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2주 차에 접어들었다.
생각보다 게으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달리기 뛰기 : 4~6km
일주일에 4번 이상 웨이트 하기
일주일에 2권 이상 책 읽기
일주일에 3번 이상 좋은 생각 하기
일주일에 7번 블로그 글 쓰기
뭐, 휴직 전에도 하던 것들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다.
다만 아침 달리기를 뛰면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기에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리는 거리가 달라진다.
오늘은 6km를 뛰었다.
여기는 달리기 코스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중간 중간 장애물과 오르막, 내리막길이 있다.
그래서 일반 평지에서 뛰는 속도, 에너지와는 조금 더 힘이 든다.
보통 이 동네에서 5km 를 뛴다면 평지에서는 10km를 뛸 수 있는 체력이 된다.
그럼 오늘부로 이 동네 최고기록인 6km를 뛰었으니 평지에서는 12km는 뛸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하지만 10km를 뛰어본 결과 10km 넘게 뛴다는 것은 나 같은 약골에게는 큰 후유증을 갖게 될 것이 분명했다.
과거 10km를 뛰었을 때 - 60분 걸림 - 그날 하루 종일 앓았던 기억이 난다.
이상하게 걷고 있는데도 계속 달리고 있는 기분.
하지만 6~7km를 매일 뛰는 것은 생각보다 좋은 경험이다.
그렇게 힘이 들지 않지만 성취감은 생각보다 크다.
어느 책에서 이런 말을 본적이 있다.
경찰 특공대 중에서도 초 엘리트 경찰이 있었는데 그분은 매일 아침 달리기를 7km를 뛴다고 하였다.
아마 경찰 특공대 체력 검증 시험에서 달리기가 7km 인 것 같다.
육군을 나온 나는 3km 가 검증 시험이었는데, 확실히 경찰 특공대는 다르긴 한 것 같다.
3km를 뛰는 것도 죽자 살자 뛰었는데 그것보다 2배 이상을 매일 뛰고 그리고 그 거리를 체력 검증을 본다니...
나는 몸으로 하는 일은 못할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나의 하루 달리기 목표는 7km이다.
뭔가 특공대는 아니지만 특공대 사람들과 동일한 목표를 갖는다는 것이 기분이 묘하지 않는가?
나는 군인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그냥 대한민국 국민일 뿐이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누구보다 평범함을 지향한다.
하지만 때론 나도 유명해지고 싶고,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고 싶고, 1%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다. 평범함을 추구하지만 또 내 안에서는 특별함을 쫓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나만의 다짐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비록 휴직으로 인해 과거처럼 철두철미하게 규칙적이면서 시간의 효율을 따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하루하루 나만의 목표와 계획을 잘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럽다.
이러한 태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뭐 미래를 벌써부터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하루에 더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확실히 휴직 이후 시간과 여유가 많아진 것은 내 삶에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또 일주일 뒤에 나의 마음은 어떨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6개월 운동 추이 및 6km 완주 기념
'(기록2) 좌충우돌 육아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꿀팁) 육아휴직 급여 6+6 첫 입금 상세 리뷰 : 두 번째 입금 (4) | 2024.09.09 |
---|---|
(꿀팁) 육아휴직 급여 6+6 첫 입금 상세 리뷰 (f. 200만 원 바로 들어 오는 게 아니였다니...) (2) | 2024.09.06 |
(끄적임) 육아 하기 vs 출근 하기 (f. 휴직 한 달+ 개인차 매우 큼) (1) | 2024.07.08 |
휴직 전 마지막 출근 (0) | 2024.05.19 |
휴직 이후의 다짐 (0) | 2024.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