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운동일지

(기록) 운동일지 : 저녁 달리기 6.1km / 42분 / 468kcal (10.1) + 회사가 키우는 인간 동물

뜬구름홍 2024. 10.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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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6.16부터 운동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운동 전, 중, 후 마음가짐 등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 운동 종류 : 저녁 달리기 (10.1)

- 거리 : 6.1km

- 느낀 점 : 오늘도 달린다. 2일에 1번은 꼭 달리러 나가려고 한다. 이것은 나만의 생활철칙.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매일매일을 10km씩 달리고 싶지만 그럴 체력이 안 된다... 이상하게 달리고 난 다음 날은 쉬어야만 하는 몸뚱이어서...

 

그럼에도 달리기를 나서면 언제나 마음이 가벼워진다. 처음 1~2km 구간은 어쩔 수 없이 힘든 구간이고 마지막 5-6km 구간도 어쩔 수 없이 힘든 구간이다.

 

그나마 중간에 달리면서 생각하고 바람을 느끼며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구간은 3-5km 구간 남짓인 것 같다.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 그 시간을 느끼기 위해서 달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이른 아침 - 출근 시간 전 - 에 달리기를 뛰었다. 그 당시에는 출근을 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3km 정도밖에 달릴 수가 없었다. (꽤 게을렀던 나기에...)

 

그러나 지금은 아무 때나 달릴 수 있다. 단, 아기를 케어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전제하에.

 

아침은 모두가 바쁘고 피곤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아침 달리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달리기는 해야 하기에 시간을 잠시 뒤로 미뤘을 뿐. 개인적으로 나는 체력이 약해서 저녁 10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출근하지 않는 시간이 쌓이면서 저녁 10시 이후에도 점점 쌩쌩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야행성 인간이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녁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달리는 도중 이런 생각을 해봤다.

 

다음 날 출근 준비를 해야 하기에 또는 다음 날 회사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체력의 70% 만 쓰는데 집중했다.

 

즉, 나의 하루 에너지가 10이라고 치면.

 

출근 전 날에는 최대 7 정도로 나 자신을 관리(억압)한 셈이다.

아무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라도 70%만 즐겼고, 노력을 해야 하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70%만 노력을 했다.

하루의 24시간을 나는 거기의 70% 약 17시간만 갖고 있는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그게 쌓이고 쌓이면 남들보다 시간적 손실이 크게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렇지만 에너지의 10 이상을 쓰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일주일에 오로지 2일.

 

금요일과 토요일.

 

지금은 하루 24시간 에너지의 10을 전부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음 날 출근을 위해서 에너지의 70%만 쓰든, 100% 쓰든, 조금 오버해서 120%를 쓰든 다음 날 피곤함은 매한가지였다.

 

단지 나는 나 스스로 체면을 걸었다.

 

대부분의 책들과 사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직장인은 전날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직장 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사람"이라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다. -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 

 

그렇다. 나는 직장이 나를 키우고, 길러주고, 교육시켜 주고, 밥 먹이고, 돈 주는 그렇게 회사에서 길러지는 인간 동물이었던 셈이다.

 

하루의 24시간도 갖지 못한 채로 말이다.

 

* 한 줄 요약 : 직장 다니지 않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 24시간 온전히 + 에너지 100 마음껏 쓰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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