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심야 달리기 8km / 57분 / 592kcal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심야 달리기

- 거리 : 8km

- 느낀 점 : 이틀에 한 번 유산소 운동 약속을 지켰다. 뭐 나 혼자만의 약속이라서 어긴다고 해서 딱히 불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 자신에게 실망할 뿐.

 

오늘 달리기를 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라는 운동은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면 기록이 더 좋아지는 몇 안 되는 운동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라면 6km 또는 7km 정도만 달려도 힘이 드는데 3일을 쉬고 달리기를 나서니 오히려 기록이 더 좋아졌다.

 

8km라는 스코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8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행운인 것 같기도 하다.

 

워낙 길이 험하고 직선 코스도 없고 대부분 오르막길 아니면 내리막길이 전부인 이곳에서 5km 이상을 꾸준히 달릴 수 있는 는 코스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조만간 한강 같이 영원히 달려도 끝없이 보이는 도로를 나만의 스타일로 달려보고 싶다.

 

아마 그런 곳을 달리면 15km 이상은 한 번에 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날씨는 여전히 좋았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시야 확보에도 괜찮은 환경이었다. 이런 날은 달리지 않으면 괜스레 손해 보는 느낌이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또다시 시작되는 한 주. 요즘은 한 주 한 주가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주말까지 의미 없는 나날은 아니다. 나 또한 주말에는 쉬고 싶다.

 

아기와 하루 종일 있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육아가 어렵다기보다는 육아를 하기 때문에 나 혼자 몸이 아니라는 사실이 힘든 것 같다.

 

육아는 원래 힘든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시간만 - 최소 하루에 3시간 정도만이라도 - 보장된다면 영원히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육아를 이렇게 잘할 줄은 사실 몰랐다. 와이프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가족(심지어 나를 키워주고 잘 아는 엄마까지) 깜짝 놀랄 정도니.

 

이래서 사람은 겪어봐야 하는 것 같다. 

 

주말이면 나른해지는 이유가 주식 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도 한몫하는 듯싶다. 요즘은 정말 주식 시장 난이도가 높은 시기인 것 같다.

 

뭐, 쉬웠던 적은 극히 드물지만(코로나 시기 제외하면) 그럼에도 내겐 '주식 밖에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끝까지 생존자로 살아남고 싶다. 그렇게 버티고 인내하다 보면 결국 수익을 주는 게 이 시장이지 않을까?

 

하루를 즐겁게 달리기로 마무리해서 참 기분이 좋다.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