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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나를 살리는 철학 : 알베르트 키츨러 Vol.1 (f. 누구에게도 찾지 못한 인생 최고의 철학 책을 만나다)

뜬구름홍 2024. 8. 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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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안녕하세요. 뜬구름홍입니다.

 

제 인생 최고의 철학책을 발견했습니다.

 

수 십 번의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제 안의 고민들을 이 책을 통해 모조리 풀어냈습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나를 살리는 철학'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저와 같은 경험 (번아웃, 삶의 의미, 돈, 부와 명예, 감정 기복 등)을 하신 분들 중 아직까지 그 응어리가 남아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 드리는 책입니다.

 

참고로 책 구성은 내담자 - 디오티마(철학 전문가)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심리 상담받았을 때와 비슷하게 질문하고 답하고 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준 뒤 질문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몰입하다보면 내가 지금 디오티마와 1:1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럼 바로 보시죠!

 

- Vol. 1

 

* 내용이 많아 2개의 파트로 나눴습니다.

** 다 읽은 이후에도 몇 번을 다시 읽은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도 많아요..!

 

(책 속에서)

 

자신의 시간이 다 되었음을 직감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홀로 조용히 삶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디오티마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언 몇 년이 지났다. 디오티마가 떠난 줄 모르고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는 전화와 편지가 아직도 많이 오는데, 버리지 않고 다 보관하고 있다. 디오티마에겐 친척도 없고 나를 유산 관리인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모든 걸 내가 관리한다.


최근에는 그녀가 내담자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종이 앞에 앉아서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처리 할지만 고민했지, 공개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공개한다는 건 우릴 찾아와 개인적인 문제를 터놓은 수많은 내담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디오티마가 알고 있던 온갖 고대의 지혜를 일반 대중과 공유한 적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 다. 갑자기 그녀의 소중한 지혜가 죽음과 함께 그저 과거로 묻혀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디오티마의 지혜가 담긴 이 기록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디오티마는 종종 특정한 철학, 시스템, 윤리 이론에 관해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하지만 디오티마가 진짜 중요하게 여긴 건 그런 강의나 학술적인 토론이 아니라 고대인의 지혜를 따라 사는 일상, 즉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를 '나'의 일상에서 구현하는 것이었다. 특히 철학적 지식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일상에도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를 적용하는 것이 디오티마가 말한 철학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디오티마는 지혜를 실생활에 적용할 때 비로소 철학적 사고가 추구하는 목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천철학이나 지혜에서 얻은 통찰력을 실생활에서 구현하는 방법은 철학 전공 강의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학에서도, 중고등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가르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열렬히 바라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 그 열망에 가까이 가는 데 지혜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중략)

그녀만큼 타인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끼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다만 그녀는 그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디오티마는 늘 명상의 상태에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평온하고 차분한 기운을 발산했지만 존재감은 늘 있었다.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그녀만의 카리스마 덕분에 까다로운 내담자들이 와도 상담은 언제나 매끄러웠다. 그건 아마도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철학적 논증 덕분이라기보다는 상대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그녀만의 따뜻한 기운 덕분이었을 것이다.

 

(중략)


이 기록에 어떤 특별한 지식이 담긴 건 아니다. 어쩌면 일부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느낀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을수록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지혜가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 디오티마는 지혜가 마치 호수의 물과 같다고 했다. 맑으면서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이미 들어본 듯한 조언이라 하더라도 그걸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 가면서도 여전히 삶을 고통스러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디오티마의 말에 따르면 고통을 끝낼 변화의 열쇠는 각자의 손안에 있다. 

 

이미 자기 손에 쥐고 있는데 활용하지 않는 것뿐이다. 이는 인류가 어떤 면에선 진보를 이루지 못하고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고대의 지혜가 그 오랜 시간을 버티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삶을 고통스러워한다.

 

(중략)


나는 오랜 생각 끝에 이 상담 기록을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 물론 내담자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중략)

디오티마 : 제가 부정할 순 없겠죠. 실제로도 그래 보이세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데 자기 인생을 걸어요. 뉴스에 자주 나오는 정치인들의 인생 굴곡을 보세요. 잘 나가는 기업가나 투자자도 그렇죠. 그런데 살다 보면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큰일이 벌어지기도 해요. 글로벌 금융 위기를 떠올려 보세요.


동서양의 오랜 지혜는 하나같이 우리가 구불구불한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길은 좁고 불편하며,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멀쩡히 지나가긴 힘들죠.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상처를 한가득 안고 있어요. 그런 스토리는 언론에서 귀신같이 알아 내고 퍼트려서 평범한 사람들의 질투심을 위로하죠.

 

(중략)


너무 일찍 자기 인생을 재단하지 말아야 해요.

 

(중략)

 

내 담 자 : 비관주의자의 말처럼 들리네요. 그런 생각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닌가요?


