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실내 자전거 15.2km / 30분 / 229kcal

뜬구름홍 2024. 11. 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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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실내 자전거

- 거리 : 15.2km

- 느낀 점 : 오랜만에 땀을 흘려본다. 최근 들어 주식도 좋지 않고 육아하는데도 진이 빠지는 바람에...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정신 차리고 원래 내 페이스대로 돌아가야겠다는 강한 의지력 덕분에 실내 자전거를 탔다.

 

달리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아직 어깨가 다 낫지 않았다.

여기서 '다 낫지' 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곧' 나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어깨 회전근개 염증 + 파열 직전이라는 진단을 약 한 달 전에 받았다. 어깨가 정말 너무 아파왔다. 어느 정도 아팠냐면,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내 몸에서 벗길 때. 그 가벼운 이불조차도 움직이는 데 어깨가 아파왔다.

 

찌릿찌릿하는 정도가 아니라 목소리로 소리를 낼 정도의 고통이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도대체 어떻게 이 정도의 고통을 버티고 지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그렇다. 생각보다 나는 장기간 고통은 잘 참는 편인 것 같다. 왜냐하면 특정 어깨 동작만 하지 않으면 아픈 걸 모를 정도였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데 있어 어깨는 매우 중요한 관절부위다. 그걸 이번에 알았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무언가를 들고, 내리고, 지탱하고, 가져오고 등등을 하면서 어깨 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걸 느꼈다.

 

미세하다는 표현이 잘 맞다. 왜냐하면 내 통증도 미세하게 아파왔기 때문이다.

 

DNA 주사인가? 를 지금 3번째 맞았다. 치료기간은 넉넉하게 1년을 잡자라고 말하셨는데, 지난주 진료를 가보니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해주셨다.

 

속으로 '그럼 이제 달리기 뛰어도 될까요?'라는 물음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금세 잊어버렸다.

 

달리기야 언제든지 달릴 수 있다. 나의 허리, 무릎, 발목은 지극히 건강한 상태이니깐. 하지만 어깨는 제때 치료해주지 않으면 평생 아픈 채로 다녀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헬스 운동도 못하는 셈이다. 특히 어깨 관련 운동. 레터럴 레이즈와 밀리터리 프레스, 벤치 프레스, 이두, 삼두 모든 상체 운동을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 큰맘 먹고 결정했다. 어깨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물론 아기를 보면서 어깨를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반대편(정상) 어깨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치료를 한 달간 받으면서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놀랍게도 말이다.

 

몇 년 전에도 어깨가 아파왔지만 회복 속도가 이번처럼 빠른 건 처음이었다. (더 놀라운 건 몇 년 전보다 통증의 강도는 더 컸음에도 말이다)

 

조금의 희망이 보인다.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이 어떻게 보면 치료를 받기 위한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육아 말고는 딱히 하는 일이 없는 나이기 때문에)

 

어깨를 쓰지 않으면서 운동했다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실내 자전거'가 단연코 으뜸이다.

 

당근마켓으로 팔려고 했었지만 안 팔기를 참 잘한 것 같다.

 

타고나면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뭔가 의자가 나랑 안 맞는 것 같은데, 뭐 어쩌리. 달리기를 뛰고 난 후에도 하체가 아픈 건 일맥상통하니깐.

 

다시 일어나서 달려봐야겠다. 처음은 자전거와 함께.

 

그리고 추운 겨울날 다시 달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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