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점심 달리기 3km / 21분 / 263kcal

뜬구름홍 2024. 7. 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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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점심 달리기

- 거리 : 3km

- 느낀 점 : 후... 그래도 오늘은 괜찮았다. 습도가 엄청 높지는 않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 들러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스트레칭을 해준 뒤 뒤쪽에 있는 호수로 향했다.

 

땡볕 더위 덕분에 달리는 코스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한 바퀴 정도 돌 때쯤 계곡에서 아이들 소리가 왁자지껄 들렸다. 보니깐 유치원생? 어린이집? 같은 곳에서 대규모로 계곡 체험을 나선 것 같다. 내 허리만 한 아이들은 서로 웃고 떠들고 물장난을 치며 한여름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내 뒤에서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곧장 나를 앞질러 가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런닝화도 아닌 신발을 신고 빠르게 달리기를 뛰어 나갔다. 워낙 나의 달리기 + 체력이 저질이다 보니 그 남자와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한 바퀴정도만 뛰고 걷겠지? 라는 생각으로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봤는데, 얼씨구나 나와 똑같이 6바퀴를 뛰고 걷기 시작했다. 문득 저 남자보다 잘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버페이스를 하려고 했지만 세상에 나보다 체력 좋은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설상 그 사람의 운동화가 런닝화가 아닐지라도.

 

투자에도 동일한 것 같다. 나만의 페이스대로 투자를 해야지 남들이 저 주식에서 돈 벌었다 하고 저 분야에서 대박 났다고 한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우직하게 나만의 철학과 원칙으로 천천히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말한대로 원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주식 시장에 발을 담고 있다 보면 분명 나에게도 기회가 오게 된다.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하루였다. 중간중간 무성한 나뭇가지 덕분에 시원함을 느끼는 코스도 있었고 햇빛을 막아주는 것 없이 온전히 등짝과 내 맨살을 태울 수밖에 없었던 코스도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 코스도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라도, 너무 힘들어서 모든 걸 던져버리고 싶을지라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을지라도, 방향이 맞고 그 순간 깨닫고 유연함을 부린다면 분명 그 힘듬은 나중에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더운 날씨에 달리다보니 옷은 전부 젖었고 숨도 가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보람 있었던 하루였다.

 

난 나를 응원하고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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