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퇴사

"상상퇴사" - 그 열아홉 번째 이야기

뜬구름홍 2022. 3. 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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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 홍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직장인의 가슴팍 주머니에는 '사직서'가 있다.", "퇴사 생각 안 해본 직장인은 없다."라는 말을요. 허나, 그렇다고 직장을 무턱대고 그만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퇴사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퇴사를 결심할 용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현재의 삶에 안주, 도전에 대한 두려움, 실패 공포 등)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네 퇴사 이야기를요. 비록 사업은 해보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하겠지요?) 먼저 경험한 직장인의 삶과 그리고 퇴사를 한 번쯤 고민했고, 퇴사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픽션 팍팍, 과장 팍팍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힘든 직장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괜찮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 그 열아홉 번째 이야기

울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울고 싶다.

 

회사를 그만 두지 못하는 이 상황이. 나를 너무 슬프게 한다.

 

더더욱 그만두고 싶다고 상담할 수 있는 사람조차 없는 내가.

 

그런데 누구나 고통은 있기 마련이다. 그게 돈이 많든 적든. 좋은 회사든 나쁜 회사든. 나이가 어리고 많건. 모든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아무리 옆에 사람과 상담을 한다해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태양이 뜨듯이 내일이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나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어차피 스트레스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기에, 받아들인다 치자.

 

그래도 그 중에서는 정말 극한의 스트레스들이 존재한다.

 

이건 어떻게 해쳐나가야할까?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다시 또 울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울고 싶다.

 

울어서 끝나면 좋으련만. 울어봤자 나만 처량해 보인다.

 

결국 본인이 느끼는 고통, 스트레스는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즉 이걸로 인해 잠을 못 잔다거나, 다음날이 두렵다거나, 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면. 이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는 고통은 단기간 스트레스이다. 이런 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도 잊히지 않고 계속 반복될 확률이 높은 고통은 정말 고민해봐야 한다.

 

무얼 위해 사는가. 무얼 위해 회사를 다니는가.

본인의 행복.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가.

 


요새는 슬픈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경조사가 있지 않는 이상. 뉴스에서 말도 안 되는 사건 사고를 보지 않는 이상.

그리 슬픈 일은 없다.

 

왜냐하면 나를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장소, 일을 하기에 사실 슬픔은 경험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면 금세 그 자리를 피하거나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했을 것이기에.

 

그래서 약간의 생활 스트레스는 있지만 회사를 다닐 때만큼의 중압감과 내일이 두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는 없다.

 

한창 회사생활할 때는 사람 때문에 울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언제 그만둘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그만 두면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나의 가족들은. 

 

그런 생각에 울음이 뚝 멈추고 그 상황을 잊기 위해서 이것저것 노력했었다.

 

덕분에 지금의 자유를 얻었겠지.

 

그래도 당시를 생각하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때야 지금보다 젊고 정신도 말짱했으니 그 고통을 견뎌내지 않았을까. 지금 내 나이에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강인한 사람들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억만금을 줘도 다시는 회사생활은 하지 못할 것 같다.

 

차라리 내 사업이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런 고통과 스트레스가 쓸데없는 것들은 아니란 것이다.

한계치 내외라면.

 

그것이 본인의 한계를 넘어선 것들이라면. 용기 있게 자를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본인을 지키고. 가족들을 지키는 일일 테니.

 

웃기게도 사람은 계속해서 성장하게 된다. 그러기에 과거에는 견뎌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고통도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한계치가 올라간다.

 

그래서 막상 그 고통을 직면해도 버텨낼 수 있다.

 

그러나 한계치보다 고통이 월등하다면 그건 버텨낼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지는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니깐. 

 

나만의 한계치를 잘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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