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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f. 코스톨라니와 떠나는 투자의 역사 시간 + 재미짐)

뜬구름홍 2024. 9.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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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이번에! 제가 정말 정말 존경하는 전설의 투자자. 유럽의 워런버핏 - 아니지 버핏보다 더 나이가 많으시니... -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정도로 하면 될 듯싶습니다.

 

책은 운 좋게? '기증' 받아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리뷰에 앞서 기증해 주신 이레미디어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럼 바로 보시죠! (책 내용은 많지만 핵심만 추려보았습니다. 내용이 너무 재밌어요. 마치 제가 세계 1차,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피난을 간접 경험할 정도였으니깐요!)

 

*들어가기에 앞서, 책 구성은 요하네스 그로스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문답 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전부 코스톨라니’가 말한 내용임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앙드레 할아버지는 역시나 말이 많으신 분이 틀림없습니다 ㅎㅎ)

 

(책 속에서)

 

형, 누나와 나이 차이가 있었던 탓에 어머니에게 나는 끝까지 응석받이 막내였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예의 바르지 못한 행동을 눈감아 줬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어머니의 도덕적 기준은 융통성이 있었던 아버지에 비해 훨씬 높았기 때문입니다. (중략) 하지만 예절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자식에게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으셨어요.

 

(중략)

 

”(중략) 그 아이를 어서 파리로 보내게. 여기에서는 배울 게 훨씬 더 많을 테니까 말일세. “

 

(중략)

 

“정보는 곧 몰락이다 “라는 게 제 신념입니다. 꼭 그때 일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는 투자자들이 확실하다고 강조하는 조언에 눈이 멀어 전 재산을 날리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보았죠. 그러므로 어디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디어와 비전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죠. 그렇지만 오늘만큼은 투자자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산 후 글로벌 및 독일 우량주를 매수한 후 1999년에 알람을 맞추고 잠에 드세요. 집 밖에 천둥과 번개가 쳐도 1999년까지 잠든 투자자는 이를 알지 못할 것이고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깜짝 놀랄 상황을 몸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만한 인플레이션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가 온통 빚더미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그러면 부채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내게 자주 질문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부채는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통해 서서히 평가절하됩니다.

 

(중략)

 

당시 내가 아는 한 빠르게 돈을 버는 법은 단 하나, 주식 투자뿐이었습니다. 내가 괜히 “돈이 많은 사람은 투자를 해도 좋고,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은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리고 돈이 아예 없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라는 말을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중략)

 

“자네 회사 사장이 나와 친한 친구이니 특별히 자네에게 한 가지를 알려줌세. 모든 것은 딱 한 가지에 따라 좌우된다네. 증권 수보다 얼간이들이 더 많은지 아니면 그런 얼간이들보다 증권 수가 더 많은지 말이네.”

 

그 신사의 말은 지금껏 내가 들은 정의 중 최고로 남아 있습니다.

 

(중략)

 

그렇게 한번 내 고객이 된 사람들은 꾸준한 거래를 이어갔고, 또 새로운 고객을 데려왔습니다. 심지어 유명 인사들이 고객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계층일수록 거래 횟수가 드물어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고객리스트에 그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간판 역할을 해낸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잦은 거래로 수수료를 안겨주는 고객층이 있었기에 생활은 가능했습니다.

 

(중략)

 

그때의 소망은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온전히 투자에만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만이 백만장자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런 형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즐거움을 같이 누릴 사람이 전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내 환경은 매우 좋아졌지만 주변에는 유쾌한 웃음이 사라지고 씁쓸함만 맴도는 우울한 분위기만 남았죠.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내게 돈을 쓰라고 유혹하는 곳은 넘쳐났지만 전혀 쇼핑하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았죠.

 

친구들이 고작 커피 한 잔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 나 혼자 샴페인과 캐비아를 음미하는 것은 전혀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 혼자 행복에 취할 마음은 전혀 없었고, 감히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내 상황은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나빠졌습니다.

 

(중략)

 

나는 동료들에게 예언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움직임을 이어갔기 때문에 신경은 더욱 날카롭게 곤두섰습니다. 이러다 자칫 투자금을 몽땅 잃을 상황으로 전개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때 나는 전 재산을 털어 매도 옵션에 투자했는데 곧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 직전에 나는 구제받았습니다. 곧이어 증시는 붕괴됐기 때문이죠.