디오티마 : 잘못된 결론을 내리면 비관주의로 흘러갈 수 있죠. 하지만 모든 건 끊임없이 변하고, 이리 왔던 게 저리 가기도 하며, 행복과 불행도 꼭 번갈아 가면서 찾아와요.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는 것이 인생임을 인식한다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누리는 이 행복도 언젠가는 끝나리란 걸 알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에요.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인식은 역설적으로 지금 눈앞에 놓인 행복을 더 소중히 여기고 즐기게 해줍니다. 반대로 그런 행복이 당연 해지는 순간 수많은 소소한 기쁨이 더 이상 대단치 않은 것이 되어버리죠. 또 미래에 대해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 온갖 갈망과 기대 앞에서도 겸허해집니다. 인생이 늘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잖아요. 언제든지 힘든 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인식해야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아요.

 

(중략)


믿을 구석이라고는 좋은 학력과 건강한 자신감, 그리고 사람 일 이란 어떻게든 풀려갈 것이고 어찌 됐든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는 맹목적인 낙관주의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더 믿을 구석이 되어준 건 따로 있었어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강렬한 열망을 표출하고 세상에 펼칠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어야겠다는 갈망이었죠.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저 자신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염원하던 삶의 한가운데에 실제로 뛰어들었으니 어찌 보면 운이 좋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몇 년이 지나고 제가 선택 한 이 '새 삶에 정착해 슬슬 성공을 이룰 때쯤 다시금 열정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전 한 번 더 방향을 틀었습니다. 모든 걸 접고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에 처음처럼 두렵지는 않았어요. 두 번째로 방향을 튼 후에야 저는 마침내 제 가 있어야 할 집으로 잘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 기분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고요.


내 담자 : 그럼 전 이제 뭘 해야 할까요? 선생님에게 가장 기쁨을 준 건 무엇이었나요? 이제는 맞는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드시나 요?


디오티마 : 저는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일이 평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어딘가에 도달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아니라 거기에 이르는 방법, 뭔가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스스로 움직여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일 겁니다.

 

(중략)


디오티마 : 둘 다예요. 생각, 말, 의지, 행동 사이엔 강력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이 하는 생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게 말로 튀어나오거든요. 그리고 말은 곧 행동이 되죠. 행동은 습관이 되고요. 그렇게 형성된 성격은 운명을 능동적으로 결정합니다. 성공적인 삶을 만드는 것은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 외부의 여건이나 사건이 아니라 태도, 가치, 인품 등 우리의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비관주의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한결같이 비관적이고 부정적입니다. 평소 기분과 삶의 태도가 항상 우울할 수밖에 없죠. 

 

인생에서 고통은 쉽게 느끼고 기쁨은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한편 낙관주의자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걸 보고 기회를 잡을 줄 알며 도전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실망하기보다는 삶 자체를 즐기고 진심을 다해요.


성격, 생각, 가치, 행동, 이 네 가지는 고정된 게 아니에요. 결단하고, 용기를 내고, 스스로를 제어하고 방향을 잡는 데 필요한 끈기를 갖춘다면 언제든지 바꾸어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문제도 생각, 말, 판단, 의지만 바꾸면 해결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당신에게 중요했던 직업적, 사회적 가치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이제 칼을 꺼내 들고 이리저리 요리하는 겁니다!

 

성취하고 싶지만 차마 도전해보지 못했던 일에 집중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가치를 더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잠이 들기 전에 이제는 행동할 때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세요.

 

이전의 케케묵은 생각과 가치, 위치, 연봉에 더는 연연하지 말고요.


인간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본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죽기 전 마지막 순간에는 사는 동안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한 걸 가장 후회한다고 하더군요.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만큼이나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저항감을 극복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요.


달라지고 싶다면 손에 쥐고 있던 낡은 것들을 놓아주고, 때로는 꽤 오랫동안 사랑했고 나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표현할 법한 것까지 내려놓아야 합니다. 용기 내 시도하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삶이 의미 있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인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즐길 수 있어요. 내면에서부터의 변화란 게 절대 쉽지는 않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명품을 얻으려면 그만 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죠.

 

(중략)


디오티마 : 자기 성찰은 해야 하지만, 흑백논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인생은 온갖 반대되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정반대이거나 팽팽한 긴장을 이루는 관계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일들이 널려 있어요. 문제의 해결책을 구할 때는 보통 올바른 기준부터 찾습니다.


올바른 기준이 많은 걸 해결하거든요. 

 

우리는 스스로에게 무엇이 유익하고 무엇이 해가 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건 내가 한 행동과 생각, 나의 의지와 감정이 내가 평소에 옳고 선하다고 여기던 기준과 일치하지 않을 때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이 되어 잠드는 순간까지 자기 비난을 일삼죠.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는 겁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더 현명해지거나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스스로 압박을 가하고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을 요구하는 건 자신을 괴롭히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듯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수행해야 해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카페에 가서 나의 기분, 내가 잘한 것과 잘못한 것, 앞으로 실천할 계획이나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제가 수년간 해온 방법이기도 해요.

(중략)

미처 몰랐던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는 것도 물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 자기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표면적인 약점과 흠결 너머에 있는 더 깊은 상처를 발견하는 것도 바람직해요.

 

저도 같은 방법으로 약점과 흠결을 없애거나 줄여 저를 바 꿔나갈 기회를 가졌답니다. 당신도 한번 시도해 보면 좋겠어요.


