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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f. 걱정과 설렘)
간혹 당근 마켓에
시세보다 싸게 올라온 걸
발견할 때가 있다
조심스레 거래 약속을 잡고 나면
이상하게 걱정이 먼저 앞선다
혹시 불량인거 아닐까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만약 사기라면
등 설렘보다 걱정이 먼저 앞선다
약속 시간을 잡고 장소까지 가는 내내
이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폭된다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막상 상대방을 만나 거래를 하고 나면
참 잘 샀다는 마음이 들어
앞선 걱정은 설렘과 기쁨으로 바뀐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걱정이 많을 때는
크게 잃을 일이 없을 때면
감정을 역행해서
어두운 터널로 그저 터벅터벅 걸어가 보자
혹시 아는가
그 터널 안에 금이 있을지도
그리고 그 터널 끝에는 어여뿐 꽃들이
나를 반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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