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예~전에 대충 훑어보았던 책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책의 개정판이 출시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레미디어' 출판사에서 재출간했더군요^^
이 자리를 빌려서 이런 좋은 책들을 출간해 주신 이레미디어 출판사 및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시간이 아까우니 바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 역시나 좋은 글(내용)이 많아 2편으로 나눠서 리뷰하였습니다.
- 제 2 편 -
(책 속에서)
나도 이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극심한 두려움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태도가 내 뇌리에 깊이 박 있으므로, 나는 빚이 없어야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침착하고 명료한 사고를 유지하려고 나는 차입 자금으로는 투자하지 않는다.
(중략)
지금 금융위기 기간을 돌아보면, 나는 감정을 잘 억제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내 심리는 매우 튼튼했으므로 강력한 압박에도 휩쓸리지 않고 잘 버텼다. 가치투자의 힘을 깊이 신뢰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가치투자 기법이 내게 효과적이었으므로, 내가 정도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도 장기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었다.
(중략)
밤에 나는 <명상록> 발췌본을 읽었다. 그는 역경을 용기, 불굴의 정신, 회복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환영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썼다. 내가 두려움에 맞서야 하는 순간에 이 말이 큰 도움이 되었다.
(중략)
버핏과 모니시처럼 나도 더 전략적으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두 사람의 지능을 복제할 수는 없어도,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은 복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내가 대학에서 배운 깔끔한 경제이론들은 정말로 복잡한 금융시장이나 경제를 도무지 설명해주지 못했다. 게다가 우리 두뇌는 가망 없을 정도로 결함투성이었다.
이렇게 불합리한 두뇌와 지나치게 단순한 경제이론으로 엄청나게 복잡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중략)
돌아보면 나는 대학에서 배운 경제이론을 훨씬 더 의심했어야 했다.
(중략)
적어도 나는 빈부격차가 극심하지 않은 곳에 사는 편이 나을 듯했다. 나의 결함과 취약성을 고려하면, 탈렙이 '평범한 세계'라고 부른 곳에서 살 때, 내가 합리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중략)
모니시도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며, 버핏도 사무실에서 낮잠을 잔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낮잠은 게으른 행동이 아니다. 낮잠을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잡념이 사라져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중략)
나도 금융위기 기간에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겼다. 이를 계기로 내가 원하는 인생은 무엇이고 내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돌아보니 그동안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듯이 인생을 살아왔다.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식이었다. 나는 단순히 훌륭한 투자가 정도가 아니라, 워런 버핏이 되려고 했다. 오랜 세월 나는 거의 미친 듯이 목표 달성에 매달렸다. 마치 시험성적, 대학 학점, 펀드의 투자수익률에 따라 나의 정체성과 가치가 결정되는 것처럼 살아왔다.
(중략)
이런 태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고, 나는 검투사가 시합에 임하는 기분으로 투자업무에 임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런 태도가 투자실적은 물론 인생에도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더 밝게 살아야 했다. 비유하자면, 나는 탭댄스를 추면서 살고 싶었다.
나는 훨씬 더 즐겁게 살기로 다짐했다.
(중략)
"누군가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내면, 나는 더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처음 들어온 아이디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멍거가 지적했다.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가 과연 더 나을까? 체스에서는 처음에 좋은 수가 떠올랐더라도 계속해서 더 좋은 수를 찾아보아야 한다. 체스를 즐기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태도가 강화된다.
(중략)
모니시가 내게 자주 인용하는 파스칼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 조용히 지낼 줄을 모르는 데에서 인류의 모든 문제가 나온다." 취리히 생활에서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조용한 만족감이다. 여기서는 올바른 투자 아이디어가 터져 나온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등 시장을 잊고 즐기는 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놀라울 정도로 자주 떠오른다.
(중략)
다니엘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연구한 행동재무학에 의하면, 투자자가 이득에서 느끼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이 두 배나 크다. 따라서 나는 주가 하락 때문에 내 두뇌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평가 기간을 20년 이상으로 길게 잡으면, 주가는 거의 예외 없이 상승한다. 그러나 평가 기간을 줄여서 더 자주 확인할수록,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그렇다면, 왜 단기로 평가해서 내 두뇌에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주어야 하는가?
나는 상황을 매일 확인할 필요가 없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단지 시간문제일 뿐, 거의 모두 장기 실적이 '필연적으로' 좋아질 기업이다.
바로 버핏이 보유하는 종목들의 특성이다.
(중략)
내가 분석보고서를 읽으면 거대한 판매기계인 월스트리트의 영향을 받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온갖 절차를 만들어낸 목적은 시장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뜻이었다. 시장을 따라간다면 내 실적은 평균을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장기 가치투자자이므로, 내 이해관계는 월스트리트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나는 단지 저평가된 우량주 몇 종목에 투자하고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월스트리트는 고객이 움직여야 돈을 번다.
그러나 나와 내 고객들은 가만히 있어야 돈을 번다.
(중략)
모니시는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심리에 대처하려고 원칙을 개발했다. 매수한 주식이 하락하면, 2년 동안 팔지 않는 것이다.
(중략)
내가 실수를 저지르면 2년 이상 계속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을 사기 전에 나는 주가가 곧바로 50% 폭락한다고 상상하고, 이런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자신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이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사게 된다.
(중략)
그러나 내 점검목록이 당신의 점검목록과 같아서는 안 된다. 당신의 점검목록은 당신 특유의 경험, 지식, 실수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세심하게 분석해서, 반복적인 패턴이나 취약 분야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저마다 달라서, 흔히 개인적인 문제로 혼란에 빠진다.
(중략)
자신을 잘 알면 내면이 강해지며, 역경이 닥쳤을 때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신기할 정도로 우리의 약점을 잘도 파헤친다. 오만, 질투, 공포, 분노, 자기회의, 탐욕, 부정직, 인정받으려는 욕구 등.
우리는 성공을 유지하려면 자신의 온갖 약점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너져내릴 허약한 구조 위에 성공을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내면 여행이 주는 진정한 보상은 투자 성공뿐이 아니다. 우리가 최고의 자아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궁극적인 보상이다.
예전에 잠시 스쳐 지나가듯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책 첫 장에 있는 저자의 얼굴이 기억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이런 책이 제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주식을 갓 입문한 햇병아리였기 때문에 이런 대가들이 경험한 책은 제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죠.
다시 읽어보니 - 개정판이 나온 덕분에? - 정말 명작입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를 했던 저자의 모습이 마치 제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 마냥 기분이 들게 해 줬습니다.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를 할 수는 없지만 (아마 평생) 책을 통해 워런 버핏이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구나'와 그러한 경험을 통해 저자가 진정한 가치투자자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을 세세하게, 바로 옆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자와 함께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를 한 '모니시'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모니시도 투자 관련 책을 출간했더군요. 다음에는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를 먹은 사람들. 2편인 모니시 책에 대해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맛점 하세요^^
끝!
'책책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책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f. 나를 제대로 아는가?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 (3) | 2024.11.11 |
---|---|
(책책책)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모니시 파브라이 (f. 저위험 고불확실성 종목에 관심을 갖자) (3) | 2024.11.06 |
(책책책)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 가이 스파이어 - 1편 (f. 점심을 먹으면서 배운 것들) (3) | 2024.11.04 |
(책책책) 필립 피셔의 최고의 투자 : 필립 피셔 Ver.2 (f. 현명한 투자자란?) (4) | 2024.11.02 |
(책책책) 필립 피셔의 최고의 투자 : 필립 피셔 Ver.1 (f. 인플레이션과 주식투자) (5) | 202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