 방법

'그들보다 빨리 (회사에) 벗어나고,

그들이 누리지 못한 자유를 얻는 것'

 

오늘도 어김없이 정 차장은 퇴근 무렵에 문자를 보낸다.

 

"이 대리, XX자료 내일 볼 수 있도록 준비해줘요."

 

도대체 뭔놈의 자료는 하루 걸러 하루 달라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정 차장은 이상하게 만나서 대화할 때랑 문자, 카톡을 할 때랑은 완전 딴 판이다.

 

회사에서는 어리광이란 어리광은 다 부리면서, 어쩔 때 보면 애교 섞인 것 같은 콧소리를 내면서 회의를 하고는 한다.

 

그런데 문자만 하면, 그 상급자들의 특유의 향기가 난다. 맞춤법 하나 틀리지 않고 자신이 이 세계에서 리더인 마냥.

 

만나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이, 회사 메신저, 문자를 하면 아무런 감정 표현!,?,~,^^ 등은 전혀 붙이지 않고 오로지 단답형에 명령조로 문자를 보낸다.

 

도대체 어디서 배운 매너일까?

 

설마 회사에서 상급자 전용 교육을 받을 때 아래 직원에게 저런 식으로 보내라고 가르쳤을까?

 

이건 말이 안 된다. 회사 또한 문화를 바꾸고 직원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라고 외쳐되는 판에...

 

아마 정 차장이 이상한 누군가 또는 말도 안 되는 리더십 책에서 저런 내용을 배우지 않았나 싶다.

 

하여간 퇴근 무렵에 오는 연락 자체도 싫은데, 그 문자 말투까지 나를 미치게 한다.

 

그렇다고 내가 싹수없게 대답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XX 자료 준비해서 아침까지 알려주세요.라고 문자가 오면,

 

"XX 자료가 뭔가요? 준비된 건 없습니다. 내일 얘기해도 되나요?"

라고 솔직 담백하게 보낸다.

 

그러면 정 차장은 "아. 그래요? 자료 있으면 퇴근하고 보려고 했어요. 그럼 내일 보죠."라고 말을 한다.

 

아니 도대체 그렇게 자료를 보고 싶으면 본인이 만들면 될 것이고,

 

또한 퇴근하고 무슨 일인가? 그렇게 본인 스스로가 일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건가?

 

도대체 이 사람은 어느 시대 사람인지 가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아마 5~10년 전, 전형적인 회사에서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남들 퇴근할 때까지 눈치 보는 사람. 자신이 일을 열심히 한다고 어필하는 사람.

 

절대 나를 자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구차한 사람. 

 

전형적으로 회사에 목숨 건 사람의 태도였다.

 

아마 내 생각에는 무리해서 투자한 무언가에 큰 손해를 봐서, 그 금액을 영원히 갚아야 하는 처지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집에 들어가 봤자 크게 환영해주는 사람이 없기에, 계속 회사에만 집중할 지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너무 슬프지만. 본인 = 회사라는 아주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옛날'사람일지도 모른다.

 

뭐, 하여튼 간에 정 차장은 만나면 괜찮은 사람이지만 특유의 소심함과 걱정. 본인 상급자에 엄청난 눈치를 보고는 하는.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그 작은 체구에서 겉은 미소 짓지만 속은 썩어가고 있는 모습이. 정 차장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아마 본인을 못 이겨서 크게 아프겠지, 만약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그 뒷모습은 얼마나 처량할까...

 

아니, 내가 누구를 걱정하는 거야. 

 

오늘도 정 차장의 문자를 받으면서, 내가 그 사람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즉, 그들보다 빨리 이 지옥 같은 회사에서 벗어나야 하고, 벗어나더라도 현명해야 한다.

 

현명함은 그들보다 더 나은 삶. 즉 자유와 선택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과거에는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배워왔다. 어찌 보면 그것 만큼 명쾌하고 쉬운 답이 없지 않을까?

 

그런데 쉬운 답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잘 준비해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잘 준비한다는 것은. 회사를 다니는 근로자의 본질. 즉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버팀이 되어야 한다. 자아실현은 그 뒤에 일이다.

 

남들 모르게 내 실력이나 적절한 투자를 해서 근로소득 수준의 수입이 생긴다면, 나를 좀먹는 수준 떨어지는 사람들과 있을 것이 아니고 과감히 용기를 내어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뭐, 죽기나 하겠어. (조금 냉정했다.) 뭐, 그들과 일하는 것보다 싫겠어?라는 생각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보자.

 

그게 멀리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니깐.

 

나는 오늘도 돈을 받으며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쓰레기 같은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고 살아남는 꿀팁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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