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7km
- 느낀 점 : 정말 오래간만에 달리러 나갔다. 4일 만인가?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서 이상하게 모든 게 귀찮아졌다.
게다가 잠은 어찌나 많이 자는지... 마치 내가 아기가 된 듯한 기분이였다.
육아를 하는 게 보통의 일은 아니다. 오히려 '육아'만 한다면 해볼 만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다.
아기 밥을 주고 나면 나도 밥을 먹어야 한다. 나는 시켜 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거의 매일 해 먹는다.
그런데 이 밥을 해 먹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나도 맛있는 걸 먹고 싶기 때문이다. 그저 대충 한 끼 때운다고 생각하면 아무거나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회사를 다닐 때 가장 싫었던 것 중에 하나가 점심이다. 점심이 맛있고 맛없고 보다는 나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점심은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탓에 밥도 많이 못 퍼 담는다.
게다가 나도 남들처럼 빨리 먹고 싶은데 도저히 그게 안 된다. 군대 때 잠깐 그랬던 적이 있는데, 워낙 천천히 씹어먹는 스타일인 탓에 남들처럼 몇 번 씹고 꿀떡 삼키지를 못 한다.
억지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고문이 따로 없는 셈이다.
그래서 매번 부족하게 점심을 먹어왔다. 내 돈 내고 근로시간 법에 준수한 합법적인 점심시간인데도 말이다.
그러면 혼자 먹으면 되지 않냐? 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일부러 혼자 먹은 적도 많다. 하지만 그게 일상이 되면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한국인들의 오지랖은 왜 이렇게 넓은 걸까? 이건 MZ고 꼰대고 공통점이다. 같은 부서 사람들이랑 밥을 같이 안 먹고 홀로 먹다 보면 이상한 소문이 돈다.
이전 직장에서도 그랬고 그 이전 직장에서도 그래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50대 이상은 큰 신경을 쓰지 않는도 MZ 가 더 신경 쓰게 된다.
인간이란 동물은 참...
그래서인지 육아를 하더라도 난 식사 시간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 꼭 국 하나, 반찬 최소 2개 이상은 해서 먹는 편이다.
내일은 참치김치찌개 + 계란 후라이 + 돈까스 + 콩나물 무침을 먹을 예정이다.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아참, 계란이 한 개뿐이니 조만간 계란을 사서 계란말이를 해 먹어야겠다. 케첩에 찍어먹는 그 맛은 정말 일품이다. (팁이 있다면 계란말이 할 때 우유를 조금 넣어주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아이고, 달리기 일지를 쓰는 장소인데 이상한 말만 끄적였다.
다시 주제로 돌고 돌아 글을 써보자면,
오늘은 달리기를 상당히 오랜만에 뛰는 덕분에? 나름 오버페이스로 달렸다.
달리기는 쉬면 실력이 향상되는 몇 안 되는 운동 종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km 지점을 넘어서면서부터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아뿔싸 진짜 오버페이스를 해버렸다.
하긴 달리지 않은 그 사이 운동이라 할 것은 전혀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몸 컨디션이 그 전보다 좋아질 리가 없었다.
자만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목표는 5km 만 달리자라고 되뇌며 호흡과 자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3km 지점을 넘어섰다. 좀 전보다 호흡은 괜찮아졌다.
다리가 문제였다. 뭔가 중심이 잡히지 않는 채 뛰는 것만 같았다.
4km 지점을 넘어서니 이제 조금 적응되기 시작했다. 처음에 오버페이스로 중간에 그만둘 뻔했지만, 역시 달리기의 핵심 포인트는 그저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이다.
5km 지점이 넘어서니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까처럼 오버페이스를 하면 안 된다.
횡단보도 불이 깜빡거리는 탓에 조금 속도를 높였더니 바로 왼쪽 허벅지 뒤쪽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역시 운동을 하나도 안 한 것이 들켜지는 순간이었다.
6km 지점을 지나고 죽음의 오르막 길 코스로 접어들었다. 역시나 오르막 길에는 군가가 제맛이다.
특전사의 '검은 베레모'를 열창해 준다. 열창하고 싶었으나 숨이 달리는 탓에 쥐소리 마냥 점점 작게 군가를 부른다.
끝내 7km 지점을 도달한 후 곧바로 달리기를 멈췄다. 왜냐하면 아까의 통증으로 인해서 더 달릴 수가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도 7km를 달렸다. 기록은 나에게 의미 없다. 오로지 끝까지 쉬지 않고 달린 것만 중요하다.
오늘도 난 경찰특공대원의 체력을 가졌다.
내일은 수요일. 나는 솔로 하는 날이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사 올까?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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