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먼저 비밀을 하나 말해드리려고 합니다.
난생처음으로 투자서적을 읽다가 중간에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렸을 적 잠시 봤던 기억이 나는 애니인데, 당시 너무 잔인하고 뜻이 심오해서 보다가 말았었습니다.
제목은 '신세계 에반게리온'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2015년을 배경으로 만든 1990년대 작품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최종 인간병기인 에반게리온을 조종하는 14살 주인공과 친구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묻고 대답하고 찾고 고쳐가며 자신답게 사는 방법을 찾는 애니입니다.
벌써부터 꽤나 심오하지요? 왜 이 애니를 보게 되었는지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바로 보시죠!
(책 속에서)
* 가치투자자의 비밀노트
-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루어낸 환골탈태형 기업은 엄청난 실적향상으로 보상받는다.
- 구조조정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며 주가는 실적확 인 뒤에 후행하는 성격을 지니므로,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자세히 추이를 살펴본 뒤에 매수해야 한다.
-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생산업체로서 매우 견실 한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부품업의 성격상 반 복구매를 유도하기 때문에 BM 또한 매우 좋아졌다.
- 2001년도에 들어서 2000년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외국인 매수가 일어났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0% 에서 2001년 말 18%까지 상승하였다.
(중략)
'CEO형 기업'이라 부릅니다.
① 해당 분야의 전문가여야한다
기본적으로 일을 모르면 아랫사람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CEO에게 전문성 이란 필요조건이며, 그것을 넘어서야 진정한 CEO라 할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그 산업 혹은 기업에서 잔뼈가 굵어 잔업무까지도 모두 꿰고 있는 사람이면 더 좋습니다.
② 도전적이어야 한다
1번에 비추어 그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 전문성은 있을지 모르나 타성에 젖을 수도 있습니다. CEO는 이런 타성도 넘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업계의 관행만을 따라가는 사람은 기업을 도약시킬 수 없습니다. 기존 관념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만 이 일류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③ 검소해야 한다
CEO의 역할은 기업의 자산을 늘리고 부가가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비용의 최소화입니다. 따라서 비용에 대한 인식 없이 넓은 사장실을 쓰거나 으리으리한 사옥을 산다면 아껴야 할 주주의 부가 CEO에게 이전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태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④ 솔직해야 한다
CEO는 실적에 의해 평가받기 때문에 당장의 안위에 눈이 어두워 기업 내용을 속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지금처럼 정보의 흐름이 빠른 시스템하에서는 이런 행위가 금방 발각되게 마련입니다. 이런 CEO의 행동은 파산한 엔론이나 K마트의 경우처럼 기업의 가치를 삽시간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 다. IR나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CEO의 솔직함 정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⑤ 주주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CEO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를 대신해 경영을 하는 대리인입니다. 주인인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대리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의무인 동시에 기업경영과 무관한 이야기가 결코 아니며, 투명하고 성실한 경영을 한다는 것과 동의어입니다.
(중략)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용기를 내라
매년 초 각 증권사별로 그 해의 증시전망에 대한 예상지수와 관련자료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 주가는 각 증권사들의 전망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 가 많다는 점입니다. 사실 구체적인 주가 전망이나 경제동향 예측은 한두 번은 맞을지 모르나 계속 맞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가의 움직임과 경제동향을 족집게처럼 맞혀서 유명인사가 된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그들이 이번에도 경제가 움직일 방향을 맞춘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가치투자자는 이런 발표 자료들을 역으로 이용합니다. 지난 일들을 다시 돌아보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 그것이 진실이 아닌 예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중략)
가치투자자에게 기회임을 간파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표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언론 등에서 경기회복은 요원하며 상당 기간 기업들의 순익은 악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주간지의 커버가 주식시장에 대한 암울한 소식들로 채워집니다.
둘째, 증권사 객장에 나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고객예탁금이 줄어듭니다. TV에서 텅텅 빈 증권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셋째, 증권정보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 현격하게 줄어듭니다. 올라오는 글마저도 돈을 잃었다는 푸념과 한탄이 주류를 이룹니다.
넷째, 주위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날렸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내가 다시 주식에 손을 대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의 다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들이 나올 때쯤이면 사람들의 우려로 인해 주가가 이미 기업 가치 이하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주식을 고를 때에는 각 기업의 사업 전망과 저평가 정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신호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전체적인 경기 불황상태에서는 분명히 저평가된 주식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중략)
폭락이 즐겁다
전쟁 같은 돌발사태의 발생은 투자자들에게 공황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단기간의 주가폭락이 발생합니다. 역사적으로, 돌발사태의 발생은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지만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중략)
폭락은 백화점 세일과 같은 것
백화점 세일기간이 되면 백화점
주변 도로는 사람으로 가득 찹니다. 백 화점 세일기간 첫날에는 아줌마, 학생 할 것 없이 자기가 점찍어둔 물건이 팔릴 까봐 안절부절못합니다.
