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지난번에 중고서점을 들러 이런저런 책을 구매해 봤습니다.
그중 하나의 책입니다.
우두커니 책꽂이 앞에서 여러 책을 읽다가 발견했네요. 생각보다 가슴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특히나 아이 때부터 나이 드는 노년기까지 어떻게 하면 잘 사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나답게' 사는지, 현명하게 인생을 다루는 방법 등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심리학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해 줍니다.
그럼 바로 보시죠!
(책 속에서)
부모의 완벽한 보호 아래서 자란 아이는 좌절을 제때 경험하지 못해 전능감이 가득한 자아를 가질 위험이 있다. 전능감이 가득한 자아는 참을성이 없으며,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만 바라본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내가 무조건 옳다는 아집을 갖는다. 전능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세상에 나가면 타인과 어울리면서 여러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이를 예방하려면 부모는 아프고 힘들지라도 자녀가 성장하면서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견뎌야 하고, 그것이 평생 남는 상처가 아니라 필요한 성장통임을 인정해야 한다.
(중략)
좋은 부모란 자녀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정답을 제시하며 앞서 나가는 부모가 아니라 내면의 불안과 욕망을 잘 다스리는 부모,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자녀에게 부드럽게 표현하고, 자녀의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피며 열린 마음으로 상호작용하는 부모다.
(중략)
어려운 인생의 숙제도 소중한 내 삶의 한 부분이다
(중략)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배가 똑바로 나아가려면 바닥짐을 실어야 하듯, 우리에겐 늘 어느 정도의 근심, 슬픔, 결핍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무거운 바닥짐이 오히려 ‘나’라는 배가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중략)
그러나 스무 살이 넘은 청년이 충분히 고민하고 간절히 원하는 일을 하려 한다면, 부모는 애가 타고 걱정이 되더라도 그 선택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 위험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직접 다쳐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도 있다. 다만 부모는 자녀가 돌이킬 수 없는 대미지를 입는 것만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으면 한다.
마치 오토바이를 타려는 아이에게 “반드시 헬멧은 써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대학을 자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달라지면 복학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길게 휴학원을 내서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중략)
꼭 필요한 보험을 드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중략)
번아웃이 찾아오면 며칠 쉰다고 회복되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마주한 청년들을 보면 적어도 반년 정도는 충분히 쉬어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제 직무를 익히고 커리어를 시작하는 직장인이 반년 동안 충분히 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번아웃으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은 다시 일하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전처럼 열심히 일할 자신도 없고, 다시 번아웃이 찾아올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최선의 방법은 번아웃이 찾아오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번아웃에 취약한 유형과 번아웃의 조짐 파악하기
번아웃에 취약한 사람은 가영 씨 아버지가 말하는 ‘요즘 애들’처럼 의지가 약하거나 엄살을 피우거나 뺀질거리는 사람일까? 아니다. 오히려 번아웃에 취약한 사람은 성실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완벽주의 성향인 사람은 맡은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무리한 일정과 업무량을 묵묵히 견뎌낸다.
(중략)
시키는 대로 일하는 유형 역시 위험하다. 군말 없이 지시받은 일을 해내니 상사에게 예쁨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적고 직무 영역이 불확실할 때가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게다가 내가 맡은 일이 사소하고 의미 없게 느껴져 허무해지고, 그 때문에 번아웃이 쉽게 찾아온다.
심리치료사 클라우스 베른하르트는 번아웃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신이 무의식을 이용해 '비상용 차단기'를 내린 상태라고 말한다. 성실한 사람의 의식은 힘든 상황에서도 ' 남들보다 잘해야지 ' 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혹사하고, 자기도 모르는 새에 임계점에 도달하면 무의식이 나타나 차단기를 내려버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번아웃은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한 긴급조치이기도 하다.
(중략)
자녀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는 다소 어렵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주로 세 가지를 조심해 달라고 당부드린다.
1. 이미 여러 번 말한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지 않기
2. 지나치게 감정적인 말을 쏟아붓지 않기
3. 자녀가 듣고 싶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기어코 다 하지 않기
(중략)
그래도 잔소리를 한마디 해야 한다면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정점과 종점 규칙을 제시한다.
가장 좋았던 시기와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자면 중간에 칭찬할 만한 이야기를 하나 넣고 마지막에는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하고, 그 사이에 정말 하고 싶은 잔소리를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부모에게 혼이 낫다거나 잔소리만 들었다고 기억하지 않는다. 듣는 자녀의 기분이 상하지 않아서 그 덕에 잔소리를 잘 받아들이게 만드는 기술이다.