 

(중략)

 

아버지는 말버릇처럼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말은 똑똑하게 하면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없는 말을 해도 똑똑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

 

(중략)

 

사실 전쟁이 터지면 돈이 있고 없고는 다 상관없어진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가장 잘못된 판단을 했던 것입니다. 전쟁이 터지고 몇 달, 몇 년이 흐르는 동안 돈이 있는 사람들은 목숨을 구했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죽거나 실종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런 조작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돈이 아니라 우정으로 그런 위법을 저지른 것이라 확신하는 바 이번만큼은 살짝 눈을 감아드리죠. 이제 가보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

 

나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관청을 나서며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미국이구나. 자유와 인도주의 정신의 국가.’

 

(중략)

 

그러자 내게 아들이 있으면 정부 증권 중개인으로 키우겠냐는 질문에 나는 ”아니오. “로 답했습니다. 큰 아들은 음악가, 둘째 아들은 화가나 조각가, 셋째는 작가나 적어도 저널리스트. 그렇지만 넷째 아들만큼은 이 형제들을 다 먹여 살리기 위해 꼭 증권 중개인으로 키우겠노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중략)

 

미국에 도착한 후 처음에 아무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말 그대로 플레이보이처럼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살펴볼 것도, 공부할 것도 넘쳐났습니다.

 

(중략)

 

”그 채권들은 절대로 상환되지 못할 텐데요. “ 그들은 조소하는 투로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들에게는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언젠가 아인슈타인도 말하지 않았던가요.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 증권시장에도 상상력과 인내심은 필수입니다.

 

(중략)

 

그 조언을 마음에 새긴 다음부터는 운전석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경제학자들에게 내년의 경제 성장률이 3.2퍼센트 또는 3.3퍼센트 일지 갑론을박하지 말고 고개를 들고 저 멀리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노련한 경제학자라면 똑같은 모험을 감행하지 않을 거라는 데 내기라도 걸고 싶습니다.

 

(중략)

 

뉴스란 종종 잘못된 해석을 내놓습니다. 그래서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이따금 증시는 폭락합니다. 나는 좋은 투자자란 새로운 뉴스뿐이 아니라 대중의 반응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중략)

 

<파리 프레스> 신문사와의 집필 활동이 끝나갈 무렵 나는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어느새 나도 제법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보니 기분이 전혀 좋아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매사가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그 좋아하던 독서와 음악 감상으로 모든 시간을 채울 수는 없었으니까요. 어딘지 모르게 의기소침해졌습니다.

 

(중략)

 

나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사고하는 것을 매우 경계합니다. 내가 지금 아는 모든 지식은 증권시장이라는 정글의 현장에서 실전으로 습득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겪은 경제학자들과의 만남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중략)

 

”대학교를 졸업하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전부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하네. 혹시라도 증권시장에 갈 생각이 있다면 특히 그렇다네.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비관적 예측을 믿지 말게나. 1912년 이후로 확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유지되고 있는 세계 평화 덕에 지금 이렇게 세계가 호황기를 향해 가고 있지 않는가! “

 

(중략)

 

나는 매우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평소에 소식을 하고, 금연하며. 술도 딱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만 마십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운동입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분석하고, 사고하고, 여행을 다니고, 토론하고, 집필합니다.

 

나와 동년배 중 건강이 양호한 친구들은 하루 온종일 브리지를 즐깁니다. 독일에서는 스카트를 하지만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는 브리지가 열풍입니다. 나는 매일 고민하고 사색하게 만드는 증권시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카드 게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와우! 어땠나요? 

 

앞전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출간한 책 중 국내 번역서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3권의 시리즈와 그 맥이 같기는 했습니다만, 확실히 문답 형식이 그 당시의 상황을 더욱 디테일하게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책들보다 엄청 디테일합니다. 코스톨라니의 유년시절, 가족관계 그리고 파리로 입성하게 된 이유 피난, 세계 1, 2차 대전, 유대인, 미국 시민권 획득 등. 제가 몰랐던 내용들이 대부분 이 책에 녹아져 있습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 분들과 앞으로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코스톨라니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께 적극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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