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자기개발 등

(놀람) 퇴사하는 꿈 (f. 아직은 아니다..!)

뜬구름홍 2024. 7. 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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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는 꿈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에 낮잠을 잤다.
곧 매도를 해야 하는데 그로 인한 압박감이 상당한 상태였다.

꿈속에서 낯익은 누군가를 만났다.
내 이전 부서의 부장님이였다. 무슨 사고가 일어났는지 안전모를 쓰고 헐레벌떡 움직이고 계셨다.

그렇게 바쁜 상황에서 나는 휴직한 채로 부장님에게 회사를 퇴사하겠다고 말했다.

워낙 품성이 여유로우시고 후배들의 신뢰를 받는 부장님이었기에 상황을 무릅쓰고 말을 이어나갔다.

안전모를 벗고서는 쓰고 있는 안경을 코에서 훌쩍 올리시더니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시며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겠는가?”라고 물으셨다.

몇 번의 퇴사를 해보면서 똑같은 질문을 여러번 받았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흔들렸지만 꿋꿋이 퇴사를 했다. 이후 잠깐의 후회가 들기는 했었지만 다 잘되었다. (다행히도...)

그런 부장님의 질문에 역시나 나는 “네. 후회 안 할 생각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부장님은 더 이상 대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깊은 생각에 빠진채 그저 나를 바라보며 고개만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서 노조에도 말하고 사직 처리를 끝내겠다고 말한 뒤 뒤를 돌아섰다.

노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퇴사 의사를 건넸다. 똑같이 그 담당자도 나에게 후회하지 않겠냐고. 가족, 부모님 하고는 얘기 다 된 거냐고. 재차 물어봤다. 

꿈에서 나의 상황은 와이프와 부모님께는 비밀로 한채 단독으로 퇴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거짓말로 “네. 얘기 다 됐습니다. 걱정마세요.” 라고 답했고 퇴사처리는 바로 진행된다고 했다.

부장님과 인사도 끝내고 노조에도 알리면서 퇴사에 대한 모든 것들이 끝이 났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뜩 후회의 소용돌이가 내 마음과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이 들 때는 무언가 강한 실수를 한 뒤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몇 번의 퇴사 후 느낌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너무 섣부르게 퇴사를 결정한 건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노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퇴사를 하지 않겠다고 하려는 찰나, 스마트폰에 있는 연락처가 전부 사라지고 없어진 상태였다.

아마 퇴사를 하면서 동시에 관련자들의 연락처를 전부 삭제했던 것 같다... 또는 초기화를 했다거나...(퇴사를 했으니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이도저도 못하는 사이에 잠을 깼다.

잠을 깨고나서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를 누워서 곰곰이 생각했다. 설마... 나 퇴사한 거야..?

거실에서 아기를 보고 있는 와이프에게 묻자 ”오빠 그렇게 퇴사하고 싶어?“ 라는 소리를 들었다.
아차차, 꿈에서도 와이프 몰래 퇴사를 시도한건데 꿈에서도 들키지 않았던 내 계획이 현실에서 들키는 순간이었다...

아찔했다. 아마 주식도 좋지 않았고 이런저런 육아 스트레스도 받고 있었고 겸사겸사 이런 이상한? 개꿈을 꿨던 것 같다.

만약 퇴사를 하더라도 충분한 현금흐름과 향후 10~30년치 월급은 만들어 놓은 채 후회 1도 없이 퇴사를 할 생각이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어찌나 그 꿈이 생생했던지... 아찔한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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