저는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않아요. 나는 단지 한 인간일 뿐이며, 인간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약점과 한계가 있을 뿐이라고 되뇝니다.

 

(중략)

내 담 자 : 하지만 운명은 외부 요인에 좌우되는 거잖아요.


디오티마 :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사건은 외부에서 일어나죠.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맞아요.


하지만 사건에 어떻게 반응할지,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렸어요.


예를 들어볼게요. 모처럼 영화를 보러 나간 날 갑자기 영화 상영이 취소됐어요. 이때 실망하고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아무렇지 않게 가까운 바에 들어가서 칵테일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요.

 

즉흥적인 결정이 오히려 영화를 봤을 때보다 더 큰 즐거움을 안겨줄지도 모르죠.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이렇다고 보면 돼요. 외부에서 벌어진 사건이 좋은가 나쁜가 하는 문제 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느냐가 진짜 중요한 일인 거죠.


제 요가 스승님이 말씀하셨다는, 습관을 바꾸는 네 단계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마지막 단계가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끈기 있게 연습하기였죠.

 

스승님은 고대의 위대한 현자인 파탄잘리에게서 이 교훈을 배우셨대요.

 

이 고대 현자도 지혜에 이르는 길에서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 방법으로 어떤 고통도 극복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내담자 : 그 방법이 뭔가요?


디오티마 : 건강하고 유쾌한 사고방식을 실천하는 과정이 우리의 삶임을 이해하고, 내면의 성장과 성숙의 원리를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는 겁니다.

 

(중략)


나를 더 알아가고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싶다면 언제나 처음처럼 도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깨어 있어야 하고, 열려 있어야 합니다.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과 끝없는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쓰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에요. 오히려 소중한 삶의 경험이 쌓이는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 없이는 결코 지혜로워질 수 없어요. 이 모든 노력이 내가 누구인지, 나만의 고유한 것이 무엇인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리게 합니다. 기꺼이 배우고 변화하려는 마음가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의지, 이 모든 것이 바로 정신 활동 훈련입니다. 우리 정신을 녹슬지 않게 해 주고 건강하게 살게 해 줍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습니다.

 

(중략)


우리는 무언가 머물러 있는 것을 만들고 싶어 하고, 뭔가를 남기고 싶어 하고, 타인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면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정확히 들어야 해요. 우리의 내면이 우리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심지어 그 이면에 숨기고 있는 게 무엇인지도 알아내야 합니다. 내면의 열린 마음과 변화를 향한 진정성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줄 것이며, 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줄 겁니다.

 

(중략)

 

내 담 자 : 다들요? 전 아닌 것 같은데요. 전 달라요. 왜 다른 사람들은 저처럼 하지 않죠? 전 제가 뱉은 말을 지키고 약속도 잘 지켜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늘 곁에 있어준다고요. 옆 사람이 추위에 떨고 있으면 입고 있는 마지막 셔츠도 벗어줄 수 있어요.


디오티마 : 그걸 말한 게 아니에요.


내 담 자 : 그럼요?


디오티마 : 사람은 기만당하면 실망해요. 세상이나 타인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환상이 현실과 다르다는 걸 깨달을 때 우리는 실망하는 거예요.


내 담 자 :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디오티마 : 당신의 윤리 의식은 매우 높아요.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 높은 윤리 의식을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에까지 적용하고, 그만한 기대를 걸고, 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번번이 실망하는 거예요.

 

그런데 당신의 가치관과 요구 사항을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따르라고 강요해도 되는 걸까요? 누가 당신에게 그럴 권리를 줬죠? 왜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죠?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세상과 사람을 가능한 한 현실적으로 이해해야 해요. 실제 모습을 직시하고 당신의 생각, 의지, 행동을 거기에 맞춰서 조정해야 해요. 당신이 기대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중략)

자신에 대해 높은 윤리적 기준을 세우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요. 그 기준을 낮추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자기 자신에 대한 건 저마다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정하면 됩니다.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어떤 기준을 세우고 살지 결정하는 일은 개인의 행복을 크게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남들에게도 그런 자유가 똑같이 있어요. 그러니 다른 사람의 자유도 인정해줘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마세요. 아예 안 하는 게 가장 좋아요.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좋은 일을 하면 기뻐하면 되고, 그러지 않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돼요.

 

사람들은 모두 선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아요. 다들 약점과 흠결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죠.

 

이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거예요. 진리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다. 이 사실을 부정하거나 자기 자신을 속이진 말자고요.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찾을 수 있어요. 세상을 좋게만 보는 것도 환상이듯 나쁘게만 보는 것도 환상이에요. 세상이 이상적이지 않다고 절망에 빠져선 안 됩니다. 세상은 좋은 것도 많이 주니까요.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진지하게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올리고 싶었는데... 저작권 문제와 편집의 고통으로 인해서...ㅠㅠ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분들이나 남들은 잘 사는데 왜 나는 힘들게 사는 건지 의구심이 풀리지 않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는 책입니다.

 

또한 심리 상담을 해봤지만 문제 해결이 지지부지한 분들께도 이 책을 감히 추천드려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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