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끄적임) 주식 시장의 조울증 + 신용 반대매매(계속) : 다행히 아직 살아있습니다...

뜬구름홍 2024. 10. 30. 22:13
728x90
300x250

아직 잘 살아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몇몇 분께서 매번 우울한 이야기보다는 과거에 성공했던 스토리도 올려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 주셔서 조만간 성공 스토리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반년 이상 두들겨 맞다보니 성공했던 기억도 점차 사그라지네요. 자신감과 용기가 거의 전무한 요즘입니다.

 

최근 보유종목 중 일부가 오르는 바람에 담보비율이 145%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금세 140% 초반대로 내려오더군요.

 

또 다시 반대매매 경계선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찌 됐건 오늘도 하락 마감)

NH투자증권에서는 하루가 멀다 저에게 추가담보 납입 안내 문자를 보냅니다.

 

이제는 이 문자가 오지 않으면 오히려 섭섭할 정도입니다.

 

하루의 끝을 알려주는 저 문자. 고마워요. 나무.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무증권 주가는 잘 오르고 있다. 내가 내준 이자가 영업이익에 도움이 된 게 분명하다..!)

 

달리기를 뛰어도 책을 미친듯이 읽어도 블로그 글을 하루 종일 써도 아기와 열심히 놀아주어도 마음의 허전함을 풀 방법이 없네요.

 

그래서 간만에 부모님이 운영하고 있는 사과대추 농장을 갔습니다.

(일도 도와드릴겸... 육아에서도 잠깐 벗어날 겸 ㅎㅎ)

싱그러운 사과대추.

 

어쩜 이렇게도 맛있는지. 부모님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지 올해 사과대추 농사는 정말 잘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뭐 합니까 그에 비례하여 노동력도 어마어마하게 드는 게 농사이기에...

 

하지만 수확은 참으로 재밌습니다.

 

농사 일 각 시기마다 정해진 일이 있습니다. 물 주기, 비료 주기, 영양제 주기, 가지치기 등등.

 

이걸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되죠.

 

무엇보다 가지 치기 이후 땅에 떨어진 가지를 치우는 게 정말 힘듭니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도 해야하지만 사과대추나무 가지에 있는 가시들이 너무나 위협적이기 때문이지요.

 

한번 가지를 맘 먹고 치우면 온몸이 가시에 찔리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보이시나요?

 

사과대추 열매 앞에 있는 저 가시를.

 

가시가 상당히 강합니다. 장미 꽃에 있는 가시보다 100배는 강해요.

 

한 번 손에 박히면 빼기도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하지만 사과대추 가시가 있어서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참새나 기타 동물들이 사과대추를 잘 먹지를 못합니다. 가시 덕분이지요.

 

어찌 보면 사과대추도 다른 과일나무들에 비해 '해자'가 있는 셈이네요? 역시 투자자의 시선은 - 직업병은 아니겠지만 - 쉬는 날에도 발동됩니다.

높은 곳에 포도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는 사과대추도 보입니다.

 

가지는 저렇게 얇은데 저 무거운 - 사진에서 보이는 양만 해도 족히 200-300g은 넘어 보임 - 열매가 작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려 있는 게 신기하네요.

 

그 사이에 태풍, 바람, 갖가지 새들의 공격, 벌레, 뜨거운 땡볕 등에서 버티고 버텨낸 결과겠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사과대추를 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들다가도 금세 집중하게 됩니다. 즉, 생각이 없어지고 단순히 사과대추를 따는 행위에만 '집중' 하게 됩니다.

 

내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끝 농장에는 기러기들이 있습니다.

 

기러기는 원래 날지 않나요? 그러나 저렇게 키우면 본인이 나는 줄도 모르고 닭처럼 산답니다.

이게 참 인간도 그렇지 않을까요? 한평생 회사생활만 하던 사람은 자유시간을 줘도 제대로 누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적응하며 살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서 주식 투자자도 매번 실패만 하는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철학이나 방법 등을 고치지 않고서는 평생 실패자로만 남게 됩니다.

 

변화를 하고 도전을 해야 비로소 하늘을 날 수 있는 법이지요.

 

저는 지금의 시기가 딱 이때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국장은 아니다. 미장 가야 한다. 국장은 쓰레기다. 금투세 유예 이슈, 삼성전자 최악의 시기, 밸류업 쓸모없음 등 국내 주식시장이 이렇게나 비관적이고 투자자들이 떠나는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을까요?

 

소문난 잔치집에는 제대로 된 먹을 것이 없다는 말과 같이 남들이 모르고 남들이 꺼려할 때 비로소 가격이 충분히 저렴해졌다고 생각할 때 과감히 배팅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자'이지 않을까요?

 

그 회복 시간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정상화가 된다면 인내의 시간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금세 어두워졌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대추 수확은 계속됩니다.

 

하루 종일 농장에 있다 보니 별도 보이고 - 비행기인가? - 공기도 좋고, 생각도 맑아지는 하루였네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해주는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야외에서 먹는 삼겹살과 신선한 야채를 먹으니 정신과 육체가 한결 회복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쪼록 국내 주식 투자하는 모든 분들께서 꼭 큰 수익 내어 가격표 고민 없이 소고기 두둑이 사 먹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그럼 끝!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