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돈' 관련 책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냥 이상하게 끌립니다.
해당 책의 제목이 '돈과 나'라는 것도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겁니다 ㅎㅎ
오래전에 출간된 책인데 어쩌다 보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과거 철학자들의 말을 토대로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다준 책입니다.
그럼 바로 보시죠!
(책 속에서)
어쨌든 여기서 좀더 찬찬히 생각해봐야 할 것은 원래 무엇을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혼자 빵을 만들었을 때 사장은 대체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을까요? 더 이상 한 명의 제빵사의 생각으로는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게 되었고 공장, 다시 말해 회사라는 존재, 개인이 아닌 집단의 의지가 회사의 확장을 원하기 시작합니다.
(중략)
시장은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곳입니다. 구매자가 있는 한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집니다. 수요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이 생겨난다면 물론 좋은 일입니다. 그 결과로 실업률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까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저는 시장에 제동을 걸자, 노골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는 자본주의를 규제하자, 땀 흘려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 힘쓰자, 그런 설교를 늘어놓으려는 게 아닙니다. 변화하는 사회에는 유연히 대처해야 합니다.
(중략)
왜일까요? 왜 지금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걸까요? 왜 어려운 상황들이 눈에 띄고 있는 걸까요? 이미 얘기했듯이, 세계화로 전 세계 시장이 연결되었다는 것, 많은 나라들이 이미 산업화를 달성했기 때문에 서비스와 정보가 주요 상품이 되는 상황에 돌입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중략)
시장에서의 균형 감각
상품화되는 체험과 감정일수록, 그 자체의 ‘사용가치’가 아니라 ‘교환가치’로 그 본질적 가치가 결정된다는 착각이 일어나기 쉽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는 착각이라기보다 후기 산업자본주의 시스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략)
현대 테크놀로지의 진보는 사회 전체에 이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수혜 계층이 상당히 편중되어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에서도 테크놀로지 진보의 혜택을 입는 것은 아주 극소수 초부유층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최신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세계 시장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초부유층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보다 지금, 훨씬 더 막강한 힘이 있습니다. 한편,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 사람들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그들의 일을 대신하게 되면서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 역시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고소득층은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인해 혜택을 입고, 중산층은 타격을 입습니다. 저소득층 사람들은 낮은 임금에 허덕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고요.
(중략)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죠.
(중략)
예를 들어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어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요한 주식 투자 같은 일이라 해도, 단순히 쌀 때 샀다가 비쌀 때 파는 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라면 컴퓨터에 밀려나게 되겠죠. 같은 투자자라 해도 패턴화할 수 없는 중장기적 관점과 다양한 시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라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률적으로 이 일은 괜찮고 저 일은 없어진다 하는 단순한 예측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복잡성이 이전에 있었던 변화의 위협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중략)
지금 시작되려고 하는, 아니 이미 시작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세계는 늘 그런 긴장 속에 놓여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하고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죠. 그것은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낳을 테고, 지쳐서 낙오하는 사람들이 속출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항상 능력을 한계치까지 쏟아내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거의 노동자와 현대의 노동자가 다른 점입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쌓아온 안정된 사회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중략)
다시 말해 이번에는 창조성을 ‘착취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루틴 워크가 노동의 중심이었던 세계에서 ‘착취당하는’ 것은 체력이었습니다. 지금은 창조력이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진보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모순을 안고 있고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중략)
인터넷은 시장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시킵니다. 인터넷은 경쟁 압력을 더 강화시키죠.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누구나 경쟁 압력에 시달리게 되어 있습니다. 서서히, 모두가, 점점 더 경쟁을 해야 하죠.
(중략)
물론 이런 경쟁이 건전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사람들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좋은 측면도 있겠지요. 그러나 사람들이 늘 불안 상태에 내몰리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사회 전체에 불안이 만연하고 긴장감이 고조된다는 뜻이니까요. 모두가 자기 일을 세계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에게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 아닐까요?
(중략)
‘자본주의’라고 하면 모두가 ‘경제’ 문제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실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학은 오랫동안 ‘희소한 자원의 가장 적절한 배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되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정의 또한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하고 끊임없이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중략)
다시 말해, 디지털 기술이 사람들의 마음을 적지 않게 지배한다는 뜻이죠.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용당하고 있다는 지적을 곧바로 반박할 수만은 없는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복잡한 심경으로 와 닿는 말입니다.
(중략)
① ‘세계화’로 인해 많은 나라가 시장으로 연결되었고 불안정이 증폭되고 있다.
② ‘공감’의 상품화로 가치관이 흔들리고 자신의 욕망의 정체조차 불확실해지고 있다.
③ ‘디지털 기술의 진보’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중략)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안정을 원하는 인간은, 끊임없는 변화에 지치고 힘들면 변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부를 얻으면 그 힘을 이용해 룰을 바꾸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는 것보다 큰 조직에 속하는 안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 역시 그 한 예라 할 수 있지요. 인간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중략)
인간은 기술을 발명했고 그 편리함 때문에 이를 이용합니다만, 주객이 전도되는 불가사의한 ‘역전’이 발생합니다. 기술이 사회 제도를 바꾸고 결정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중략)
프랑스 비교문화학자이자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가 제시한 ‘욕망의 삼각형’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주체적이라기보다 종종 타인을 모방하며, 타인이 원하는 것을 원하게 되고, 그때의 타인은 동일 대상을 욕망하는 경쟁자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 주체, 타인, 욕망의 대상을 ‘삼각형’으로 표현했지요.
(중략)
금융 세계의 격전지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경제의 부침을 눈앞에서 낱낱이 목격해왔던 사람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안정이자 평온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나는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정답이 없는 시대,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요.
(중략)
‘때가 되면 제대로 얘기해야겠다고 결심한들, 그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자꾸만 형태를 바꾸고, 집어삼킬 대상을 바꾸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팽창해가는 자본주의의 생명력…… 어느 단계에서 전체를 부감하고 정리하고 구조를 명확히 한다는 것은, 마치 시간을 멈추는 것처럼 신만이 할 수 있는 무모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중략)
여러분 또한 현대 자본주의라는 줄을 탐에 있어, 마음이 헝클어지거나 자기 자신에게 지지 않고, 무리 없이 즐겁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그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자본주의를 생각한다는 것은 사회 전체를 생각한다는 것이며, 여러분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니까요.
크으...
너무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럴까요? 아니면 별 내용이 없을 거라고 미리 짐작한 덕분일까요? 생각보다 책이 괜찮았습니다.
일본 사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전 세계의 공통적으로 해동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과거 철학자들의 말들을 읽으면서 참 인간세계는 과거와 지금이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현대는 IT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마음 가짐으로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본다 하더라도 약간 검색 그리고 대부분은 E-BOOK을 봅니다. 물론 평일에는 주식 창도 보지요^^
최근 읽은 또 다른 책에서 찰리 멍거 할아버지가 한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도네요.
읽고, 보고, 생각하라.
월요일 다들 화이팅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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