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헬트:주식하는헬스트레이너

<3화> 주식하는 헬스 트레이너 (f. 휴직 전 직장에서의 마지막 -2)

뜬구름홍 2022. 11. 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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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 입니다.

저는 운동과 투자 두 개를 정말 좋아합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투자가 떠오르고, 투자를 하다 보면 다시 운동이 떠오르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고민해봤는데, 결국 운동이나 투자는 동일한 것 같더군요. 노력(공부)을 해야 하고 무게(확신)가 있어야 하며 꾸준함(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헬스 + 투자를 접목한 픽션 가득한 소설을 써보고자 합니다.

저와 같이 운동과 훌륭한 투자를 하고 싶은 신 분들 완전 환영합니다!

 

<제 3 화>

'휴직 전 직장에서의 마지막-2'

 

나른한 오후 시간의 시작.

 

여차저차 직장에 대한 아쉬움? -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에게 있어서는 - 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을 자게 되었다.

 

사무실 형광등이 번쩍 켜지면서 내 정신도 잠에서 깼다.

 

오전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PC 시계는 벌써 오후 1시를 말해주고 있다.

 

생각보다 오후에는 오전보다 바쁘지는 않다. 몇몇 사람들은 출장을 가거나 오후의 나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제각각 업무 외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띵동'

회사 메신저 알람이 왔다.

누구인가 했더니 역시나 프로젝트 팀장의 업무 지시이다.

 

'이제 회사 일도 5일밖에 안 남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업무를 지시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료를 받고 솜씨 발휘를 해본다. 이상하게도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엑셀 함수를 사용하는 것은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만들지만 꼭 해내겠다는 이상한 근성을 보이게 한다.

 

'역시나 난 천상 직장인인 걸까?' 

 

생각보다 업무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시간을 끌어서 보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업무가 불현듯이 내게 올 것이기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급히 처리하고 보고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 반면에, 최대한 늦게 처리하고 늦게 보고해야하는 업무도 있다. 이것을 적당히 잘 조율하는 사람이 원활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나 상급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 들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보고를 한다면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이렇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필요하다.

또한 보고를 했을 때 나타나는 상대방의 반응도 적당히 살펴봐야 한다. 그러면서 준비한 A, B 안에 대해 순식간에 바꿔 치면서 상대방이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해줘야 한다.

 

그래야 두 번, 세 번 일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가능해진다.

 

원래부터 그랬냐고? 천만의 말씀.

나 또한 수많은 상급자들과 여러 번의 이직을 하면서 홀로 깨달은 노하우다.

어쩌면 회사 생활은 면접의 연속 같다.

'어필하고, 설득하고, 고집스럽지만 때론 유한 태도' 

이것이 바로 회사 생활의 근본적인 것들이지 않을까?

 

하지만 매 순간을 면접처럼 생각하게 되면 금방 번아웃이 될 수도 있기에 정말 중요하거나 나한테 큰 피해가 되지 않을 것에 한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어차피 다 똑같은 사람이다. 생각하는 데는 모두가 거기서 거기이다. 하지만 말을 어떻게 하고 보고서를 어떻게 쓰는지, 또는 보고는 언제 어떻게 하는지 등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이런 미세한 차이가 잘 맞는 사람들과 일하면 매일이 행복한 직장생활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면 지옥 같은 나날이 되는 것이다.

 

이런저런 업무도 하고 바쁜 동료들을 도와주다 보니 벌써 PC 시간은 오후 4시를 말해주고 있다.

 

남은 시간 : 2시간.

 

언제나 오후 4시가 되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눈은 껌뻑 껌뻑 안구 건조증이 오기 시작하고, 손목이 아파온다.

또한 허리가 갑자기 지끈지끈 해지면서 발 뒤꿈치가 땅기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회사 계단을 오른다거나 바깥바람을 쐐 줘야 한다.

몸이 말해주는 미묘한 신호들을 잘 캐치해야 오랜 기간 건강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괜히 이 신호를 무시하고 앉아서 업무를 하다 보면 몸의 일부가 말을 듣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도 있다.

 

주변을 살펴봐도 허리디스크, 목 디스크, 안구건조증, 척추측만증 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는가?

 

잠시 사무실에서 나와 회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이런저런 풍경과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해본다.

 

'어쩌면 지금의 이 순간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걸까?'

괜스레 또 직장 생활의 아쉬움이 생각난다. 

고작 1년을 잠시 이별하는 것인데 왜 자꾸만 좋은 것보다 아쉬움이 생각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휴직'이었는데 말이다.

 

적당히 거닐고 사무실에 들어와 필요한 기본 업무를 끝내니 퇴근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니 남은 4일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드는 생각.

 

'난 직장생활이 맞는 사람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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