(중략)
자녀가 최선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면, 결혼의 대선배로서 조언을 건네보면 어떨까. 진료실에서 결혼생활을 만족스럽게 회고하는 노부부를 만나면 그 비결을 물어보곤 한다.
여러 이유를 말씀해 주시지만,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은 이렇다.
“서로 양보할 수 없거나 참지 못할 만큼 싫은 것, 나쁜 점이 없었어요.”
선택이란 간단하게 나누면 최선, 차선, 차악, 최악이 전부다. 우리는 선택할 때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신중하게 고르지만, 고려하지 못했던 변수로 인해 나중에 돌아보면 차악, 최악의 선택이 되기도 한다. 시기나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이었는지는 달라지기 일쑤다.
(중략)
부모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살펴봐야 할 것은,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다. 결혼을 ’ 탈출‘의 수단으로 선택하면 자녀에게나 부모에게나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중략)
위험신호가 왔을 때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무리하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산소마스크를 쓰듯이 ' 계속 손주를 돌보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 고 말하는 것이 어른의 지혜일 것이다.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손주 돌봄의 스트레스를 책임과 의무의 마음으로 이고 지고 가다가 다 타버리기 전에 ”여기까지다 “라고, 내 한계를 인정하고 선을 그어주는 것이다.
(중략)
' 노년의 롤모델 ' 이라는 목표
정신분석가 파울 페르하에허는 ”부모 역할에 얼마나 성공했는가는 자녀가 부모를 떠날 수 있는 능력을 보면 알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내 품을 떠나고 내게 빈둥지가 남았다는 것은 내가 자녀를 잘 키웠다는 증거다.
(중략)
20대에는 자신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이룰 성취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기대와 꿈이 큰 만큼 삶의 만족도 역시 높다.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 크게 좌절하지 않고, 바로 다음 일을 준비한다. 그런데 사회생활 경험이 쌓이면 낭만에 젖어 있던 청년은 현실적이 된다.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젊었을 때보다 비관적인 예측을 하고, 삶의 만족도도 낮아진다. 신경 써야 할 일, 짊어져야 할 책임, 대응해야 할 사건은 점점 많아지고 기대만큼 성취하기도 어려워진다. 내가 꿈꿨던 이상이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인생에서 삶의 만족도가 바닥을 치는 시기다.
(중략)
이 시기를 겨우 넘기고 반등점을 통과한 효과는 이렇게 나타난다. 현실적이면서도 비관적이지 않은 기대를 하고, 이를 충족할 가능성도 높아져 기대한 보상을 얻으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나쁜 소식이 주는 타격이 젊을 때보다 약해지고, 인생의 쓴맛이 주는 아픔의 강도도 덜해진다. 젊은 시절의 비현실적 낙관주의 대신 성숙한 현실주의를 갖게 된다. 덕분에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은 조금씩 행복해진다. 부정적인 일보다 좋았던 일을 더 많이 기억하는 일종의 긍정적 편향이 자라난다. 먼 미래나 불확실한 일에 매달리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에 집중한다.
(뜬구름홍 추가 설명 : 안녕 지수는 10대부터 하락하여 20대 때 최저점을 찍고 40대 이후부터 상승하여 60대에 가장 높다)
(중략)
자녀가 자신과 거리를 둔다고 해도 상처받지 말자. 관계의 거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서는 대신 겸손하게 기다리기, 조언을 가장해 참견하지 않기, 일을 맡긴 후에는 뒤돌아보지 않기를 실천했으면 한다.
안타깝게도 내 태도나 노력과 상관없이 세월이 흘러 어느덧 나는 꽤 완고한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중략)
먼저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다. 식물을 돌보든 요리를 하든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 불평할 일도, 타인에게 잘난 척할 일도 없으면서 소소한 보람을 느끼며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나이 들어서도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건강할 때 몸에 익혀두면 좋겠다.
한편 나보다 어린 사람을 만날 때, 혹은 자녀와 함께할 때면 ’ 입은 무겁고 지갑은 열린 ‘ 어른이 되고자 한다. ’나 때는 말이지 ‘라고 입을 열며 불평과 잘난 척을 하기보다 남은 경제적 여유로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을 베풀자. 그럴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착실히 준비해 두면 좋다.
(중략)
타인의 말이 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지나왔으니, 어른의 지혜로 평정심을 찾고 나에게 소소한 보람을 주는 일들에 집중하자. 매일의 일상이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그런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참으로 간단합니다.
게다가 우리 모두는 '그 방법' 들을 사실상 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집중하느라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 나 자신이 왜 이럴까? 또는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 간의 관계가 왜 이럴까?라는 의문이 들 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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