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점심 달리기
- 거리 : 5km
- 느낀 점 : 어제 잠을 참 잘 잤다. 와이프가 새벽에 아기를 본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밤 11시쯤 잠을 자서 한 번도 깨지 않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평상시 나의 페이스대로 잠을 자고 일어난 것이다. 와이프와 교대를 하고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고 밥을 줬다. 그리고 또 잠시 잠을 청했다.
설거지도 하고 환기도 시키고 아침 토스트도 간단히 해 먹고 무한도전도 보다 보니 시간이 11:00을 가리켰다. 와이프가 일어났다. 나름 잘 잤다고 한다. 내가 달리기를 뛰고 오겠다고 말하니 흔쾌히 다녀오라고 한다.
곧 바로 두꺼운 양말과 운동용 반바지로 갈아입고 애플워치를 손목에 찼다. 날씨가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계속해서 내린 비 때문인지 습도가 상당히 높다. 집에 문을 열어놓으면 금세 습도가 80~90%로 변한다. 그래도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구름이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떠돌다가 햇빛을 통과시켜주는 날이다. 나뭇잎 아래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매우 덥다. 참 오묘한 날씨다.
오늘의 목표는 평상시 코스다. 5km 만 뛰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2km 지점부터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계획을 변경해서 4km 정도만 뛰기로 마음 먹었다. 갈 때는 괜찮았는데 회차하고나서부터 몸이 무거워진다. 호흡도 일정치 않다. 오랜만에 달리기를 뛰어서 그런지 모든 게 엉망이다. 다만 정신 하나만은 제대로 잡혀있다. 돌아오는 길에 육교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순간 몸에 힘이 빠진다. 눈을 깜빡깜빡거릴 때마다 머리가 핑 도는 기분이다. 시야가 점점 흐릿해진다.
어지러움 전조 증상이다. 나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페이스를 낮춘다. 보폭도 줄여본다. 호흡에 제대로 집중한다. 생각 같은 건 필요없다. 오로지 지금 이 상황에만 집중해야 한다.
1-2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 중간에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 보이니 오늘은 마지막 언덕 코스를 빼볼까 싶다. 그렇게 집 근처까지 와서야 다시 컨디션이 좋아졌다. 좀 전에 말했던 언덕 코스를 그대로 뛰어 올라갔다. - 물론 보폭은 여전히 좁게 한 채로 - 군가도 작게나마 울부짖었다.
집이 가까워서 그런지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4.5km 지점에서 조금 욕심내서 빠른 달리기로 500m를 전력질주 했다. 상쾌하다. 이렇게 전력질주 할 때면 호흡이고 뭐고 없다. 오로지 목표한 지점까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한다. 끝내고 나면 이보다 기분 좋을 수가 없다. 기록을 보니 딱 5km이다. 그러나 페이스는 km당 7분이 넘는다. 최악의 기록이다.
하지만 기록이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목표한 곳까지 걷지 않고 달리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나고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5-6번 반복하니 비로소 정신이 돌아온다. 하마터면 눈이 핑 돌아서 쓰러질 뻔했다. 날씨가 습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시간대가 정오를 가리켜서 그런 걸까. 무튼 나는 아침 달리기가 체질에 맞는 사람인게 확실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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