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퇴사

"상상퇴사" - 그 열일곱 번째 이야기

뜬구름홍 2022. 3.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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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 그 열일곱 번째 이야기

'그래도 회사를 가는 이유'

 

회사를 가지 않는 삶을 잠시 생각해본다.

마냥 좋기만 할까?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이런저런 자격증 공부도 하고. 그리고 조금 더 일찍 경제적 자유, 인간관계의 자유,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투자 공부들.

 

이 모든 것들이 회사를 가지 않는다면 과연 이리도 치열하게 고민했을까?

 

출근 전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들.

회사에서 좋은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

그래도 아직까지는 오래 일해야한다는 생각에 나름 건강한 음식들 챙겨 먹기.(이런저런 영양소들)

마지막으로 하루하루 전쟁터 같은 회사생활에서 나름 인내력과 책임과, 설득하는 방법들.

 

회사가 어떻게 보면 나의 삶을 돈(월급)까지 주면서까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 같기도 하다.

 

모든 것에는 꼭 나쁜 것만, 좋은 것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좋은게 있으면 그 안에는 나쁜 점도 있을 것이고, 마냥 지옥 같은 곳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마음은 이미 퇴직 후 삶을 원하지만, 매일 나는 출근길에 몸을 맡긴다.

 

그래도 나름 발전이 있었다.

 

회사생활을 그렇게 혐오하지도. 매순간 순간이 지옥 같지는 않다는 것.

 

어찌 보면 이런 나의 마음들을 통해 매년 더 나은 사람이 돼가는 거지 않을까?

그래도 다짐은 오래가지 않는다.

 

오래가는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본능에 충실한 사람 그리고 인간일 뿐이니깐.


'자유가 좋은 이유'

 

한 때,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투자 공부를 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회사 덕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회사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자유가 주는 기쁨을 오롯이 느끼지 못했을테니.

 

사람이 매일 맛있는 음식만 먹고,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며 살면 실제로 그것들이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된다.

 

마치 운동을 하고 나서 몸은 고통스럽지만 나아진 몸을 볼 때의 희열 같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고통도 없을뿐더러 지방만 더 쌓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회사 덕에 나는 비로소 '자유'라는 두 글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일주일 중 3~4일을 내 멋대로 생활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몸이 반응을 한다.

'이렇게 살려고 퇴사했나? 지금처럼 살면 더 게을러지고, 몸은 안 좋아지며 감사함을 모르고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이 생각이 불쑥 들 때면 어김없이 헬스장을 찾거나 집 안에 마련된 나만의 작은 '홈짐(GYM)'을 찾는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다 보면 퇴사 직전의 나를 마주치게 된다.

 

그때의 그 절박함, 간절함, 두려움과 동시 밀려오는 희망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확신.

 

이것들이 회사를 다니는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단순히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 온 월급들 그리고 조금이나마 맛보는 여러 복지서비스들.

 

퇴직 후에는 이 모든 것들을 잃을까라는 생각에 한 동안 우울해진 적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아내에게 내색하지는 않았던 게 정말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또 나에게 '배부른 소리'라고 말했을 터이니.

 

인생은 지극히 상대평가이다. 내가 어렵다고 해서 남들이 나를 어려운 사람이라고 결코 보지 않는다.

 

세상엔 그만큼 다양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요새는 퇴직금을 얼마 받았는지, 과거 나의 월급이 얼마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주식에서 받는 배당과 용기 있게 투자했던 상가에서 월급 그 이상의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돈에 대한 걱정보다는 내 건강 그리고 가족들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와 세계 경제, 정치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친구들에게도 지극히 관심이 많은 나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나를 만날 시간적 여유가 턱 없이 부족하다.

 

나이가 차고 연차가 쌓일수록 만나는 시간보다는 전화나 메신저로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질 뿐이다.

 

너무 슬픈 것 중에 하나는. 더 이상 나의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친구들조차 나의 고민을 들을 때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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