하지만 주식을 바겐세일할 때는 전혀 분위기가 다릅니다. 우선 사람들 의 표정이 세상의 종말을 얼마 남겨도 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자 기가 투자한 기업이 무엇을 만드는지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도 모르고 주식을 삽니다. 기업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으니 주가가 떨어지 면 당연히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의 폭락이나 폭등은 다분히 심리적인 영향이 크며, 그것이 기업의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수록 원상회복이 빠릅니다.
쌀값이 싸지고 휘발유값이 내리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처럼, 기업의 가격이 떨어지는 주가폭락은 가치투자자들에게 미리 점찍어둔 좋은 기업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멋진 바겐세일이 됩니다. 꼼꼼하고 현명한 주부는 바겐세일 전에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면서 어떤 물건을 살 것인가를 메모까지 해 가며 부지런히 연구합니다. 이런 연구 덕분에 바겐세일이 충동구매가 아니라 정말 실속 있고 즐거운 쇼핑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쇼핑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연구가 끝나 있는 상태라면 주가폭락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백화점에서 하는 특별 바겐 세일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요컨대 주가폭락은 백화점 세일과 마찬가지로,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좋은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장세와 수익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복리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팔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이 가치투자자에게는 최선의 매도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략)
단, 이 경우에도 매도를 하는 조건이 단지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혹은 떨어졌기 때문에라는 식의 기계적인 매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가치를 보는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소신이 일반 대중의 생각과 다르면 다를수록 수익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략)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 아이디어를 투자로 연결시키는 사람만이 진정한 투자자로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투자처는 이미 그 가치를 주가에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더라도 실제 수익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략)
투자를 하다 보면 독자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투자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엉뚱한 사건들이 일어나거나 기업의 내용이 분석한 바와 다르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솔직하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매도를 한 뒤 그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앞서, 주식을 살 때는 사람들 사이에 경기가 회복되기 불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조성도었을 때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는 때는 주식을 팔아야 할 타이밍입니다.
(중략)
그런데 이런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다는 것은 기회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불과 몇 %를 따기 위해서 잦은 매매를 하여 원금에 손해를 입는다면, 정작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거나 바겐세일 기간이 왔을 때 총알이 모자라 수익을 충분히 올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돈을 잃지 말 것'이란 말을 좀 더 과격한 표현을 써서 살아남을 것'이란 말로 바꾸어 쓰려고 합니다.
(중략)
마찬가지로 1998년 말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에서 수익을 올렸던 사람들은 바로 주가폭락 속에서도 투자자금을 지키며 살아남은 뒤 용기 있게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인 이들이었습니다. 살아 있어야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유명한 만화인 「에반게리온」에서 무력증에 빠진 주인공에게 동료가 묻습니다.
"넌 왜 사는 거니?”
“살아 있다 보면 좋은 날이 올 수 있겠지."
바로 이것입니다. 살아 있어야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겪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대박을 노려서는 안 됩니다.
(중략)
예전에 부모님께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을 때 참 많은 걱정을 들었습니 다. 왜 굳이 그런 걸 하느냐고, 주식시장은 투기판이라고, 패가망신하기 딱 좋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건희 회장이나 신격호 회장 같은 대기업의 오너들입니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주식을 재산으로 많이 가지고 있고 또 그것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증권정보를 서비스하거나 날마다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결코 주식투자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중략)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사업 모델을 가졌지만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그 가치에 비해 싼 가격에 사들이고, 오너와 같은 입장에서 장기간 주식을 보유한다면 복리수익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탁월한 기업을 발굴해 낼 줄 아는 눈, 시장의 유행과는 상관없이 사업전망에 기반한 가치투자의 철학, 주가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주인정신 등이 이상적인 주식 투자자가 갖춰야 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와우.
짝짝짝
아참, 제가 말씀을 드리지 않았는데 해당 책은 무려, 2004년에 나온 책입니다...
지금 읽어봐도 크게 다르지 않지요?
물론 예시로 나오는 회사들이 지금은 없거나 이름이 바뀌거나 한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저자들이 근본적으로 독자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은 요즘에 나오는 여느 투자 서적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솔직하고 날 것 그대로 - 예전 감성, 젊은이의 패기 - 여서 오히려 저는 더 좋았습니다.
시중에 많은 책들이 있어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여러 책을 다시 펴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준철, 김민국 저자의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책을 가장 먼저 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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