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나의 모습(f. 사람에서 동물로) (시, Poetry) 퇴근 후 나의 모습(f. 사람에서 동물로) 퇴근 직전만 해도 힘찬 걸을 거리로 회사 밖을 나온다 집에 도착하니 그 호기로운 에너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금세 피곤에 쩌든다 몸이 내 말을 듣지 않고 온통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가 결국 또 배달음식으로 힘든 하루를 보상한다 그렇게 계획과는 전혀 다른 동물의 시간을 보낸다 결국 또 내일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가 동물로 하루를 마감하겠지 그냥 시(Poetry) 2022.05.10
시간을 견디는 것(시, Poetry) 시간을 견디는 것 온종일 있기 싫은 곳에서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견디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괴로우며,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견디는 것 삶에 일부분이기에 견디는 것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 그냥 시(Poetry) 2022.05.09
시간을 버린다는 것(시, Poetry) 시간을 버린다는 것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내 시간을 태운다 온전히 버려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버려지는 시간 다시 주서 담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재생되지도 않는 시간이 갈수록 버려지는 시간이 더욱 안쓰러워진다 그냥 시(Poetry) 2022.05.08
기회의 시간(시, Poetry) 기회의 시간 그날의 선택 그때의 순간 나의 판단 나의 기분 지나고 나면 그때가 기회였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기회는 우리를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냥 시(Poetry) 2022.05.02
그저 그런 삶(시, Poetry) 그저 그런 삶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고 싶다가도 그렇게 사는 게 내 남은 인생에 도움이 될까 고민해본다 세상에 내가 하나인 것처럼 내 삶도 남들과는 다름 삶이어야 한다 그냥 시(Poetry) 2022.05.01
버티고 버티다 나의 50대여(시, Poetry) 버티고 버티다 나의 50대여 온갖 수모와 시련을 겪으며 버텨온 나의 50대여 글로 담을 수 없을 만큼 찬란하고 때론 초라했던 나의 인생이여 그렇게 버티고 버텨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나 누구를 위했던 걸까 도대체 누구를 위했던 걸까 그냥 시(Poetry) 2022.04.30
이상한 웃음소리(시, Poetry) 이상한 웃음소리 즐거워서가 아닌 행복해서가 아닌 남의 불행으로 남의 비웃음으로 웃게 되는 웃음소리 이상한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그냥 시(Poetry) 2022.04.29
오후 5시(시, Poetry) 오후 5시 조그마한 창문으로 밖을 바라본다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신경 안쓰다 지나친 내 인생 시계 내일도 1년 뒤 오늘도 지금처럼 지나치겠지 나에게 신경 쓰는, 창문이 아닌 피부로 맞이하는, 오후 5시를 간절히 기다려본다 그냥 시(Poetry) 2022.04.28
열심히 하라는 말(f.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시, Poetry) 열심히 하라는 말(f. 상황에 따라 다르다) 부모님의 걱정 섞인 목소리 열심히 살아라 열심히 일해라 그 목소리 때문에 견디지 못하는걸 견뎌내고 그만둬야 하는 것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 열심히 하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쩌면 대충하며 대충 사는 것을 더 열심히 해야 할지도 그냥 시(Poetry) 2022.04.27
평상시보다 가슴이 콩닥(f. 휴가 전 날, 반차 전) (시, Poetry) 평상시보다 가슴이 콩닥(f. 휴가 전 날, 반차 전) 가슴이 콩닥콩닥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눈에는 생기가 돌며 몸은 점점 가벼워진다 내일은 휴가 날 좀 있으면 반차 시간 혹시 나에게 일을 던질까 혹시 놓치고 있는 일은 없을까 평상시보다 심장이 요동친다 그냥 시(Poetry)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