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7.3km / 52분 / 540kcal (10.16)

*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10.16)

- 거리 : 7.3km

- 느낀 점 : 3일 만에 달리기를 뛰러 나왔다. 원래 내 목표는 2일에 한 번 유산소 운동인데 지켜지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기와 하루 종일 밖에서 있었는데 그 덕분인지 집에 오자마자 뻗어 버렸다.

 

그래서 하루 달리기는 패스. 몸이 찌뿌둥해졌다. 역시 사람은 습관의 동물인가? 달리기를 한 번 거르니 오히려 더 달리고 싶어졌다. 보통 이렇게 쉬는 날이 많아지면 계속 쉬고 싶어질 것 같은데, 나는 아니었다.

 

한 책에서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간헐적으로 해줘야 꾸준히 한다는 심리학적?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 매일 달리기를 뛰라고 하면 나는 중간에 포기할 것 같다. 동시에 매일 블로그를 쓰라고 압박하면 그것도 못 할 것 같다.

 

달리기야 어느 정도 컨디션도 필요하고 복장 그리고 날씨도 받쳐줘야 한다. 하지만 블로그의 경우 생각하는 머리, 마우스 클릭하는 힘, 마지막으로 키보드 타이핑 칠 때의 집중력 정도만 있으면 된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매일 써야 한다는 압박감은? 생각보다 하루를 지치게 만든다. 나 또한 웬만하면 1일 1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간혹 가다 하루 종일 노트북을 켜지 않는 때도 있다. 당연히 키보드도 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날은 포스팅도 없는 날이다.

 

다시 달리기로 돌아와서, 2일 쉬고 뛰는 달리기라서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천천히 달리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역시 1km 지점은 힘들다. 하지만 그다음 2km, 3km, 4km 까지는 말 그대로 쉽게 쉽게 달렸다. 오랜만에 달리는 것 치고 괜찮게 달렸다.

 

반환점도 기존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달렸고 내리막 길에는 최대한 무릎 부담을 줄어주기 위해서 몸을 뒤로 세운 채 발 뒤꿈치부터 닿도록 신경 썼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내 앞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발견했다. 괜스레 저 자전거를 내 다리로 따라잡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가능했던 것이 자전거 또한 달리다 보면 중간중간 사람들 또는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속도를 낼 수 없다. 또한 오르막 길이 많은 코스이다 보니 생각보다 힘이 들 수 도 있다. (다행히 전기자전거는 아니었다)

 

나는 꾸준히 속도를 내면서 그 뒤를 바짝 쫓아갔다. 하지만 역시 자전거를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어느샌가 내 눈에 사라진 자전거. 

 

다시 달리기에만 집중하며 달린다. 5km 지점을 넘어섰다. 그리고 곧 6km 지점. 7km 지점쯤 되어갈 때 아까 본 자전거를 발견했다. 신호등에 멈춰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힘을 내어 속도를 냈고 결국 신호등에 대기하고 있는 자전거를 따라잡은 뒤 그 뒤에 한 번 제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내가 동일한 코스로 달리고 있던 셈이었다. 마지막 죽음의 오르막 길에서도 한 번 더 제칠 수 있었다. 나는 마음이 들떠서인지 노래까지 부르면서 그 오르막 길을 올랐다.

 

참 신기한 게 아무도 없는 거리를 달릴 때면 이상하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는 거리를 달리면 조금의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느낌이 든다.

 

역시 사람은 사회저 동물인가? 뭐, 항상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때의 체력, 컨디션, 마인드 등등이 갖쳐줘야 그놈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 같다.

 

달리다 보니 벌써 7km 지점을 넘어섰다. 생각보다 다리 컨디션이 괜찮다. 호흡도 적당히 내쉬며 들이마시고 있다.

 

개인적으로 더 달릴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 모든 내 에너지를 쏟고 싶지는 않다. 집에 돌아가 아기를 돌봐야 하며 이런저런 생각도 해야 하기에.

 

오늘은 달리면서 참 기분 좋았던 것 같다. 적당한 습도, 공기 냄새, 살짝 쌀쌀한 날씨.

 

또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글을 마쳐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