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5.7km / 41분 / 431kcal (f. 3주 만에 달리기)

뜬구름홍 2024. 11. 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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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 거리 : 5.7km

- 느낀 점 : 정말 오래간만에 달리기를 뛰었다. 무려 3주 만에.

사실 달리면 안되는데 오늘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뛰고 싶었다. 정말 미친 듯이.

낮에 이미 실내 자전거를 탔는데도 불구하고 또 유산소를 했다. 하루에 두 번 유산소 운동은 오늘이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바깥 구경을 하면서 달리고 싶다. (누가 보면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한 것 같다..? 감금 생활인가?)

저녁 8시에 밖을 나가니 사람들이 생각보다 없었다. 날씨가 추운 덕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한창 더운 날 달리다가 어둑어둑하고 새한 바람이 부는 초겨울 날씨에 달리기를 뛰니 만감이 교차한다.

왜냐하면 내가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작년 이맘때쯤이였으니깐. 왜 달리기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단지 20대 때의 나의 저질 체력을 한 번 개선시키고자 했던 작은 열망 때문이었을 것 같다.

나는 달리기에 쥐약이였다. 1km 도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숨을 어떻게 쉬는지 조차 몰랐고 왜 달려야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에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지금 그 답을 아는 건 아니다. 단지 어렴풋이 내 몸이 으레 반응하는 정도만 대답할 뿐이다)

온전이 달리기에만 집중했다. 왜냐하면 나는 환자다. 달리면 안되는 환자다. 어깨가 아프기 때문에 한쪽 어깨를 마치 깁스찬 것 마냥 배에 고정시킨 채 한쪽 팔만 앞 뒤로 흔들며 달렸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자세인가? 하는 어색함에 계속 신경 쓰며 달렸는데 한 3km 정도 달리고 나니 오히려 한쪽 팔만 저으면서 달리는 게 더 익숙해졌다.

역시나 코스는 그대로였다. 길이 있기 때문에 그저 달렸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곳에는 짧게 달렸고 반대로 바람을 막아주는 코스는 길게 길게 달렸다.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이 없었다. 순간 순간 스피드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드는 구간이 있었다. 하지만 꾹꾹 그 열정을 가라앉혔다. 왜냐하면 지금 난 어깨 환자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어깨로 인해 병원에 가고 싶지 않다. 아픈 건 상관없지만 병원을 가는 것 자체가 싫다.

예약을 해야하고 진료를 기다리고 시술을 받고 실손 보험을 청구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나는 정말 귀찮다.

그냥 아무리 비싼 금액이라도 한 번에 나을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짧고 굵게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다행인 점은 평상시 달리기가 끝난 후 스트레칭을 하는데, 이때도 특정 자세를 취하면 어깨가 아팠지만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확실히 어깨는 낫고 있다.

달리기 페이스는 역시나 엉망이다. 한쪽 팔로만 달린 셈이고 특히나 오늘은 나의 평상시 체력을 테스트해 볼 겸 가볍게 달렸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 달리는 내내 힘들지 않았다.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은 셈이다)
심호흡도 어렵지 않았고 이런저런 생각도 마구마구 할 수 있었다. 페이스별 시간은 신경 쓰고 있었지만 그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저 길이 있으면 달리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세상에 아프지 않고 마음 껏 운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세상에 칼로리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한 번 뿐인 인생. 단 하나뿐인 내 몸. 잘 관리해서 지금의 기쁨을 최대한 오래 누려야겠다.

아참, 삼성전자 주주분들 축하드립니다. 저번주 금요일과 오늘 연이어 이틀 동안 주가가 올랐네요.
그것도 꽤나 많이요. (저도 소액 주주입니다)

향후 주가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즐거운 상상을 해도 좋아보입니다.
내리면 내리는데로 안 좋은 상상을 하면 되니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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