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현재 제 계좌 상태입니다.
아, 두 가지를 빼먹었네요.
금년 7월에 손절했던 -3천만 원과 금일 손절했던 -3백만 원을 추가해야겠군요.
위에 -5천만원은 아직 확정 손실은 아닙니다만, 저 금액을 보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단지 손실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고 투자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죠.
좀 더 나아가면 인생에 대한 질문까지 머리 속에 맴돌더군요.
약 5년 간의 투자를 하면서 비로소 지금에서야 투자와 인생에 관련된 질문을 기록해 보자 합니다.
1편 : "나는 왜 주식 투자를 하는가?"
가만히 주식 어플을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나는 주식 투자를 하는걸까?
평범한 다른 사람처럼 성실히 직장 생활하며 거기서 나오는 월급을 받고 승진하고 이직하고 이렇게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월급의 일부를 저축 또는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물론 이런 생각도 안 했던 것은 아닙니다.
투자를 하면서 돈을 벌기도 그리고 지금처럼 잃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벌 때보다 잃을 때가 마음이 더 편한 건 사실입니다. 벌 때는 이 돈이 사라질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큽니다.
반면에 잃을 때는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으레 적응하게 됩니다. 인간이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낙관적인 성격 탓에 아무리 힘든 상황도 버티고 인내하고 기다리면 밝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동일하죠. 덕분에 긍정적인 결과가 온 적도 있고 부정적인 결과가 온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딱 반 반의 마음입니다. 긍정과 부정의 딱 정중앙. 아니, 오늘 기점으로 부정 쪽으로 좀 더 기울어진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고 손실을 확정 짓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러지는 못할 것 같네요.
수많은 책들과 투자의 구루들의 가르침을 보더라도 '큰 실수'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두려움에 주식을 전부 매도하고 환희에 주식을 매수하는 지극히 하수이자 투자의 투자도 모르는 사람이 저지르는 그 실수를요.
제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답게 살고 싶어서"이지요.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제 인생은 주변 사람, 부모님, 직장 동료 등 그들이 말하는 조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살아왔습니다.
때론 조언이 좋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주변 사람의 조언보다 책을 통한 조언을 더욱 신뢰했던 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제 주변에는 제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좋은 사람들이지만 신뢰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책의 저자들을 더욱 믿고 따랐죠. 그들의 실제 삶이 책 속에 증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기꾼 냄새나는 책 또는 작가도 있지요. 그런 책은 몇 장 읽어보면 대충 느낌이 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짜가 출시한 책에서도 도움이 되는 문장은 최소 1개 이상은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제 주변 사람들은 하나 같이 주식 투자는 위험하고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겠냐 라며 저를 흔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진심 어린 조언이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 투자는 '도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하는 저에게 차라리 '미국 주식' 또는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주식을 사는 게 어떻냐고도 말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오르고 있는 주식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식을 사는 순간, 제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투자 철학', '투자 원칙'을 어기는 셈입니다. 투자자는 유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유연함 안에는 강인한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원칙 없는 유연함은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다시는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게 됩니다. 반면에 원칙 있는 유연함은 언제 어디서나 좌 우로 움직이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중심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제 삶의 전부를 주식 투자에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입니다.
주식이 오를 때도 주식 생각뿐이고 주식이 내릴 때도 온통 주식 생각입니다. 어딘가를 나갈 때도 스쳐 지나가듯이 주식 생각이 나고 특정 제품을 먹을 때는 해당 제조사와 매출 금액을 따집니다.
좋은 상품이 있을 때는 후기 또한 열심히 찾아보는 편이지요.
차라리 사업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천상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사업 따위에 희생할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일정 수준인 사업에 공동투자하여 향후 과실을 공유하는 쪽에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 일정 수준인 사업을 조사하고 공부하고 전망하고 매일 같이 생각하는 쪽에는 누구보다 부지런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에서도 나름 강단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군대 생활 때 저는 화생방 훈련보다 행군이 백배는 편했습니다.
하지만 제 동기들을 이런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화생방은 길어야 5분이면 끝나는 데, 행군은 최소 반나절이 걸리니 어떻게 행군이 낫느냐고요.
물론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순간적인 고통보다 천천히 인내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걸 인내심이 강하다고 해야 할지 고통받는 걸 싫어한다고 말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견디는 쪽에는 강했습니다. 새벽에 택시를 타기보다 1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는 걸 선호했고 밥알을 씹을 때도 남들보다 2배는 천천히 씹는 편입니다. 운전 습관 또한 정속 주행에 고속도로에서도 보통 2차선에서 주행을 합니다.
참 저란 사람은 겉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내적 이미지가 상반되는 사람 같네요.
또 한 가지 말해보자면 운동도 혼자서 천천히 인내하는 종류를 좋아합니다.
장거리 달리기, 사이클, 수영, 등산, 걷기, 볼링 등이죠. 공통점은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투자도 결국은 '혼자'이기 때문이죠. 제가 여태껏 살아온 삶을 반추해 봤을 때 제게는 '주식 투자'보다 더 저를 발전시키고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며 때론 반성을 하게 만들고 또 때로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것이지요.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머리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죠.
비록 현재의 국내 주식 시장은 어렵습니다만,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주식 시장의 승자? 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한여름 꿉꿉한 더위가 찾아오더라도 꿋꿋이 그 자리에서 시장의 흐름을 타며 인내한 사람입니다.
이런 시간을 비로소 견뎌냈기 때문에 '큰 수익'이라는 과실을 얻게 된 것이지요.
잠들기 전에 책 읽다 말고 끄적여봤습니다... ㅎㅎㅎ
그럼 다들 숙면 취하시고 내일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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